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Disk

[집중분석] 음반 레이블

凡石 2009. 4. 25. 21:52

[집중분석] 음반 레이블

 

마이너 레이블에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클래식 음악을 즐기기 시작하여 음반을 하나 둘씩 모으게 되면서 이제는 음악 자체와 작곡가에 대한 관심을 넘어 음반과 연주자로 눈을 돌리게 됩니다. 즉, 명반을 찾아 다니게 됩니다. 언젠가 말했었는지 모르지만, 사랑이 움직이는 것처럼, 명반이란 기준도 시대에 따라서 또 지역과 사람에 따라서 계속 변해갑니다. 연주자도 다양하고 연주양식도 다양하지만, 음반을 고르는 기준중의 하나는 레이블을 기준으로 선정하는 것입니다.

 

결국 제대로 음악을 감상하고픈 욕구는 그 음악을 제대로 표현한다고 여겨지는 연주가들을 찾게 되고, CD를 구입하여 집에서 감상하다보니, 음반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게 합니다. 그래서 레이블별 특징이나 카탈로그등에 대한 관심도가 마니아의 척도가 되기도 합니다.

클래식 음반사에도 소위 "5대 메이저"로 불리는 회사들이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메이저 음반사란 거대 자본과 현금 동원력을 가진 대기업이 운영하는 레이블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전세계 음반판매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음반사들입니다.
예전 도이치 그라마폰과 필립스가 뭉쳐 만들었던 폴리그램이 캐나다의 시그램에 인수되면서 새롭게 구성된 거대 레이블 "UMG(Universal Music Group"과 영국에 본사를 둔 "EMI", 명레이블 RCA마저도 인수해버린 "BMG", CBS 레코드 사를 인수하면서 1선에 나선 일본의 "소니뮤직", 그리고 "워너뮤직"등이 이에 속합니다. 물론, 역사도 유구한 노란딱지 도이치 그라마폰(Deutsche Grammophon Gesellschaft mbH), 필립스, 테카도 빼놓을 수 없는 명레이블들입니다.
 

음반사

소속 레이블

주요 서브 레이블

비고

Universal

Deutche Grammophon

Archiv (고음악 전문)

독일

Decca

Argo (영국음악전문)

영국

L'oiseau Lyre
(고음악전문)

Philips

Mercury

네덜란드

Girnell (고음악전문)

EMI

EMI

Virgin

영국

BGM

BGM

Deutche Harmonia Mundi

독일

Melodiya
(구 소련 국영음반사)

Sony

Sony

Seon (고음악 전문)

일본

Warner

Teldec

Erato (고음악 전문)

 

Nonesuch

Finlanida

표 1. 세계의 5대 메이저 음반사 (7대 메이저 레이블)     

 

이들 레이블들이 쏟아내는 정선된 음악과 연주는 클래식 음악계의 주류가 되었고, 메이저 레이블들은 클래식 음악을 논하는데 기준이 되는 권위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야말로, 무지한 중생들을 위해 거르고 선정하여 최고의 연주자들의 음반을 하사해 주시는 메이저 레이블사의 음악만을 바라보아야 하던 사람들에게, 여기저기서 나타나기 시작한 마이너 레이블은 좀더 색다른 음악, 유명한 작곡가의 알려지지 않는 작품등 가려운 곳을 긁어주면서 더욱 풍부한 음악의 세계를 우리에게 보여주었습니다.

 

물량적인 면으로나 인기있고 명망있는 1급 연주자들의 확보면에서 메이저와 경쟁할 수 없는 마이너 레이블들은 장사가 안된다거나 주류가 아니라는 이유로 음반으로 발매 되기 힘든 실험적이고 심각한 음반에서부터 각각의 전문분야에 몰두하여 다양한 장르의 음반을 발간하여 성공하고 있습니다.

상당히 많은 각국의 특색있는 레이블들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하나 하나 레이블 별로 소개해보려고 했지만, 너무 분량이 많아서, 국내의 음반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레이블들을 중심으로 하여 특징별로 묶어서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1. 클래식 음반의 가격체계
 

  S. Top
  (Super Top)

우리나라에만 있는 최고급(?) 초 특가 음반입니다.

  Top(Full) Price

정가로 팔리는 새로 나온 음반입니다. 그리고, 발매된 시점이 오래 되었다고 하더라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음반들은 계속 정가로 팔리는 것이 보통입니다.

