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Disk

아날로그 음반 제작과정

凡石 2009. 4. 25. 21:53
아날로그 음반 제작과정

 


 

저는 아날로그가 CD보다 월등히 음질이 우수하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
굳이 처음부터  아날로그의 음반제작과정을 소개하는 것은 아마 아날로그음반의 제작과정을 조금 알면 왜 아날로그가  CD 보다  음질이 좋은지 이해가 되리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것은 아날로그 음반의 제작이 마치 도장 ( 印 ) 새기는 것과 새겨진 도장을 가지고  종이에 찍는 것과 비슷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시면 이해가 쉽고  ,  왜 초판과 재판을 가지고  따지고  , 초반의 음질이 좋은지 이해가 될 것 입니다

1 . 락커(Lacquer)  마스터판 제작
음원의 녹음 과정은 CD 와 비슷하기 때문에 생략합니다 .
다만 원래 녹음은 16 체널 이상 32 체널로 녹음을 하는데 이 녹음 테이프 를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스테레오 , 다시 말해 2 체널로 다운 믹스 합니다 .
전문 녹음 엔지니어가 믹싱룸 에서 모니터 스피커로 소리를 들어가면서 믹싱 다운을 합니다 .
이 과정에서 음질의 성패가 좌우 됩니다 . 따라서  전문 엔지니어가 담당하고  이 과정에서 전문엔지니어의 인간성 과 음악성이 표현되기 때문에 자켓의 뒤에는 녹음 엔지니어의 이름이 표기 됩니다 .
여기에서 소위 짜깁기라고 말하는 편집도 이루어 집니다 . 가령 베이스가 부족하다면 베이스를 더 넣어주는 식이죠 . 이래서 레코드 음악을 통조림 음악 ,짜집기 음악이라고  폄하하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 과정은 CD 나 아날로그나 모두 동일 합니다 .

믹싱 다운된 테이프로 락커 마스터 원반을 제작합니다 .
이 락커판은 표면이 거울처럼 깨끗하고 부드러운 알미늄 판 인데  LP 판 보다 조금 크게 만듭니다 .
여기에 특수 락커를 바르고 난뒤 , 이것을 건조시키는 과정을 거치는데  정성스럽게 정밀하게 만든 락커 판일 수록 음질이 좋아지는 것은 당연하지요  .
이 락커 판에다 커팅 머신 ( 유명한 노이먼 커팅 머신이 있지요 . 이걸 턴테이블로 사용하고 있는 아날로그 마니아가 꽤 많습니다 . 저는 2 대씩이나 가지고 있는 열혈 마니아도 보았습니다 . )  으로 음구를 새겨 넣습니다 .
우선 이 과정이 CD 와 확연히 다릅니다 . 여기서부터 CD와 달리 사람의 정성이 개입됩니다 .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2 채널 스테레오로 다운믹스된 마스터 테입으로 참고용 락커 디스크를 커팅을 하면 오목한 음구가 새겨진 ( LP 판과 같은 형태 의 ) 락커판이 완성됩니다
이 락커판은 다시 녹음 스튜디오로 보내지게 됩니다  . 락커판을 받은 녹음 스튜디오에서 녹음엔지니어와 연주자가 일단 검청을 하게 되는데 다행히 만족스러우면 이걸로 락커판이 완성이 되지만 불만족스러우면 원 마스터 테입을 다시 수정하고 , 만족할 때 까지  수정하고  락커판을  다시 만드는 과정을 반복하게 됩니다 .
이 과정에서  심히 불만족 스러우면  연주를 다시 해 , 재 녹음하는 경우도 많은데 , 특히 까다로운 연주자는  자꾸 재녹음 하자고 때를 써  녹음엔지니어의 진을 빼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

그러나 이 과정은 어디까지나 녹음엔지니어가 키를 쥐고 있고 녹음엔지니어에 의해 승패가 좌우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 그래서 어차피 재생 음반은 연주자의 음악이 아니라 녹음엔지니어의 음악이 될 수 밖에 없다고  폄하 하고 있습니다 .
제가 생각하기엔 어떤 음반도 - CD 든 LP든 -  원래 녹음된 그 데로  눈꼽 만치  라도  가감 ( 짜집기 ) 이 없는 음반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 이렇기 때문에 오디오를 하면서 지나치게  자기 오디오는 원음재생 에 충실하고  어떻고 하는 자뻑은  사실 우수운 이야기입니다

