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그림, 사진

머지않아 사라질 고향(아산시 탕정면) 모습

凡石 2008. 7. 22. 00:51

 

우리 고향 마을은 삼성전자 산업단지와 아산 신도시 개발로 머지않아 현재의 모습이 송두리째 없어 질 날도 머지않았다.   우리가 태어나고 자라면서 공부하고 호연지기를 길러 오던 정든 고향이건만, 지역 개발이라는 명분에 밀려 어쩔 수 없이 바라만 보고 있을 수밖에 없는 현실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없어지기 전에 하늘에서 내려다 본 고향마을 사진이나마 길이 보관하여, 먼 훗날 고향 생각이 날 때 마다 들여다보며, 고향의 향수를 달래고 옛 추억을 되새겨 보는 것도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아 현재 모습의 사진을 올려본다.

 

  아래 사진은 탕정면 일대의 고향마을이다. 위로는 구리미(동산1구)가 있고 아래로는 맹골, 신풍터(매곡 1, 2구)가 있으며 서쪽으로는 용머리(용두1구)가 있고 한 가운데는 갈산리와 안범이(호산1구)보인다.  구리미와 덕지 사이로 흐르는 냇물 줄기는  바깥범이와 맹골 앞을 거쳐 봉강교로 흐르는 것이 한눈에 내려 다 보이고, 눈이오나 비가 오나 하루도 빠지지 않고 6년간 개근하며 통학하던 길도 보인다. 

우리의 모교인 탕정초등학교 교가에 나오는 삼봉산도 웅장하게 자리 잡고 있다.  사진에서 보듯이 삼성전자 탕정공장과, 아산 신도시 아파트 공사가 이미 착공되어 전답이 벌거숭이로 변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래 사진은 동산(銅山)리의 모습이다. 흔히 동내 이름을 <구리미>라고 하는데 그 어원은 구리 동(銅)과  뫼산(山)자의 훈(訓)인 "구리 뫼" 이다. 동내 이름을 그대로 직역 하면 "구리가 있는 산"이라고 보아야 하는데 주변 산세로 보나 유래로 보아 구리가 나왔다는 속설은 없다. 구리미 동내는 윗말, 아랫말, 재주골, 양지뜸, 장터거리, 앞말랭이 등으로 나누고, 동내 주변의 논과 밭이 있는 들은 절골, 망령골, 소금쟁이, 날근터, 개경골, 매봉째, 강금산, 능안 등으로 불리워 진다. 매봉째 자리에는 농심라면 공장이 거대하게 자리 잡고 망녕골은 동덕초등학교가 자리 잡고 있다. 내가 태어나서 성년이 되기까지 자라면서 살던 집도 보인다. 이미 남의 집이 된지가 아주 오래지만 지금도 고향에 내려가면 제일 먼저 가 보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그 정도로 애착이 간다. 몇 해 전에 재주골 앞을 통과하는 삼성공장 진입로가 생겼는데 마치 비행기 활주로 같이 보인다.

 

 

아래 사진은 구리미에서 가까운 호산(虎山)리의 모습이다. 호산은 안범이, 바깥범이, 새터범이로 나누어져 있다. <범이>의 어원도 역시 범호(虎)와 뫼산(山)자의 "범뫼"가 될 것이다.  안범이는 근년에 선문대학교의 대학촌으로 변모하여 원룸, 식당, 노래방 등의 유흥시설도 많이 생겨 명실 공히 탕정면의 번화가이자 최 중심지가 되었다.

 

 

아래 사진은 매곡(梅谷)리의 모습이다. 흔히 <맹골>이라고 부르는데 이 역시 매화 매(梅)와 골곡(谷)에서 "매골"이 맹골로 변한 것이라고 본다. 매곡리는 맹골과 신풍터로 나누어져 있다. 맹골 뒷산 삼봉산에는 선문대학교가 자리 잡고 있다.

 

 

 아래 사진은 갈산리의 모습이다. 갈산리는 갈산, 지무레, 여술로 나누어지며, 우리의 모교인 탕정초등학교가 있다. 학교 운동장 울타리의 프라타나스 나무도 보이고, 학교 옆에 있는 친구 수임이네 집도 보인다. 산림보호 차원에서 송충이 잡던 학교 뒷산은 나무가 안 보이는 것으로 보아 밭으로 변했나 보다.

 

 

 아래 사진은 용두(龍頭)리의 모습이다. 흔히 <용머리>라고 부르는데, 이 역시 용용(龍)과 머리두(頭)에서 나온 "용 머리"를 그대로 부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전국적으로 ‘용의 머리(龍頭)’를 의미하는 용두리의 지명을 가진 지역들이 개발 호재가 있어 부동산 값이 급등 한다는데, 이 곳 용두리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우측 상단에 면사무소도 보이고 친구 성탄이, 규남이, 상관이, 중환이네 집도 보인다.

 

 

 아래 사진은 산골과 장목이 동내의 모습이다. 지금은 거의 개발이 완료되었지만 당시 사진으로 보아 삼성전자 단지의 부지 조성이 한창인 것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