  Mid(Med) Price

말 그대로 중간 가격대의 음반으로 보통 음반이 발매되고 일정 기간이 지나 가격이 떨어지고, 마지막으로 염가음반으로 바뀌는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 상의 중간쯤에 놓이는 음반들입니다. 물론, 꼭 이런 식으로 가격대가 산출되는 것은 아닙니다.

  Budget Price

가장 친숙하고, 실제로도 이 팔리는 음반들로 가장 싼 염가 음반들입니다. 보통 라이프 사이클이 거의 끝난 음반들이 여기에 속하지만, 정책저으로 염가 음반만을 만드는 마이너 레이블들도 있고, 언제부턴가 메이저 음반사들도 여러 가지 종류의 염가 음반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가장 좋은 예가 "2 for 1" 시리즈입니다. 가격은 Top Price로 팔리지만, 2장이 들어있기 때문에, 염가로 봅니다.

표2. 클래식 음반 가격 체계     

우선,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 중의 하나인, 클래식 음반의 등급제라고 할 수 있는 가격체계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클래식 음반의 각격은 보통 3가지 (Top, Mid, Budge)으로 구분합니다. 보통 스티커로 음반 케이스에 붙어있습니다.

이 외에 음반이 수입음반이 국내 제작 음반보다 비쌉니다. 사실 국내 음반들은 영향력도 별로 없고, 음반도 국악을 제외하고는 매장에서 구경하기도 힘듭니다. 그 외에 라이센스를 받아서 본사의 음원을 들여와 국내에서 만든 음반이 있습니다. 보통 "內紙"라고 불리는 설명서도 한글로 되어 있습니다. 물론 요즘에는 웬만한 음반사들은 국내 지사가 있어서, 직접 생산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라이센스음반이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보통 애호가들은 본사에서 만든 음반들을 "원판"이라고 부르며 선호합니다. 하지만, 귀가 특별히 예민한 사람이 아니라면, 순수하게 음악을 찾아듣는 관점에서 라이센스 음반이라고 해도 큰 차이가 없습니다.

 

2 초저가 고음질의 대명사!
   Low Price But High Quality ! 낙소스 (NAXOS)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중적인 마이너 레이블이라고 할 수 있는 낙소스는 조금 큰 음반점에 가보면, 언제나 단일 레이블로는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가장 눈에 띄는 레이블이기도 합니다.

낙소스는 최상의 음질을 저렴한 가격에 보급한다는 방침으로 10년만에 1천종이 넘는 음반을 발매하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클래식 레이블의 대명사로 되어버린 홍콩에 적을 둔 레이블입니다.
낙소스의 매력이라면 우선적으로 일반 음반의 절반 가격도 안되는 저렴한 가격입니다. 녹음에 참여한 연주자나 단체들도 동구권이나 유럽 지방의 방송국 오케스트라들로 음반 가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명세의 거품을 뺀 것입니다. 그러나, 연주와 음반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길을 지나갈 때 2,000 ~ 3,000이라는 가격이 붙어있는 이른바 길거리표 음반의 대명사인 뱅가드 클래식이나 칸타빌레 등은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기 마련입니다만, 분명히 그 안에 숨겨져 있는 보석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특히 뱅가드 클래식의 가장 큰 자산은 5-60년대의 명연주들로 뱅가드가 아니면, 접할 수 없는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 구스타프 레온하르트, 에드리안 볼트, 요제프 시게티, 미샤 엘반, 다비드 오이스트라흐, 에리히 쿤츠 등의 아날로그 시대의 명인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하나 더 낙소스의 매력이라면, 기존의 메이저 레이블들이 상업성 때문에 취급하지 못했던 다양한 레퍼토리와 작곡가별의 교향곡 전곡 녹음등 장르별 전집을 저렴한 가격에 갖추고 감상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실내악 분야에서의 낙소스의 노력은 각별해서 웬만한 작곡가들의 실내악의 장르별 전집과 각종 전집 기획물이 그 진가를 발휘합니다.

국내의 연주자들도 낙소스의 음반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백건우의 프로코피에프 협주곡과 장혜원의 바흐 피아노 협주곡 전집과 훔멜의 협주곡, 강독석의 시벨리우스와 엘가 협주곡, 포레의 바이올린 소나타와 조수미가 참여한 로시니의 "탄크레디"등이 있습니다.

