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 599

길산도 군조 문양석

서해 길산도에서 나온 군조 문양석이다. 낙조로 물든 가을 들녁 하늘에 가창오리 떼들이 힘차게 날아 오르는 모습이다. 마치 늦 가을 서해 천수만 또는 창녕 주남저수지에서나 볼 수 있는 새 떼의 군무를 보는 듯 그 모습이 매우 아름답고 활홀하다. 비록 크기(장 9cm) 는 작아도 모암과 그림의 구도 그리고 색감이 아름다워 가까이 두면서 정을 주고 싶다.

일광 사유석 (포대화상)

일광 바다에서 나온 사유석인데 형상이 마치 포대화상을 닮았다. 포대화상의 특징은 배가 불룩하고 대머리이며 늘 껄껄 웃는 모습이다. 특히 가난하거나 병든 사람에게는 복을 전해 주고 병을 고쳐주며 화상의 배를 만지면서 소원을 빌면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진다는 믿음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도 이 돌을 가까이 두고 늘 배를 쓰다듬어 주면서 국태민안과 가정의 평안을 간절히 빌어 보고자 한다. 크기가 8-7-5cm로 약간 작은 편이나 포대화상 특유의 넉넉함과 후덕함이 돋 보여 그런지 좋은 기운이 크게 감돈다. 특이한 것은 선명한 목선에 염주 목걸이까지 걸쳤다는 것이다.

낙월도 문양석(석양 노을)

서해 낙월도에서 나온 문양석이다. 새털구름이 펼쳐진 저녁 하늘에는 석양 노을이 물들어 가고, 야산 언덕 위에는 어미를 잃은 아기 사슴 한마리가 고개를 뒤로 돌려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애처로롭다. 우측에는 쓸어져 가는 고목 두 그루가 힘 없이 버티고 있는 모습이 마치 황혼기에 접어든 우리네 인생과 흡사하여 이 돌을 보고 있노라면 내 마음 어딘가가 허전해 지면서 고독이 느껴진다. 낙월도 특유의 유리알처럼 매끈한 피부에 네가지 이상의 색이 조화롭게 물들어 있어 마치 잘 그린 서양화를 보는 듯 신비롭다. 그림의 구도도 원근감이 뚜렷하고 상하 좌우 대칭이 사진의 기본 구도와 같이 잘 이루어져 안정감이 든다. 크기는 16-14-5cm이다.

일광 백칼라 문양석 (선녀와 나무꾼)

일광 백칼라 문양석으로 돌 한 중간에 남자와 여자가 서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나라의 전통 설화 중 하나인 의 사랑 이야기가 떠오른다. 선녀와 나무꾼은 기이한 인연으로 만나 결혼을 하여 인간세상에서 아기까지 낳고 행복하게 잘 살았지만 선녀는 언젠가는 하늘로 돌아가야 하는 필연적 운명으로 헤어지게 되는데, 이 때 아기를 업고 있는 선녀가 신랑 나뭇꾼에게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면서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하는 장면이 연상된다. 비록 작은 돌맹이지만 사랑과 헌신 그리고 이별과 슬픔의 정서가 담겨져 있어 감명을 주고있다. 돌의 크기는 10-8-2cm로서 모암이 원만하고 파나 얼이 전혀 없어 깨끗하다.

일광 그믐달 문양석

일광바닷돌로서 그믐달이 그려진 문양석이다. 돌에 둥근달 문양이 그려진 것은 흔히 볼 수 있으나 이와 같이 이지러진 조각달이 그려진 문양석은 그리 흔하지가 않다. 욕심같아서는 달 아래에 배경이 좀 있었더라면 더욱 좋았을텐데 거기까지는 너무 과한 욕심이라고 보면서 굳이 배경을 고집한다면 달 아래 가로로 그어진 금을 배경 대신으로 보면 어떨까 싶다. 질 좋은 오석 바탕에 황색 달이 적당한 위치에 들어가 있어 그림의 구도가 좋고 색대비가 훌륭하다. 크기는 7-8-3cm이다.

태종대 구형 문양석

태종대 돌로서 크기가 22-14-8cm이다. 가로 세로의 길이 비가 가장 조화롭게 보인다는 황금비율(1:1.618)에 가깝고 좌우 상하 대칭이 균형있게 잘 이루어져 구형 돌로서 보기가 매우 아름답다. 또한 돌에 파나 얼이 전혀 없어 깨끗하고 바탕에 개체마다 후광이 들어간 문양이 전체적으로 고르게 들어가 있어 문양석으로도 손색이 없다. 이 돌을 일명 태종대 꽃석이라고 부르는데 꽃 문양은 아닌 것 같고 굳이 말한다면 밤 하늘에 떠다니는 반딧불이로 보면 어떨까 싶다. 해석으로 후광이 있는 문양석은 좀처럼 만나기 쉽지 않은 돌로서 좀 특이하다고 본다.

일광 조문석

일광에서 나온 조문석이다. 조문석이라함은 돌의 피부 무늬가 마치 새의 발자국이 새겨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 석을 말한다. 이러한 현상은 오랜 세월동안 모래와 돌에 할퀴고 쓸리면서 만들어 낸 아픈 상처를 비 바람에 씻기고 물에 쓸리다 보니 이렇게 아름다운 자국으로 남게 되었다고 본다. 한말로 세월의 흔적을 이렇게 아름답게 만들어 낸 자연의 힘이 참으로 신기하고 놀랍기만하다. 이 돌의 특징은 새까만 오석에 원만한 모암을 갖고 있으며 조문 자국이 고르게 새겨져 있어 보는이로 하여금 안정감이 든다. 크기는 13-10-8cm이다.

