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매화
안형재 지음
저작권자 안형재
인쇄일 2001.11.25
출판일 2001.11.30
출판사 북랜드
책머리에
매화는 그 성품이 곧고 냉철하며, 혹심 酷甚 한 추위와 눈보라 속에서도 투철한 정신과 강인함으로 흐트러짐 없이 견디며, 굽힐 줄 모르는 절개와 지조 志操 와 따뜻한 가슴이 있기에 아름다운 미소를 지닐 줄 알고, 영혼을 맑게 하는 청향 淸香 을 간직하고 있다.
그러므로 매화를 가리켜 화계 花界 의 영수 領袖 또는 화중선 花中仙 , 화중군자 花中君子 , 화중왕 花中王 이라 부르기도 한다.
30여 년간 매화를 아끼고 사랑한다고 했지만, 진정 매화에 대하여 아는 것이라고는 내세울 것이 하나도 없었다.
한국의 매화에 대하여 보다 자세히 알고 싶어 노력했던 것이 이 한 권의 책으로 엮게 되었다.
우선 매화가 어떤 꽃인가를 알아보고, 우리 선조들의 매화에 대한 격조 높은 사랑과 애정의 모습을 살펴보았고, 매화에 얽힌 일화 逸話 와 전설, 의인화 擬人化 한 모습으로 우리의 삶 속에 파고든 매화의 진면목을 알아보았으며, 정매 庭梅 와 분매 盆梅 , 묵매 墨梅 의 역사와 유래와 생육 상황을 파악하고, 매화시 梅花詩 시조 時調 가사 歌詞 등을 통하여 매화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노래하고 즐겼는지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매화는 수많은 문인들이 노래했듯이 심산유곡 深山幽谷 의 섬섬옥수 纖纖玉手 와 같은 청옥 靑玉 과 댕기머리 규수 閨秀 의 볼 연지 脂 꽃빛으로, 한지 韓紙 창살문에 투영 投影 된 서기 瑞氣 어린 모습도 좋지만, 빙골 氷骨 옥자 玉姿 와 고아 古雅 한 품격, 누속 陋俗 을 벗어난 미감 美感 이며 청빈 淸貧 한 절사 節士 의 절의 節義 를 품고 초고 超高 하면서도 정결 貞潔 함이 깃든 그 정신을 더욱 아끼고 소중히 여겨야 할 줄로 안다.
본시 박식 薄識 하고 천덕 淺德 한 사람이 졸고 拙稿 를 엮어 책을 펴내자니 읽는 사람들에게 누를 끼치지나 않을까 염려가 앞서지만, 『한국의 매화』에 대한 이렇다할 자료집 資料集 이 없는 터에, 매화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매화와 관련된 분야를 공부하고 연구하는 후학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아쉬운 것은 북한의 매화를 함께 실어 보려고 오래 전부터 북경을 통하여 힘써봤지만 여의치 못했으며, 머지않아 현지를 답사하여 살아있는 북한의 매화와 관련 자료들을 함께 수록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그리고 "세계매화학회"를 왕래하면서 중국 운남성 雲南省 의 "고매원 古梅園 "과 강남명원으로 손꼽히는 무석의 "매해 梅海 "로 알려진 "송덕매원 宋德梅園 "이라든가 이웃 일본 등지의 매원들을 보고, 우리나라에도 한국적 정서가 물씬 배어있는 매화공원을 조성하여 온 국민이 정신적 휴식공간으로 삼고, 수준 높은 고급문화를 향유 享有 해 갔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해졌다.
끝으로 이 책을 만드는데 많은 정성과 수고를 아끼지 않고 적극 협조해 주신 북랜드 장호병 사장님과 임직원 여러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며, 자료를 정리하고, 탐매 探梅 길에 동행하여 여러 가지로 보살펴준 아내에게도 뜨거운 가슴으로 감사한다.
2001. 10.