이제 매장에 가시면, 주의깊게 낙소스 코너를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숨어있던 주옥같은 명곡과 명반들이 여러분들을 기다립니다.

 

3. 고음악 전문 레이블

비버, 슈멜처, 캉프라, 마레, 카리시이, 파쉬, 프레스코테발디, 제미니아니 등의 이름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마이너 레이블들의 등장과 함께 또 다른 특별한 점이라면, 이전의 고전파의 음악가들과 바흐, 헨델 등의 바로크 음악가들에게만 집중되었던 레퍼토리에서 다양한 바로크 음악가들과 심지어 그이전의 르네상스 시대의 음악가들까지 음반들이 나오면서, 고음악 붐을 일으켰다는 것입니다.

위의 표 1.에서도 나와있지만, 고음악 붐에 맞춰 메이저 레이블들에서도 고음악 전문 서브 레이블들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마이너 레이블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고음악 레이블이라면, <프랑스 하르모니아 문디>를 들 수 있습니다. 일단 하르모니아 문디는 매장에서도 눈에 띄는 고색창연한 검은색 자켓으로도 그들의 고집을 읽을 수 있습니다. 1958년부터 시작한 프랑스의 대표적인 음반회사로 30년이 넘는 역사에도 "양보다는 질로 승부한다"는 방침 그대로 과욕을 부리지 않고 '최고 수준의 음악과 연주'라는 확신이 설 때만 음반으로 출시하고 있습니다.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의 음악에 기본 방침을 두고 있습니다.

 

일찍이 카운트 테너 알프레드 델러의 원음과도 같은 음성이 음악가들과 청중들을 매혹시켰고, 이후 이루 말할 수 없는 연주단체와 음악가들이 하르모니아 문디 프랑스를 더욱 빛내고 있습니다.

<하이페리온>은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는 영국의 준 메이저급 레이블로 어려운 마이너 시장에서도 뚜렷한 목적의식과 성실한 노력으로 자신의 입지를 뚜렷하게 구축한 음반사입니다. 상당한 수의 권위있는 레코드 어워드 수상 음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고음악 분야에서도 특히 중세음악의 분야에 있어서는 앞서 소개한 프랑스의 하르모니아 문디와 마찬가지로, 레이블의 녹음목록 자체가 고전의 목록으로 여겨질 정도로 음악사적으로 가치있는 작품들이 12세기부터 금세기 후반에 이르기까지 구비되어 있습니다. 하이페리온의 특징은 중세음악과 르네상스 음악에 대한 학구적이면서도 방대한 접근과 음악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면서도 비교적 소외되었던 작곡가들의 작품목록의 완성과 연주, 또한 독창적이고 재능있는 연주가의 발굴과 육성으로 음악계에 많은 공헌을 해왔습니다.

 

고음악은 아니지만, 주목할 만한 하이페리온의 업적중의 하나는 97년 슈베르트 탄생 200주년을 맞아서 기획하고 완성된 36장의 슈베르트 가곡 전곡연주입니다. 아멜링, 오저, 코크비, 톰슨등의 성악가가 그레이엄 존슨의 반주로 600여곡이 넘는 전곡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기념반이라는 의미를 넘어서 음반과 연주의 질에서 최고라고 부를 만 합니다.

벨기에의 <악상>은 LP 시절부터 각광받던 고음악 레이블로 레퍼토리는 많지 않지만, 항상 좋은 연주를 보여주기 때문에 마니아 층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유명한 쿠이겐 형제가 많은 연주를 보여주고 있고, 조스판 이머젤의 피아노와 옥토포루스와 라 프티트방드등의 연주단체와 카운트 테너 르네 야콥스들을 이 레이블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음악과 고악기 연주에서 강세를 보이는 벨기에에는 <악상>이외에도 <리세르카르>등의 전문 고음악 레이블들이 산재하고 있습니다.

