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알레르기성 피부염…급성·만성땐 전문의 치료 받아야
▣주부습진
주부습진은 주부들 사이에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데, 주로 손에 생기는 만성습진으로 수부습진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주부습진은 주부들과 같은 조건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흔히 나타나는데 음식점, 수산업 종사자와 바텐더, 외과의사, 치과의사 등에서도 생길 수 있다. 물, 세제, 비누 등에 장기적으로 과도하게 노출되었을 때 발생하는 직업병이라고 볼 수 있다. 자극성, 또는 알레르기성 피부염의 한 종류로 이해되고 있다.
△원 인
주부습진은 보통 아토피 병력이 있는 사람 등 피부가 민감한 사람과 손으로 만지는 자극제 또는 알레르기에 의해 생긴다.
피부 내로 여러 가지 물질이 침투하면 두 가지 원리에 의해서 피부에 염증반응이 일어나 습진으로 진행된다. 하나는 알레르기 반응이며 다른 하나는 자극반응이다.
알레르기 반응은 피부에 침투된 물질이 신체를 구성하는 자기 자신의 물질과 다르기 때문에 이를 제거하기 위하여 항체를 만듦으로써 염증이 일어나서 습진이 된다.
주부습진은 약 절반정도가 알레르기 반응에 의해서 생기고 나머지 절반정도는 자극반응에 의해서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부들이 다루는 물질 중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것은 마늘, 양파, 당근, 토마토, 시금치, 식용염료 등의 음식재료를 비롯하여 고무제품, 플라스틱제품, 금속제품, 집안에서 기르는 화초 등 수없이 많다.
또한 기후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온도와 습도가 낮은 늦가을, 겨울에는 손이 트기 쉽고 그 결과 습진이 발생되며, 덥고 습기가 많은 기후에는 진균과 세균감염을 받기 쉽다.
△증상
주부습진은 손가락, 손가락 사이, 손등에 생기며 심하면 손바닥으로도 번져 나간다. 일반적으로 추운 계절에 시작되는 경우가 많으나, 일단 생기면 날씨가 따뜻해져도 계속 증상이 남거나 퍼져나가게 된다.
증상은 보통 손가락 끝에서 시작되는데 피부가 건조해지고 각질과 염증이 생겨 붉은 반점이 나타난다. 이는 주로 한 쪽 손만 침범하는 진균감염과는 달리 양손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진행되면 피부가 갈라지고 진물이 나거나 피가 배어 나오며 딱지가 앉게 된다. 더욱 진행되면 손이 거칠어지고 마치 돼지피부처럼 딱딱하고 두꺼워진다.
주부습진이 있으면 손이 뻣뻣하게 느껴지고 가려움증이 심하며 아프고 쪼여서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젊은 엄마들에게서 물일을 많이 하는 시기인 출산 후 육아기에 주부습진이 생겨 고생하는 것을 흔히 보게 된다. 출산 후 3∼6개월은 아기 목욕시키고 기저귀 빠는데 별탈이 없다가 이후에 점차 증상이 나타나는 일이 많다.
△치 료
주부습진의 치료는 염증의 정도와 이차적인 변화, 즉 이차적인 세균감염이 있는 지에 따라 달라진다. 최상의 치료는 물일을 하지 않고 쉬는 것이지만 주부가 당분간이나마 일을 하지 않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치료 또한 쉽지 않다. 최소한 발병 후 2주일간은 인내심을 갖고 물과 자극으로부터 격리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급성기와 만성기에는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손이 붓고 가렵거나 진물이 나는 등 염증이 있을 경우에는 차가운 우유로 찜질을 하는 응급처치를 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주부습진은 끈질긴 질환입니다. 피부가 호전되었다가 다시 나빠지고 있다면 연고와 피부보호제를 더 자주 사용해야 하고 피부보호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이 때 약이나 연고는 처방된 것만을 사용해야 한다. 다른 크림이나 약제, 로션, 연고 등으로 피부가 더욱 나빠질 수도 있다.
피부가 완전히 정상적으로 될 때까지는 연고를 사용해야 하며, 치료 후 적어도 4개월 동안은 손을 잘 보호해줘야 한다. 4개월이란 시간은 피부가 염증에서 회복되는 기간이다. 만일 주의하지 않으면 재발된다. 따라서 가급적으로 일을 줄이면서 치료하고, 치료가 되면 재발을 막는 것이 치료보다 더욱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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