양수리 梅村堂에서 저자 씀
추천사
梅花는 酷寒의 추위를 묵묵히 견뎌내고 古木의 등걸에서 强忍한 生命力으로 뭇 꽃들이 시새움하며 피어나는 봄철이 아닌, 눈 속에서 홀로이 피어나. 달빛에 照應한 凄然한 모습으로 淸香을 아끼는 꽃의 帝王이다 이러한 梅花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게된 것은, 鄭澈의 松江歌辭에 나타난 것과 같이 忠誠된 臣下의 節義를 알 수 있고, 節操와 志操를 지닌 선비 정신을 느낄 수 있으며, 辛苦스러운 역경도 묵묵히 堪耐하는 精神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선인들 가운데 누구보다도 梅花를 酷愛했던 사람은 退溪가 아닐까 싶다. 退溪 李滉은 어려운 政事를 처리할 때면 郡舍의 庭梅와 의논하는가 하면, 밤 늦도록 梅花盆과 마주앉아 詩情을 論하고 醉氣에 젖기도 했으며, 우리 文學思想 最初로 梅花를 單一 素材로 한 百餘編의 自筆 詩帖을 남기기도 했다.
숨가쁜 現代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어서, 淸冷한 暗香에 젖어, 天上의 音樂 같은 音律을 들으면서 靈魂이 深呼吸 할 수 있는 쉼터가 여기에 마련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일생동안 梅花를 아끼고 사랑하면서 梅花의 眞面目을 살피고, 우리 선조들의 梅花에 관한 愛情과 讚美와 尊敬의 極點을 알아보았고, 世界的으로 자랑할 만한 우리의 古梅들을 한데 모아 정리하였으며, 盆梅와 墨梅 그리고 200여 수에 이르는 珠玉같은 梅花詩와 時調, 歌詞, 民謠 등을 묶어 "韓國의 梅花"라는 아름다운 매화동산을 책으로 엮어 마련한 梅村 安亨在 同門의 梅花사랑의 熱情에 깊은 讚辭를 보낸다.
나의 머리맡에 이 한 권의 책이 있어, "暗香浮動"한 梅香으로 淸福을 누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中央大學校 總長 李鍾勳
추천사
神仙이 산다는 姑射의 얼음 살결에 흰 눈으로 옷을 지어 입고, 향기로운 입술로 새벽 이슬의 구슬을 마신다는 梅花는 정녕 계절의 先驅者요, 봄의 傳令인 듯, 눈부신 백자 같이 天然 달빛을 머금은 모습이 흰 모시옷 보다 더 靜閑하고, 한지 창문에 물드는 새벽빛 서기가 서림 같다고 했다.
기록에 의하면 이미 2천년 전 이 땅에 매화가 있었음이 확인되어 오늘에 이르기까지 매화는 우리의 생활에 있어서 詩文學과 藝術, 建築과 工藝, 繪 와 食品 등의 분야에서 훌륭한 소재로 활용되어 왔다.
그러므로 매화는 "天下에 으뜸"가는 꽃이며 知慧賢不肖를 불문하고 다른 말을 하는 사람이 없다.