독일로 넘어가면 <크리스토포루스>를 만날 수 있습니다. 빈 무지카 안티콰, 빈 조스캥 앙상블, 일 파르나소 무지칼레, 콰드로 살테로 앙상블, 아우그스부르크 앙상블등의 훌륭한 단체들의 멋진 연주와 음반들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탈리아에는 <탁투스>와 <오푸스 111>이 있습니다. 저명한 고음악학자이자 걸출한 바이올리니스트 엔리코 가티와 파비오 비욘디들의 이름을 이 음반들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아름답고 현란한 바이올린 음악들과 그들의 시리도록 날카로운 바로크 해석의 매력이 아름다운 자켓 디자인과 함께 여러분들의 발길을 멈추게 할 것입니다. 최근에 오푸스에서는 정말 훌륭한 명반들을 많이 내고 있습니다. 바로크 바이올린을 좋아하신다면 꼭 관심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지난번 원고에서도 다루었던 카스트라토 "파리넬리"의 사운드트랙으로 우리나라에서도 꽤 알려지게 된 <오디비스>도 빼 놓을 수 없는 프랑스의 지중해의 전설입니다. 오디비스는 특징에 따라 4가지의 레이블로 다시 나뉩니다. 정격성을 탐구하는 <오디비스 아스트레(Auvidis Astree)>는 정격성을 탐구하며, 13세기부터 18세기까지의 약 6세기까지의 레퍼토리를 대상으로 작품 자체의 재발견을 물론이고, 연주기교, 해석의 원리, 혹은 원전 악기 연주의 측면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연주 또한 최고여서 이 분야의 표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천으로 돌아가자"라는 프레이즈의 <오디비스 폰탈리스(Fontalis)>는 조르디 사발과 그의 부인 몽세라 피구에라스가 주축이 되어서, 뛰어난 레퍼토리이지만 불공정하게 수장되어 이TSms 음악가나 음반을 발굴해 녹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현대음악을 다루는 <오디비스 옹테뉘>와 일반인들을 위한 <오비디스 발르와>가 있습니다.

또한, 최근 매장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알리아 복스>가 있습니다. 오디비스에서 독립한 조르디 사발과 몽세라 피게라스, 아리안나 사발, 페드로 에스테반 등의 그 일당들이 이베리아 반도의 고음악들을 뛰어난 음질과 연주로 연주하고 있어 주목됩니다.

 

4. 복각 전문 레이블

80년대 중반 CD라는 디지털 매체의 시대가 되면서, 또 다른 분야의 붐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SP, 모노 LP 시절의 명인들의 소리들을 복각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복각 CD는 크게 두 가지의 의의를 갖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인류의 위대한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활용한다는 측면이고, 잊혀져 가는 역사책에서나 볼 수 있던 명연자들의 세계를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우리곁에 가져왔다는 점입니다. 잡음과 희미한 소리들로 열악한 음질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복각음반들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보통 복각 전문 레이블들은 자신들이 특성화해서 전문적으로 다루는 분야들이 있습니다. <비덜프>가 현악, 특히 바이올린 음악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 <단테> 등은 피아노에 강세를 보입니다. 성악에 있어서는 <님비스>와 <노우바에라>, "살아있는 과거"라는 프레이즈를 내세우는 <프라이저>, 오페라 중심의 <멜로드림> <포니트 체트리> <디스코프>등의 레이블이 있습니다.

<펄>은 가장 고집스런 방법으로 복각을 하는 대표적인 복각 레이블입니다. 1968년에 설립된 꽤 긴 역사를 가진 레이블이면서도 <님버스>등이 애용하는 잡음감소 기술을 이용한 깨끗한 음질로의 복각을 무시하고 있는 그대로 재현하기 때문에, CD의 좋은 음질에 익숙하신 분들은 심한 잡음에 당황하실 것입니다만, 치익치익하는 LP의 바늘 잡음을 기억하시는 분들에게는 그 잡음 때문에 <펄>이라는 레이블이 더 좋아지게 될 것입니다.

<님버스>의 경우는 뛰어난 잡음감소 기술로, SP 시절의 명연주들을 잘 살려냅니다. <프리마 보체 시리즈>의 경우에는 카루소, 살리아핀, 질리 테트라치니, 비욜링등 잊혀져간 명가수들의 목소리를 다시 우리 곁에 돌려주었습니다.

