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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 맛을 음미하면서.

凡石 2012. 11. 24. 20:45

 

 

오늘(,12.11.24)은 전기원 기능 평가업무 관계로 경남 밀양에 있는 영남전기학원으로 출장을 나갔다. 새벽 5시 30분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울산을 거쳐 밀양 학원에 도착하니 8시 20분이다. 도착하자 마자 도재홍 원장님께서 먼 곳에서 오시느라고 수고 많으셨다고 하면서, 우리를 보이차 시음장(차방)으로 부른다.

 

이 시음장은 원장님 사무실 한군데를 차방으로 만들어 놓았는데, 그 규모가 대단하다. 보이차 수납장에는 각종 보이차가 수두룩하고, 커다란 괴목 탁자 위에는 다구가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다. 양쪽 벽면에는 도자기들이 즐비하게 진열되어 있는데, 이 다구와 도자기는 원장님이 취미로 손수 만든 것이라고 하는데 그 솜씨가 모두 수준급 이상이다.

 

 원장님이 손수 우려낸 보이차를 음미하면서 보이차에 대한 유래와 효과에 대해 공부를 하였다. 원장님은 약 십여년 전부터 보이차에 대해 관심을 갖고, 중국 산지를 다니면서 직접 좋은 차를 수집하였다고 하면서, 지금도 관계 직원들을 현지에 보내 수집 중이라고 한다. 그야말로 매니어 차원을 넘어, 활동면에서 보면 보이차 사업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실제로 보이차를 창고에 보관한 것만도 수 톤 가량 된다고 하니 놀랄만하다.

 

 보이차는 오래 묵을수록 좋은차라고 한다. 현재 중국 고궁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보이차는 약 100년 정도가 된다고 한다. 원래 운남성에서 자란 잎이 큰 보이차(대엽종)는 맛이 워낙 강해 채취한 후 바로 마시기에는 부적합하기 때문에, 수년간 저장하여 발효 시킨 다음, 맛이 부드럽게 된 후 마실 수가 있다고 한다. 오랫동안 자연적으로 발효시킨 차를 건창 발효차라고 하고, 인위적으로 곰팡이를 통해 발효시킨 차는 습창발효차라고 한다.


 건창 발효 차는 냄새가 나지 않으며, 습창발효 차는 곰팡이, 또는 흙 냄새가 나기가 쉽다고 한다. 그렇다고 습창으로 만든 보이차도 오랜 기간동안 숙성시키면 곰팡이 냄새가 자연적으로 없어지기 때문에 오래 묵은 차가 좋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중에서 오래되었다고 파는  가짜 보이차는 냄새를 인위적으로 제거하기 때문에 진짜 여부를 구분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참고로 가짜 보이차는 차맛이 밋밋하고 떫고 쓰며 잠이 안 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보이차는 발효과정을 통해 따뜻한 성질을 가지며 떫은 맛이 제거되기 때문에 평소 몸이 찬 사람에게 보이차가 좋다고하며, 특히 내장 지방이 많은 사람,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거나 비만인 사람에게 좋다고 한다. 또한 위를 따뜻하게 하여 소화도 잘 되고, 술 먹고난 후 숙취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마시는 방법도 간단하다. 떡차는 잘게 부수고, 산차는 그대로 2~3g의 찻잎을 다관에 넣어, 끓인 물을 부어 2~3분간 우려낸 뒤, 처음 우려낸 물은 버리고 나서 여러번 우려낸 물을 마시면 된다. 오늘 원장님이 주신 차를 무려 열잔이나 마셨더니, 목에 가래가 삭어서 그런지 목소리가 탁 튀면서 굵어지는 기분을 느껴본다.

 

오늘 원장님이 손수 제조해 주신 부드러운 차맛을 영원히 기억하면서, 원장님이 하시는 사업이 날로 번창하고, 보이차에 대한 열의가 더욱 승화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