여기 매화의 참 모습을 조명하여 우리로 하여금 더욱 깊이 알 수 있게 하고, 淸冷한 暗香으로 靈魂을 맑게 하며 매화에 대한 올바른 認識과 先人들의 삶속에 깊숙이 배어있는 忠節과 謙讓의 정신을 깨닫게 됨으로써 오늘을 사는 지혜를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梅村 安亨在 同門께서 30여 년간 매화를 아끼고 사랑하면서 6년여 동안 전국의 坊坊曲曲 수만리 探梅 길을 찾아 헤매었고, 방대한 자료들을 모아 『한국의 매화』라는 값진 책을 펴내게 된 것은 참으로 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물질문명에 떠밀려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우리 옛것의 喪失을 되찾고 정신문화의 再充塡이라는 면에서 실로 보람있는 일이며, 높이 評價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아울러 世界的 자랑거리인 우리의 古梅를 비롯하여, 각 地域에 分布되어 있는 庭梅와 野梅, 그리고 盆梅들이 국가적 차원에서 管理, 保存되어 후손들에게 소중한 文化遺産으로 傳해지기를 바라며, 이미 400여년 전에 日本으로 뽑혀간 우리의 梅花(臥龍梅 등)가 故國에 되돌아와 宮闕의 옛 자리에서 자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끝으로 이 책이 매화를 사랑하는 많은 同好人들에게 어두운 길을 훤히 밝히는 빛이 되며, 우리나라의 매화문화 發展에 크게 寄與하기를 바란다.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장 한준상
한국의 매화
매화는 세한 歲寒 에 피고 그 향기와 꽃 빛이 맑고 깨끗하므로 청객 淸客 으로 불리워 지고 진심 眞心 을 가진 꽃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온갖 봄 꽃의 번화 繁華 함에 대립 對立 된 결백 潔白 함을 가진 꽃으로 탈속 脫俗 한 미감 美感 이 깃 들어 있고, 눈 속에서 홀로 피어 고고 孤高 한 품격을 지닌 체 청향 淸香 을 아끼며 맑은 정신을 보존하는 꽃으로, 예로부터 수많은 사람과 문인 文人 , 묵객 墨客 들에게 사랑을 받아 왔고, 시문학 詩文學 과 미술 등의 주제 主題 로 등장하였다.
우리의 선조들은 매화의 성정 性情 을 가리켜 이름다움이 천하에 으뜸일 뿐만 아니라 높은 품격 品格 과 빼어난 운치 韻致 를 겸비한 화중군자 花中君子 요 화계 花界 의 영수 領袖 라 하였고, 추위를 이기고 잎이 채 나오기도 전에 메마른 고목古木의 가지에서 꽃을 피운다고 하여 장수 長壽 와 회춘 回春 의 상징으로 여겼으며, 누속 陋俗 을 벗어나 절개를 굳게 지키며 불의不義에 굴하지 않고 고난을 견뎌 내는 선비정신의 표상으로도 삼았다.
중국의 주렴계 周濂溪 는 국화를 꽃 중의 은자 隱者 라 했고, 퇴계는 매화를 은자 隱者 로 여겼다. 국화는 서리를 이겨내는 자세가 있고 매화는 추위를 넘어서는 기골 氣骨 이 있다, 도연명 陶淵明 이 동쪽 울타리 밑에서 본 아름다운 국화의 빛깔이나, 임포 林逋 가 서호 西湖 가에서 느낀 매화의 맑은 멋은 서로 같다고 할 수 있으나, 옥玉같은 뺨 [玉頰] , 박달나무 같은 마음 [檀心] , 구슬같은 가지 [瓊枝] , 눈 같은 꽃잔 [雪 ] 은 매화만이 자랑할 수 있는 것이며, 기인 畸人 일사 逸士 들의 괴로운 절개, 맑은 수양, 고고 孤高 하고도 고요한 취미만이 매화와 서로 융화된다고 할 수 있다.
매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는 뭇 꽃에 견주어 먼저 피고, 꽃 빛이 곱고 향기가 맑기 때문이다.
매화의 꽃 빛이 곱고 이름다우며 그 향기가 맑은 것은 풍설 風雪 로 비유되는 모진 풍상에 시달려 야위면서도 신고 辛苦 스러운 수련 修鍊 을 견디어 낸 결과인 것이다.
이렇듯 매화가 추위를 견디고 한 점 꽃향기로 만물의 봄을 되돌리는 것은, 선비가 어려운 현실에 처해서도 절의 節義 를 세우고 만민에게 희망찬 새 시대를 열어 가듯이 만물을 소생시키는 박시제중 博施濟衆 의 공능 功能 을 가진 꽃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육유 陸游 는 그의 「매화절구 梅花絶句 」에서 다음과 같이 읊고 있다.
