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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인체

凡石 2009. 5. 12. 18:04


 

 

 

◈ 술과 뇌



뇌가 간장, 췌장, 신장, 폐장, 비장 등과 같은 다른 장기와 다른 점은 딴 곳으로부터 온 신호를 받는 한편 특정 장소에 신호를 빨리 보내는 능력을 가진 세포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뇌세포의 세포와 세포가 특이하게 결합되어 있어 뇌세포의 막이 신호를 매우 빨리 전달하도록 되어있다. 뇌의 여과막이 활발히 운동하기 위해서는 나트륨이 막 안으로부터 밖으로 흡수되어 들어오지 않으면 안 된다. 그 나감과 들어옴에 의해 뇌세포가 신호를 특정 장소로 빨리 보내기 위한 준비를 한다.

뇌속의 세포막은 지질과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다. 지질은 막의 보호를, 단백질은 막의 기능을 주로 하고 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알코올은 막 지질의 생리적 성질을 변하게 하고 단백질 운동에 변화를 일으킨다고 한다. 이것을 '알코올에 의한 뇌의 혼란'이라고 한다. 막은 세포의 안과 밖을 구별하고 있을 뿐 아니라 밖에서 들어오는 호르몬등 신경 세포에 접촉하고 있는 신경섬유에 전해 온 신호를 전달하고 방출되어진 신호를 받는 장소로도 사용된다. 또 아미노산이나 나트륨, 칼륨이온등의 막의 통과를 조 절하고 있다.

따라서 막의 혼란은 단적으로 말해 세포기능의 혼란을 의미한다. 뇌에서 알코올의 마취 효과를 이 막 혼란에서 설명하고자 하는 연구도 보고 되고 있다. 알코올은 여과막을 통해 나가고 있는 나트륨, 칼륨의 나감과 들어옴을 억제해버리는 것으로 보인다. 막 가까이의 알코올 농도가 진해질수록 억제는 비교적 강하고 여과 속도는 비교적 빠르게 돌아온다.

알코올의 이 작용은 뇌세포의 어느 것에 대해서도 같은 형태로 발견된다. 다소의 빠름과 늦음은 있지만 모든 뇌세포가 말하자면 억제의 잠 곳으로 빠져들게 된다. 알코올은 수술할 때의 전신마취제와 효과가 비슷하다. 전신마취제도 생명 활동이 정지될 정도로는 작용하지 않으나 의식을 잃어 고통을 느낄 수 없게 뇌의 운동을 부분적으로 막아준다. 마취가 되기까지의 시간이 길기 때문이다.
 
 
 

 

 

◈ 취한 상태와 마취



가볍게 취한 상태에서는 대뇌의 신피질 기능이 저하되고, 많이 취하면 번연 피질이나 소뇌까지의 운동이 거의 없어져 버린다고 생각된다. 마취 상태에서는 침으로 찔러도 메스를 가해도 아픔을 느끼지 못한다. 전신 마취약에의 한 마취에서는 수족의 운동도 할 수 없다. 그러나 심장은 뛰고 있다. 호흡도 약하기는 하지만 아직 숨쉬고 있다. 다시 말해 내장의 운동은 멈춘게 아니다. 마취 상태에서는 뇌간에 있는 호흡이나 심장의 운동이 이루어지고 그 외 부분이 거의 마취되어 움직임을 상실해 버린다고 생각할 수 있다.

아픔을 느끼거나 들은 이야기의 의미를 이해하는 기능은 대뇌가 한다. 자신의 의지로 운동하거나 이야기하거나 하는 기능도 대뇌가 한다. 이것들이 완전히 마취된다. 수족도 마취되기 때문에 근육은 풀어지고 그때문에 힘이 없어진다. 억지로 일어서게 하거나 앉게 하여도 흐느적 거리며 주저 앉는다.

이 마취는 죽음과 비슷한 매우 위험한 상태이다. 결국 취함이란 대뇌와 소뇌의 기능이 마비되고, 뇌간은 그것만큼 강하게 마비되지 않은 상태이다. 대뇌와 소뇌의 마비는 그 정도에 따라 몇개의 단계로 구별 가능하고, 초기에 탈 억제 현상이 특히 오래된 피질에 보이는 것이 취함을 특징 짓는 것이다. 취한 상 태에서 깬다면 마비된 것은 다시 움직여야 한다. 만약 마비가 그대로 계속된다면 그것은 취한 것이 아니라 식물상태라고 불리는 것에 가깝다.

 

 

 

◈ 술과 노화


동물 실험을 통해 알코올의 대량투여에 의해 신경세포의 수가 점점 줄어든다는 것이 밝혀졌다. 인간의 경우 알코올은 전두엽의 신경세포를 파괴하고 기억회로의 전류흐름을 방 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확실하게는 알 수 없다. 현 단계에서는 알코올이 끼치는 해악도 그 일단에 빛이 비쳐드는 정도지만 그래도 알코올이 신체의 노화를 촉진하고 있다는 것만은 사실이라고 할 수 있다.
 
 
 

 

 

◈ 술과 기억력



나이가 든다는 것을 가장 민감하게 느끼는 것은 기억력의 감퇴를 지각했을 때 일지도 모른다. '노인의 건망증'이라는 말도 있듯이 고령이 되면 사람들로부터 들 은 것을 곧잘 잊어버리고 자기가 금방 한 말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억력의 쇠퇴는 꼭 노인들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 다. 음주가의 뇌도 알코올 때문에 대뇌가 망가져 기억장애를 초래할 염려가 많다. 그 빈도는 나이와 함께 증가하고, 60세 이상의 23%가 치매 현상을 보인다.

대뇌 피질에는 약 1백 40억개의 뉴런(신경단위)이 있고, 그것들은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다. 여기에는 신피질이라 불리는 감각, 언어, 운동, 판단, 사고, 창조 등의 중추가 한데 모여 있다.

신피질은 전두엽, 두정엽, 측두엽으로 나뉘어지고 인간의 경우에는 창조, 의욕 혹은 인격형성을 담당하는 중추가 있는 전두엽이 특히 발달되어 있다. 알코올이 인체에 정상치 이상으로 오랫동안 들어가게 되면, 완고하여 좀처럼 잘못을 시정하지 않고, 선인지 악인지 좋은지 나쁜지 흑백을 분명히 말하지 못하기 때문에 논리에 깊이가 없고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금방 피곤해지는 등의 성격 특성을 보인다.

또 눈물을 잘 흘리고 어떤 일에 쉽게 열중하지만 사소한 것에 화를 잘 내고 그것이 원한으로 바뀌기 쉽다는 등의 증상도 보인다. 젊은 사람이라도 술을 마시는 사람은 뇌의 위축현상을 보이므로 방심은 금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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