 

이외에 아직 설립 10년이 안된 <타라>의 경우는 역사적인 방송 녹음들을 발굴하여 음반화하는데 성공했고, 좋은 아티스트들의 명연을 탁월한 음질로 재현해 냄으로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푸르트뱅글러의 베토벤 9번은 그라마폰 음반상을 비롯한 각종 권위있는 레코드 어워드를 석권했습니다. 미국의 <브리지>는 1937년 이후 공개되지 않고 있던 미의회 도서관 소장 실황녹음들을 발굴해낸 업적을 갖고 있습니다. 부다페스트 4중주단의 연주와 흐르초프스키, 밀슈타인 등의 주옥같은 연주들이 조금씩 발매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비덜프> <헌트> <아카디아> <디스코프> <단테> <테오리아> <멜로드링>등의 레이블에서 주옥같은 보물들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오래되었다는 이유로 잃어버렸던, 감동의 소리들이 이들 복각 마이너 레이블을 통해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엄청난 잡음과 열악한 음질에도 이 소리를 찾아나서는 이유 또한 거기에 있습니다.
(아름다움이란 그렇게 모두 과거에나 존재하는 모양입니다 ^_^;;)

 

5. 그 외의 레이블들

마이너 레이블들은 지극히 개성적이어서 천차만별의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개성들이 레이블들이 시장에서 살아남게 만드는 특징인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마이너 레이블 중에는 "오디오 파일 전문 레이블"로 구분되는 레이블들이 있습니다. 즉, 무엇보다 음질로 승부를 거는 마이너 레이블들을 일컫습니다. 메이저 음반사들도 <수퍼비트 매핑>이나 <4D 레코딩>등등 음질개선을 홍보하고는 있지만, 독특한 사운드를 추구하는 몇몇 레이블들은 더욱 분명한 색깔을 보입니다. 고도의 다이나믹 레인지, 높은 S/N 비, 하이비트, 오버 샘플링의 극대화 등등 오디오 매니아들에게 어필하는 레이블들입니다.

 

대표주자로는 <텔락>이 있습니다. 폭넓은 다이나믹 레인지와 웅장한 사운드를 자랑하는 그들의 기술은 유명합니다. 약 400개의 클래식과 50여개의 재즈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고, 특히 오디오의 모든 기능을 테스트해주는 [판타지 어드벤쳐], [라운드 업]은 오디오 마니아라면 필수입니다.

이 외에도, 마이너 레이블이 아닌 마이너 레이블 <샨도스>와 <오르페오>는 앞서 소개한 <낙소스> 못지 않게 방대한 분량의 음반과 그에 못지 않은 양질의 음악을 보여줍니다. <오르페오>는 검정색 내지와 군청색의 자켓 색깔로 통일된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애호가들에게 어필했고, 특히 빨간 자켓의 라이브 시리즈는 유명합니다.

이외에도 구지 구분한다면, 나라별 지역별로 특성을 갖는 레이블들이 있습니다. <멜로디아><에테르나><수프라폰><훙가로톤>과 같은 과거 공산권 국가들의 국영 레이블들이 이에 속하고, 그 밖의 그 나라의 민족성이 두드러지는 핀란드의 <온딘>이나 덴마크의 <다니카>등의 레이블들도 있습니다. 며칠 전에 바흐 무반주 첼로 조곡 전곡을 단번에 연주하는 기염을 토한 페터 비스펠베이로 유명한 네덜란드의 <채널 클래식>도 최근에 국내 매장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레이블입니다. 비스펠베이는 이번에 황병기 선생이 작곡할 첼로산조를 헌정받아서 전세계 순회를 하면서 연주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마이너 레이블은 매장에 가서 뒤지는 재미, 발견하는 재미를 줍니다. 매장에서 어떤 음반을 살까 고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명반도 좋고, 연주자별 선정도 좋지만, 마이너 레이블이 제공하는 다양한 음악의 세계로 빠져보시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

 

레이블

전문분야

레이블

전문분야

Harmonia mundi France

고음악

Pearl (영국)

복각

Hyperion (영국)

고음악

Nimbus (영국)

복각

Accent (벨기에)

고음악

Testament
(영국)

복각

ECM (독일)

현대음악

Telarc (미국)

오디오
파일 전문

Wergo

현대음악

Denon (미국)

오디오
파일 전문

Chandos

준 메이저급

Naxod (홍콩)

준 메이저급

Orfeo

준 메이저급

Koch (미국)

준 메이저급

 그외, ASV(영국), Auvidis(프랑스), Biddulph(영국), BIS(스웨덴), Collins(영국), Delos(미국), Dorian(미국), Tactus(이탈리아), Vanguard(미국), Channel(노르웨이) 등등...

 

* 글  : 강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