선비는 궁하면 절의를 드러내고
나무는 말라도 스스로 향기롭다
그래도 만물의 봄을 되돌리나니
이 한 점 꽃향기에 의지하여
士窮見節義
木枯自芬芳
坐回萬物春
賴此一點香
성삼문 成三問 은 ≪성근보집 成謹甫集 ≫에 기록된 그의 <매은정시인 梅隱亭詩引 >에서 매화의 높은 지조와 청덕 淸德 을 평가하여
"나는 매화란 것이 맑은 지조 志操 가 있어 사랑스러우며, 맑은 덕을 가지고 있어 공경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余惟梅之爲物, 有淸操焉可愛也. 有馨德焉可敬也
라고 했다.
매화에 대한 찬사 가운데 윤치영 尹致英 의 「매화찬 梅花讚 」을 비롯하여 김진섭 金晋燮 의 「매화찬 梅花讚 」과 정목일 鄭木日 , 정래동 丁來東 , 월탄 月灘 박종화 朴鍾和 와 이태준 신경준의 매화를 상찬한 글의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윤치영의 「매화찬」
아름답고 어여쁜 정결貞潔한 꽃나무 매화는
공부자孔夫子의 방에 있으면 더 향기로운 꽃.
질박質樸하고 무성하지는 못하지만
고고孤高하고 청결淸潔한 성품이 향기로운 꽃..
청결함이 모아진 기상氣像이 순수純粹한
온화溫和하고 즐겁고 안일한 향기로운 꽃.
오직 하늘이 혜택惠澤을 펴 주셨으매
봄과 여름을 번갈아 피는 아름다운 꽃.
나무들이 기뻐하고 풀들이 희열喜悅하며
앞 다투어 꽃 필 때도 향기 무성한 꽃.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기세를 떨치어서
우레도 자취를 감추고 꽃들이 시들 때 향기로운 꽃.
크게 성하던 것들이 결실 맺어 정고貞固해 지고
자양滋養이 고갈枯渴될 때 향기로운 꽃.
물건의 아름다운 품질을 보고 싶거든
덕의 바창이 빛을 발하는 향기로운 매화꽃을 봐야지.
어둠과 눈이 제아무리 차고 추워도
영원히 유혹되지 않기를 맹세한 향기로운 꽃.
드디어 그 아름답고 청초한 꽃을 토해 내면
가득히 희고 향연香烟이 이는 향기로운 꽃.
옥을 깎아 반지르한 살결을 만들었고
무쇠를 삼켜 굳센 뼈를 만든 향기로운 꽃.
아! 세상이 한없이 혼탁混濁하지만
아무데도 짝할 만한 것이 없는 향기로운 꽃.
나의 글방의 창문 가에 옮겨 놓으니
고운 자태가 날로 예쁘고 달도 아름다운 향기로운 꽃.
가지가 가파르고 줄기가 굳세지만
밝은 채색에 아름다움을 간직한 향기로운 꽃.
매화나무 아래에 있노라면
나의 심란한 마음을 잊게 해 주는 향기로운 꽃.
정결精潔하고 순수純粹함과 무리가 되어
향내에 젖어 있어 넘치는 향기로운 꽃.
나의 아름다운 벗에게 경계를 하노니
서로 너희 향기로움에 빠지지 말라
술에 빠지어 너희 이성을 잃지 말고
방탕하여 너희 향기로움을 무너뜨리지 말라.
艶貞木
在夫子室芳
樸而不茂
孤而潔芳
鍾氣之粹
和而樂逸芳
維天布澤
春夏迭芳
木欣草悅
競華 芳
火迅金舊
雷又潛歇芳
大亨而貞
滋月更渴芳
覽物之
耀德之質芳
氷雪元危元危
永矢無 芳
吐其華
彌素而 芳
玉爲
茹鐵爲骨芳
世混濁
鮮儷匹芳
薦我文
麗日媚月芳
枝 勁
皎彩莫抱芳
在樹之下
忘我 芳
精粹爲徒
襲芬之溢芳
箴我佳朋
母胥爾 芳
母 而
母放而蹶芳
김진섭 金晋燮 의 「매화찬」
눈 속에서, 차가운 달 아래 처연 凄然 히 조응 照應 된 매화는 한없이 장엄하고 숭고한 기세에는 친화한 동감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굴복감 屈伏感 을 품게 된다. 매화는 확실히 봄바람이 태탕 胎蕩 한 계절에 난만 爛漫 히 피는 농염 濃艶 한 백화百花와는 달리 비현세적 非現世的 인 꽃같이 느껴진다. 이 꽃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우리가 찾을 수 있는 가장 초고 超高 하고 견개 介 한 꽃이라고 할 것이다.