2 . 머더 ( Mother ) 제작
레퍼런스용 락커판이 완성되면  이 락커반으로 상품으로 만들기 위한 락커판의 커팅을 하게되는데  커팅은 커팅헤드에 부착된 코일에 음성신호를 보내기 위해 보통 200W급의 파워앰프가 필요합니다 . 사족이지만 아날로그 시대에는 물론  진공관 앰프를 사용했습니다  .  그러나 최근 음질이 좋은 TACET 란 레이블은 CD 를 만드는 레코드 회사인데도 마이크와 믹싱 , 앰프 , 심지어 AD 컨버터 까지 철저하게 진공관으로 만든 장비를 사용하는 것은 시사 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커팅헤드로 소리골( 음구 ) 를 새기는데  이 때는 RIAA규격에 맞추어 음구를 새깁니다 .
RIAA가 뭔지 모르면 아날로그 음반의 원리를 이해 할 수 없기 때문에 혹시 모르시는 분은 다음 포노앰프에서 쉽게 설명하기로 하고 여기서는 생략합니다 . 이렇게 새겨진 락커판에 은 도금을  하고 다시 닉켈 도금을 하는데 여기서 숙련된 공정과 노하우가 필요합니다 .
도금용 용액이나 스프레이  용액 , 작업의 노하우가 있는데 DECCA ,EMI ,DG ,RCA, 콜럼비아 등 제 마다 특별한 노하우가 있고 , 이래서 소리의 성격도 다릅니다 .
이렇게 도금이 끝난 디스크는 LP 디스크와 같이 오목한 소리골을 가진 금속판인데 이것을 마더 ( Mother)라고 합니다 .
마더 라고 부르는 이유는 다음에 설명하는 레코드를 찍어내는 스탬퍼 ( Stamper )를 만들기 위한 모판 ( 母板 )이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 모양입니다 .

소리골을 새긴 마더는 그냥 쓰는 것이 아니고 여기서도 정교한 검청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
즉 특수 턴테이블로 검청해서 현미경으로 보면서 바늘 같은 칼로 음구에 수정을 가 합니다 .
제가 처음에 도장 새기는 것을  연상하면 쉽다고 했는데 이 과정에서 도장 새 길 때  작은 도장 칼로 글자가 이쁘게 수정하는 것과 같습니다  .

 

3 .스탬퍼의 제작
머더는 음구가 오목하게 ( 이 부호를 표시하는 자판이 없네요 . ) 되어있기 때문에 이것으로 직접 LP 판을 만들 수 는 없습니다 .
다시 말해 LP 판의 음구를 오목하게 만들어야 되기 때문에 반대로 도장 ( 印  ) 처 럼 볼록하게 되어 있는 판으로 만들어야 됩니다 .
이렇게 볼록하게 만든 판을 스탬퍼 (Stamper ) 라고 합니다 .
마치 도장 ( 印 ) 같이 볼록하게 생겻고,  이렇게 생겨야 종이에 도장을 찍을 수 있지요 .
그래서 서양 사람도 도장을 연상 해 스탬퍼 라고 부르는 모양입니다 .

머더와 스탬퍼 는 머더가 어머니라면 스탬퍼는 자식입니다 . 이 머더를  이용해 스탬퍼를 만드는데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자식을 만들 수 있습니다 .
머더는 보통 닉켈금속으로 만들어 집니다 .

스탬퍼도 검청을 하는데 보통의 카드리지로는 검청을 할 수 가 없습니다 . 특수 카드리지를  사용하는데  카드리지 바늘 끝이 오목하게 생겼고 턴테이블 회전방향도 거꾸로 돌려줘야 된다고 합니다 .

하나의 머더로 여러장의 스탬퍼를 만듭니다 .이유는 스탬퍼 한 개로 찍어낼 수 있는 LP판의 수량에 한 개가 있기 때문입니다 . 도장 한 개로 너무 많이 도장을 찍으면 나중에 도장이 희미하게 찍히는 것과 같은 이치 때문입니다 .
예를 들면 전에 비틀즈가 인기절정일 때  비틀즈의 머더에서는  1000 개 이상의 스탬퍼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 스탬퍼도 차이가 있습니다 . 찬물도 위 아래가 있다고 먼저 나온 스탬퍼가 당연히 음질이 좋습니다 .