남한강 초코석(도형석)

남한강 초코석인데 섬의 형상으로 잘 나왔다. 뒤에는 적당한 크기의 주봉과 부봉이 있고 앞에는 나지막한 언덕과 넓은 터가 자리 잡고 있어 사람이 살기에 적당한 유인도라고 본다. 특히 뒷 산 낭떠러지기에는 수 억만년 동안 세찬 파도에 시달린 자국이 깊은 변화와 주름으로 이루어져 이 돌의 단순함을 보충해 주고 있다. 단지 이 돌의 흠이라면 앞 부분에 배가 불룩 나와 있는 것인데 그나마 좌측과 우측에 작은 배들이가 형성되어 있어 어느정도 커버가 된다고 본다. 크기는 29-15-6cm이다.

녹도 한지석 (겹산 문양석)

녹도 한지석인데 금강산 일만이천봉의 고산준령에 눈 덮힌 겹산 문양이 뚜렷하고 그 위에 구름 또는 운무가 자리 잡고 있어 신비감이 감돈다. 검은 오색 바탕에 흰 문양으로 그려져 있어 색대비가 선명하고 그림의 상하 여백과 돌의 구도가 좋아 안정감이 있다. 해석으로서 결코 작지 않은 8-12-6cm의 크기에 겹산문양이 이렇게 선명하게 들어가 있는 녹도 한지석은 그리 흔하지 않다고 보아 이 돌 역시 애지중지 하련다.

태종대 백칼라 문양석 (폭포)

태종대 백칼라 문양석으로 폭포 그림이 잘 그려져 있다. 맨 위 좌측에는 만년설 또는 빙하가 뒤 덮힌 삼각 봉우리가 보인다. 폭포는 만년설의 물이 녹아 7부 능선의 적당한 위치에서 발원되어 2단 곡폭을 이루면서 힘차게 떨어지고 있다. 이 돌을 보고있노라면 절로 힘이 불끈 솟는다. 또한 태종대의 백칼라석으로서 폭포 문양을 그려 내고 있다는 것은 좀처럼 흔하기 않다고 보면서 애지중지 하련다. 돌의 크기는 9-14-6cm이다.

일광 변화석

일광 바닷가에서 나온 변화석으로 흔히 부르는 자구리가 앞 뒷면으로 적당한 위치에 깊게 파여있다. 석질이 강한 오석에서 이 정도의 변화가 생긴다는 것은 바닷돌에서는 그리 흔하지 않다. 혹자는 바다에서 이런 변화석이 나오는 것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바다에 서식하는 농게들이 자기 집을 만들기 위해 등과 다리로 오랜 세월동안 수 없이 비벼대다 보니 자연적으로 이런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다. 이른바 포항 일대 바다에서 나오는 일명 "뻐꿈돌" 을 말하는데 그 돌은 석질이 약하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보지만 그렇다 해도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돌은 그 돌에 비하면 석질이 훨씬 강하기 때문에 과연 뻐꿈돌과 같은 현상으로 볼 수 있는지 의문이 들뿐더러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는다. 그나저나 바다돌로서..

일광 백칼라 문양석

아래 돌은 일광 바닷가에서 나온 백칼라 문양석인데 다섯가지 이상의 색으로 배합되어 문양이 화려할뿐더러, 앞에는 신록이 진하게 우거진 산 자락이 보이고, 그 좌측에는 회백색의 먼 산이 아련히 보여 그야말로 그림의 원근감이 돋보인다. 산 자락 위에는 흰구름이 몰려 와 상서로운 기운이 감돌아 기운이 절로 나고, 앞 산 중앙에 자리 잡은 황금컬러는 복을 전해 주는 황금돼지로 연상되어 복이 절로 굴러 들어 올 것만 같다. 크기는 14-11-8cm이다.

전곡 한탄강에서 탐석한 주먹 도끼 형상석

'23.08.12(토) 전곡리 한탄강 선사유적지(국가사적 268호) 주변의 한탄강에서 탐석한 문양석인데 생김새가 꼭 구석기 시대의 주먹 도끼 모양이다. 크기는 16-9-6cm로 잡아 보니 이질감이 없이 손 안에 딱 잡힌다. 이 돌이 만약 선사유적지 부근이 아니고 다른 곳에서 탐석 되었다면 주먹 도끼로 보는데는 약간의 무리가 있지만 선사유적지 부근에서 나온 돌이기 때문에 돌도끼로 보는데는 어느정도 이해가 된다. 땅 속에서 출토된 것은 원형 그대로 날이 서고 울퉁불퉁 하지만 이 돌은 강에서 수십만년 동안 수마되어 모든 면이 원만하게 달아있는 것이 특징이다. 물론 진위 여부는 감정을 받아 봐야 되겠지만 혹여 그렇지 않더라도 그런 쪽으로 상상하면서 바라다 보고 즐기면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수석에 대한 심미..

평창 꽃돌

평창 서강에서 나온 꽃석이다 일명 "평창 꽃돌"로 불리우는데 최근에는 수석의 새로운 장르로 자리 잡을만큼 수석인들로 부터 많은 관심과 호응이 대단하다. 원래 평창 꽃돌의 모암은 원만치가 않고 파나 얼이 대부분 있는데 이 돌은 유독 모암도 좋고 파나 얼이 전혀 없으며 석질이 좋아 물을 뿌린 상태와 물을 안 뿌린 상태의 문양이 거의 비슷할뿐더러 앞 뒤가 따로 없을 정도로 문양이 잘 들어가 있다. 크기도 17-13-5cm로서 평창 꽃돌로서는 대작에 속한다. 돌 한가운데에 나무 한 그루가 우뚝 서있고 그 주변에 크고 작은 가을 단풍 또는 생강 나무 꽃 문양이 조화롭게 피어있어 그림의 구도가 매우 안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