정래동 丁來東 의 「매화찬」
매화는 그 끝텅으로 보면 괴벽 怪癖 한 노인을 연상 聯想 케 하나 그 꽃은 아름다운 소녀를 생각게 한다. 속담에 흔히 꽃 같은 마음이라고 말하지마는 아름다운 마음을 만약 꽃에다 비교한다면 그 꽃은 틀림없이 매화꽃이라야만 그 마음도 아름다우리라고 까지 생각하게 된다. 매화를 청빈 淸貧 에 비겨 보고 수절 守節 에 비교하지마는 나는 그 정결하고 고상한 점을 취한다.
정목일 鄭木日 의 「매화상찬」
그 모습은 천연 天然 달빛을 머금은 눈부신 백자 白瓷 와 같고 정한하기로는 흰 모시옷보다 더하고 한지 韓紙 방문에 물드는 새벽빛 서기 瑞氣 가 서려 있다. 그리고 정화수의 정결한 마음과 푸른 빛 도는 은장도 銀粧刀 의 순결미를 안으로 품고있다. 찬물에 목욕재계하고 정화수 앞에 단정히 꿇어앉아 두 손을 모으고 기구 祈求 하는 여인의 모습처럼 해맑다. 거기에는 함부로 넘볼 수도 없으며 바닥 모를 깊이가 있다.
박종화 朴鍾和 의 「매화예찬」
옛부터 선비의 서제나 침실에는 백매화 白梅花 한 분 盆 쯤은 놓여 있었다. 풍류와 아취 雅趣 를 아는 분은 금침 衾枕 자락에 매화 꽃 잎이 뚝뚝 떨어지는 이 멋을 청복 淸福 이라고 했다 ……그 매화꽃이 아까워서 이부자리를 그대로 펼쳐둔다. 친구와 애인을 향하여 꽃향기를 자랑하는 것이다.
이태준 李泰俊 의 「매화예찬」
…… 전략 ……
매화는 설중雪中에서 피는 것이 본성本性이련만 서울 추위는 설상霜雪까지라도 얼리니 매화梅花도 꼬친(꽃인)데야 더욱 어찌하랴! 매화를 조하(좋아)함은 우선于先 옛 선비들의 아취雅趣를 사모思慕하는데서부터려니와 지난 가을에 누구의 글인지는 모르나
散脚道人無坐性
閉門十日爲梅花
완서 阮書 한 폭을 어든(얻은) 후로는 어서 겨울이 되어 이 글씨 아페(앞에) 매화 한 분 盆 을 노코(놓고) 패문십일 閉門十日 을 해 보려는 것이 간절한 소원이엇다.
매화란 고흔꼿치(고은꽃)기보다 맑은 꼿치(꽃)요 달기보다 매운 꼿치(꽃)라 그러므로 색 色 잇는것이 그의 자랑이 못되는 것이요 복엽 複葉 이 그에게는 무거운 옷이리라. 단엽백매 單葉白梅 를 차자 꼿(꽃)치피기 전부터 다닌 것이 도리어 탈이엿던지 봉오리 매침(맺힘)이 적고 빗갈이 푸르기만 한 것으로 골라 사왓더니. 봉오리는 차츰 붉어지고 피는 것을 보니 게다 복엽 複葉 까지라 공작 孔雀 과 가튼 화려함은 잇슬(있을)지언정 제어찌 단정학 丹頂鶴 의 결백을 벗할 수 있으리요.