A . 초반 ( 판 )이란 ?
CD에는 초반 재반을 별로 따지지 않는 것 같더군요 .
아날로그에는 초반의 의미는 대단합니다, 죽자 사자 초반 만 구 할 려 는 애호가 가 있는데  다  이유가 있습니다 . 그러면 어떻게 만든 것이 초반이냐  ?
아마 이해력이 빠른 분은 여기까지 읽고  벌써  초반이 어떤 것 인지 짐작이 되었으리라  생각 됩니다 .
초반은 머더에서 만든 제 1번 스탬퍼로 찍어낸 LP 판을 말 합니다 .
위에서 비틀즈를 예로 들었는데 1000 번 스탬퍼로 찍어낸 판은  당연히 초반이 아닙니다 .
한 개의 스탬퍼로 LP 판 몆장을 찍어내는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 이것도 메이커 마다 비밀입니다 ) 보통 2000 장이란 말도 있고 3000 장이란 말도 있습니다 .
고가의 초반은 아마도 제 1번 스탬퍼로  찍었고 , 그것도 1 번 스탬퍼에서 찍은 몆 백장 이내의 판이 아닌가 싶습니다 . 이 스탬퍼는 앞 뒤로 두장을 만듭니다 . 그래야 LP의  Side 1 Side 2 를 만들 수 있습니다 .

B. 라이센스 반 ( 판 ) 이란 ?
라이센스 반은  머더가 아닌 스탬퍼를 수입해서 만든 LP를 말 합니다 .
다시 말해 과거 성음에서 데카 , 필립스 , DG에서 스탬퍼를 수입해서 성음에서 단지 프레스 과정만 거처서 만든 음반을 말합니다 .
그러나 지구레코드나 오아시스에서 만든 국내 가요음반은 지구나 오아시스에서 녹음 ,락커 제작 , 머더 제작 , 스탬퍼 제작 , 프레스 공정,  모두 자시에서 행 하기 때문에 이건 원반이고 ,  마찬가지로 데카 나 필립스에서 직접  이런 과정을 거처 만든 음반은 원반입니다 .

C .라이센스의 음반이 왜 원반 보다 음질이 나쁜가 ?
프레스 하는데 에도 원인이 있지만 그 부분은 나중에 설명하기로 하고 .
우선 공식적으로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가령 데카에서 자사의 음반을 라이센스로 생산하는 성음에 절대로 음질이 좋은 스탬퍼 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 가령 비틀즈 음반이라면  먼저 찍어낸 스탬퍼는 데카에서 쓰고 나중에 찍어낸  스탬퍼 중  나중에 나온 스탬퍼 , 가령  NO 800 번이나 NO900 번 이하의 스탬퍼만 성음에 제공하고 , 성음에서는 이 스탬퍼로 제작했기 때문이 아닌가 개인적으로 추측합니다 .
이렇기 때문에 원수 ( 原 水 ) 가 나쁘면 제 아무리 정수기술이 훌륭해도 물맛이 좋을 리가 없습니다 .

4 .프레스 ( Press ) 과정  
이래 위 합처 두장으로 된 스탬퍼 사이에  PVC 복합체를 녹인 용액을 넣고 가열 , 가압 시켜 LP디스크를 찍어냅니다 .
주 원료는 PVC 이지만 여러 가지 혼합물이 첨가 되며 이것도 레코드회사만의 특별한 노하우가 있습니다 .
과거 DG에서는 전 세계의 비닐을 조사해 보니 프랑스에서 만든 비닐이 가장 먼지가 덜 달라붙는다고 해서 DG 에서는 이 프랑스산 비닐로 제작했기 때문에 DG 의 LP 판이 타 메이커에 비해 먼지가 덜 달라붙는다는 미확인 설 도 있습니다 .  라이센스 음반의 음질이 원반보다 나쁜 이유는 프레스  공정에서 정밀도 저하를 비롯한  기술력의 차이 와  비닐 를 비롯한 원료의 차이 , 스탬퍼의 차이가  주 원인 이라고 생각합니다 .

다시 한번 정리하면 LP 제작은  녹음 - 레퍼런스 락커 제작 - 상품용 락커 제작 - 머더 제작 - 스탬퍼 제작 - 프레쓰 공정 으로 요약 할 수 있습니다 .
이런 복잡한 과정을 거치고 여기에 기술자의 정성과 그들만의 노하우가 투입되어 만들어집니다 .
CD 제작과정을 비디오로 보았는데 마치 과자 공장에서 비스켓을 찍어내는 것 같더군요 . 모두 자동화로 이루어저 있고 녹음 외 사람의  정성이 개입할 ,여지가 별로 없는 것 같았습니다 .
믈론 LP 도 프레쓰 공정은 자동화입니다 만 완전 자동화는 아닙니다 .

CD의 생산단가 가 LP 보다 엄청 싸다든가 , CD는 대량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태어난  상업적인  산물이라고 비판하면 CD애호가로부터 제가 호되게 비판 당 할 것 같아  이 정도에서 끝 내려 고 합니다 .

 

 

 

 

* 글 : 송영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