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밖 담쟁이
오늘('19.11.6)은 밖에 날씨가 제법 싸늘하다. 하기야 입동이 내일모레니까 그럴만도 하다. 사무실 창문 밖에는 붉게 물든 애기 담쟁이 한 잎이 찬 바람에 파르르 떨고 있다. 얼마나 추울까 안스러운 마음에 몇 잎 따서 훈훈한 사무실 탁자 위에 올려 놓고 가을 냄새를 맡아 본다. 곱게 메말라 가는 모습을 지켜 보며 오랫동안 간직해 주련다.
담쟁이 저것은 벽 - 도 종 환 - | 가을 단풍
붉게 붉게 선홍색 핏빛으로 물든 단풍을 보고 있으면 내 몸의 피가 더 빠르게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무 잎사귀가 어떻게 이토록 붉게 물들 수가 있을까 여름날 찬란한 태양빛 아래 마음 껏 젊음을 노래하던 잎사귀들이 이 가을에 이토록 붉게 타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랑을 다 못 이룬 영혼의 색깔일까
누군가를 사랑하며 한순간이라도 이토록 붉게 붉게 타오를 수 있다면 후회 없는 사랑일 것이다 떨어지기 직전에 더 붉게 물드는 가을 단풍이 나에게도 사랑에 뛰어들라고 내 마음을 마구 흔들며 유혹하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 용 혜 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