…… 중략 ……
집안사람이 온톤 방심하여 영하 십도가 넘는 날 밤 덩그런 누마루에 그냥 내버려두어 수선과 난초는 얼어 중상 重傷 이 되엇스(되었으)나 홍매라도 매화만은 송이마다 꼿슬(꽃술)이 총기 聰氣 잇는 개집애 속눈섭처럼 또릿또릿해 주인을 반기지 안흔가!
국화를 파상 破霜 이라 하나 매화의 고절 苦節 을 당치 못할 것이요 매화를 백천분 百千盆 노핫(놓았)드래도 난방이 완비되엇스면 매화의 고절 孤節 을 바라보기 어려우리라. 절개란 무릇 견디기 어려움에서 나고 차고 가난한데가 그의 산지라 인정이니 생활이니 복이니 함도 진짜일진댄 또한 고절 苦節 의 방역 方域 을 버서나(벗어나) 찾기는 어려움을 알더라. …… 이하생략
신경준 申景濬 의 매화찬
매화는 메마른 가지에서 추운 겨울을 아랑곳하지 않고 제일 먼저 꽃을 피우며, 그 은근한 향기의 운치로 인하여 일찍부터 시인 묵객들의 사랑을 받아 온 꽃이다. 매화는 모란처럼 화려하지도 않으며, 국화처럼 오래 가지도 않으나 죽은 듯이 말라 비틀어진 가지에서 잎도 채 나기 전에 그 굳센 생명의 화신으로 꽃망울을 터뜨리기에 운치 있는 선비의 원만한 품격으로 사랑 받는 것이다.
매화에서 얻은 교훈은 그 뒤틀어진 가지와 꽃잎에서이다. 이리저리 구부러지고 뒤틀린 가지는 인생에 있어서 세파에 시달려 온 연륜이라면, 연분홍 꽃잎은 지칠 줄 모르고 쉬임없이 솟아나는 진리에 대한 열정이요 사랑이다. 매화 가지에 꽃송이가 빽빽하게 있어서도 아니되고, 가지가 교만하게 길쭉길쭉 뻗어서도 아니되는 것은 바로 이와 같은 연륜과 그 연륜에서 오는 은근한 품격을 풍겨야 하기 때문이다.
매화의 고담 枯淡 한 아름다움이 노성한 숙덕 宿德 의 한가로운 자태라고 한다면, 학문과 경륜에서의 완전한 덕을 기약하는 선비들이 즐겨 이 꽃을 아끼고 사랑하여 서안 書案 머리에 두고 완상 玩賞 하는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매화 가지가 비치는 달밤의 창가에서 그 그윽한 향기를 즐기는 것은 더욱 운치있는 일로서 임화정 林和靖 은 다음과 같이 매화를 읊었다.
성긴 그림자 흔들리고 물은 잔잔한데
그윽한 향기 달 지는 밤에 풍겨온다.
疎影橫斜水淸淺
暗香浮動月黃昏.
-「순원화훼잡설淳園花卉雜說」에 있는 것을
'한국꽃예술문화사'에서 옮겨옴
예로부터 우리의 선조들은 '사계절 四季節 의 변화를 우주만물의 진리 眞理 인 역 易 과 음양오행 陰陽五行 의 섭리에 의한 것으로 믿었다. 산수화, 무덤의 벽화 壁畵 , 세속화 世俗畵 에 사계가 중요한 주제로 등장한 것은 천지자연과의 조화로 영원한 안식과 번영을 찾는 갈구 渴求 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시산수화 四時山水畵 등 사계를 나타내는 그림 가운데 매화는 언제나 봄을 상징한다. 매화꽃잎이 다섯인 것은 오행 五行 과도 일치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정조대왕 正祖大王 은 그의 <매화도 梅花圖 >에 대한 자제 自題 가운데
오행 五行 의 병권 秉權 을 타고
삼동 三冬 의 상설 霜雪 을 헤치고
아연 雅然 히 홀로 동각 東閣 에 피었네
라고 하는 구절이 있는데, 이는 역시 매화 꽃 잎이 다섯 개인 것과 오행이 일치함을 두고 읊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매화는 추위를 이기고 온갖 풍설 風雪 로 인한 고초를 참아내며. 고목의 줄기에서 백화 百花 중에 제일 먼저 꽃을 피우기 때문에 장수, 회춘과 함께 길상 吉祥 의 의미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길상문 吉祥文 은 다산 정약용 丁若鏞 (1762-1838)의 <매조도 梅鳥圖 >에서 볼 수 있다.
