2010 서울 세계 불꽃축제를 구경하면서.
오늘('10.10.9) 저녁에는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2010 서울 세계 불꽃축제가 있다기에 식구들과 같이 구경을 나섰다. 여의도 한강 시민공원을 가려면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에서 내려야 하나, 시간도 촉박하거니와 구경 인파가 이곳으로 집중되었을 것 같아, 동작역에서 지하철 9호선을 타고 노들역에 내려 노량진 배수지공원에서 구경을 하였다,
9호선 동작역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환승을 하려고 줄을 섰는데 끝이 안 보일 정도다. 간신히 전동차에 오르기는 하였으나 발 디딜 틈이 없어 숨 쉬기 조차 힘들다. 다행히 몇 정거장 밖에 않되어 큰 고생은 없었으나, 이렇게 콩나물 시루 같은 전동차를 타 본 것은 아주 까마득하다.
노들역에서 출구로 나가는 길도 꽉 막히고, 역사 안에 있는 매점과 화장실에도 장사진을 이룬다. 배수지 공원에 다달으니 여기도 마찬가지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나와, 보기 좋은 자리를 선점하여 마땅히 앉을 자리가 없다. 겨우 비좁은 잔디 밭에 앉기는 앉았으나 앞에 나무가 가려 불꽃을 제대로 감상하기는 마땅치 않은 자리다.
저녁 7시 30분이 되니 어디서인가 펑 소리와 함께 오색찬란한 불꽃들이 가을 밤 하늘을 수 놓는다. 이어서 크고 작은 불꽃과 높고 낮은 불꽃이, 핑크 빛의 하트 모양도 만들어 내고 가을 비 같은 불꽃 비도 만들어 낸다. 북 소리인지 천둥 소리인지 모르나 지축을 뒤 흔드는 폭약 소리는 여린 내 가슴을 고동치게 하고, 폭약이 높이 올라 오색 불꽃이 확 펼쳐지는 순간, 장엄한 불꽃의 광경에 저절로 탄성이 터져 나온다.
내 평생 이렇게 아름다운 불꽃 놀이는 처음이다. 쿵쾅소리에 맞추어 작고 크게 펼쳐지는 불꽃은, 마치 강렬한 '락' 음악에서 펼쳐지는 이퀄라이져의 그래픽을 보는 듯 현란하기 짝이 없고, 때론 클래식에서 잔잔하게 펼쳐지는 부드러움을 느껴 본다. 또 한편으로는 밤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총 천연색의 스펙트럼은 한 편의 파노라마 영화를 보는 듯, 아기자기 하면서도 장엄하기 짝이 없다. 그야말로 내 눈 앞에 펼쳐지는 광경은 일일히 필설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흥분의 도가니 속에서 한참 넋을 잃다 보니, 옆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하나 자리를 뜬다. 이제 모두 끝난 모양이다.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 오면서도, 내 머리 속에는 "쿵쿵 뻥뻥" 소리와 함께 눈이 부실 정도로 찬란한 불꽃 잔상이 눈 앞에 어른거린다. 오늘 불꽃축제의 광경은 내 머리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영원히 남을 것이다. 그런면에서 매우 의미 있는 하루라고 생각하면서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다. 오랜만에 느껴 보는 희열의 맛이 꿀 맛 같이 달콤하다고나 할까.
2010 서울세계불꽃축제 동영상
2010 서울세계불꽃축제 사진공모전 입상작
출처: 여의도불꽃축제(서울세계불꽃축제) 공식 홈페이지
[출처] 여의도불꽃축제 (서울세계불꽃축제) 명당|작성자 쿠폰사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