파르르 새가 날아, 우리 정원 매화나무에 앉네
향기 한창일 때, 혼연이 찾아 왔네
이에 그치고 이에 깃들어, 너희 가실을 즐겁게 하네
번영한 꽃인지라, 주렁주렁 그 열매로다.
『지봉유설 芝峰類說 』의 기록에 의하면 최 입 崔 笠 이 지은 「하동지표 賀冬至表 」에는 "땅 속의 양기 陽氣 가 드디어 움직이니 계절은 소춘 小春 "이라고 했다. 여기서 소춘이란 매화가 꽃눈을 처음 터뜨리는 때를 말하고 있으며, 만물의 봄을 돌이키고 있음을 뜻한다.
1. 매화가 문헌에 처음 나타난 기록
매화가 우리에게 알려진 가장 오래된 문헌으로는 삼국사기 三國史記 에 기록된 고구려 대무신왕 大武神王 24년(41년) 8월에 "매화꽃이 피었다"라는 기록과, 일연 一然 의 삼국유사 三國遺事 제3권 아도기라 阿道基羅 맨 끝에 "모랑의 집 매화나무에 꽃을 피웠네"라는 다음의 시에서 찾아볼 수 있다.
금교엔 눈이 쌓이고 얼음도 풀리지 않아
계림의 봄빛은 아직도 완연히 돌아오지 않았는데,
예쁘다 봄의 신은 제주도 많아
먼저 모랑의 집 매화나무에 꽃을 피웠네.
雪擁金橋凍不開
鷄林春色未全廻
可怜靑帝多才思
先著毛郞宅裏梅
고려후기의 고승인 일연이 지은 이 시의 내용은 "아도 阿道 는 고구려 사람으로서 신라 21대 비처왕 毘處王 때에 시자 侍者 세 사람을 데리고 들어와 지금의 경상북도 선산에 있는 모례 毛禮 의 집에서 여러 해 동안 살았고, 그 이전에 묵호자 墨胡子 도 모례의 집에서 숨어살면서 불법 佛法 을 전파하였다. 따라서 이 시에 의하면 이미 일연의 시대에 시문학 詩文學 이나 일상생활에서 매화가 그 상징성과 함께 자리잡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삼국시대의 4세기 후반경에는 모례와 같은 상류사회 사람들이 중국의 영향을 받아 매화를 사랑하고 정성껏 키웠음을 짐작케 한다.
이 시는 '봄이 아직 도착하지 않은 서라벌은 불국 佛國 이 되기 이전의 신라를 뜻하고, 봄의 도착은 불교의 전파됨을 뜻하며 모랑의 집 매화나무만이 봄의 신이 조화를 일으켰다는 것은 모례의 도움으로 아도가 신라에서 불교의 기초를 닦을 수 있었다는 즉 불교흥법 佛敎興法 의 전조를 은유한 것으로 해석한다'
2. 미술품에 등장한 매화
매화가 미술의 주제 主題 로 처음 등장한 것은 943년에 축조된 고려 태조 왕건능에서 발견된 벽화, 세한삼우도 歲寒三友圖 이며 이것은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현재 보존되고 있는 것 가운데 가장 오래된 매화 그림이다.
고려의 화승 畵僧 해애 海涯 가 그렸다는 일본의 묘만사 妙滿寺 에 있는 세한삼우도는 고려중엽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묵매화가 그려지기 시작된 것은 우리나라의 경우 고려말엽(13세기)이고 중국은 이 보다 앞선 북송 北宋 말엽(11세기)이다.
도자기에 나타난 매화는 고려정자 高麗靑瓷 로써 청자에 매화가 독립적으로 시문된 것은 고려시대(12세기)의 <청자상감매죽문주전자 靑瓷象嵌梅竹紋注煎子 >(이화여대박물관소장)가 유일한 것이다. 광주 廣州 도마리 道馬里 에서 출토된15세기말-16세기초의 <청화백자파편>에도 '매조도 梅鳥圖 '가 있고, 조선청자와 청화백자, 철화백자 등에도 매화그림이나 매화문양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백자에 나타난 매화는 1432-1468년대의 것으로 <청화백자매화문접시 靑華白瓷梅花文 >(간송미술관 소장)와 1489년대의 것인 <청화백자매죽문호 靑華白瓷梅竹文壺 〉(동국대박물관 소장)가 있다.
한편 『동국여지승람 東國輿地勝覽 』에 의하면 매년 '사옹원관원 司饔院官員 이 화공 畵工 을 이끌고 와서 어용지기 御用之器 를 감조 監造 ' 했다는 기록으로 보아 당시 궁중에서 쓰던 그릇에는 많은 매화문 梅花紋 이 시문되었으리라고 믿어진다.
3. 현재 살아있는 정매 庭梅
우리의 조상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정매와 분매의 형태로 생활 속에서 가까이 매화를 가꾸고 즐겨 왔으며, 현재 살아 있는 가장 오래된 매화나무는 오죽헌 烏竹軒 의 고매, 남사리 분양매와 지리산 단속사지 斷俗寺趾 의 정당매 政堂梅 , 선암사고매와 창덕궁 비원의 만첩홍매 萬疊紅梅 , 순천 선암사 仙岩寺 의 백매, 승주군 우산리의 고송팔매 孤松八梅 가운데 살아있는 한 그루의 홍매와 안동의 도산매 陶山梅 , 부여 백마강변의 동지매 冬至梅 , 그리고 전남대학교의 대명매 大明梅 와 고산서원의 고매 등이 있다.
국제매화 학술대회에서 '한ㆍ중매화문화 교류와 발전'에 대하여 발표중인 필자(옆에 앉은 사람은 통역원)
매화의 수명은 생육환경 生育環境 과 조건에 따라 좌우되지만, 오죽헌의 고매는 600여 년으로 수령을 추정하고 있으며, 남사리 분양매는 610년, 지리산의 정당매 政堂梅 는 550년, 선암사 고매는 620년, 비원의 만첩홍매는 400여 년, 승주의 고송팔매는 380여 년, 전남대학교의 대명매는 400년을 헤아린다. 이는 중국 운남성 雲南省 저랑현 貯浪縣 의 수령 700년생과 운남성 雲南省 이원현 耳源縣 에 있는 수령 400년 된 매화나무 와 더불어 세계적으로 가장 오래된 매화라고 할 수 있다. 매화가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 전에 있었던 것으로는 1975년 중국의 하남성 河南省 안양 安陽 은허 殷墟 에서 발견된 매핵 梅核 을 방사능동위원소 C14로 측정한 결과 3천2백년전의 종자로 판명된 것이 있으며, 2001년 3월 강소성 무석에서 있었던 "국제매화심포지움"에 참석했을 때 북경대학의 진준유(84세)교수는 필자와의 단독대담시 7,000년 전의 매핵이 발견되어 학회에 보고될 예정이라고 했다.
4. 매화의 다른 이름
매화의 어원 語原 은 원래 '梅'와 '花'의 합성어이며 매 梅 의 옛 글자로는 '某'와 ' '가 있다. 이 가운데 '某'자는 매실이 시고 달기 때문에 '감 甘 '자와 '목 木 '자를 합성한 것이며, ' '자는 매실 열매를 맺는 것을 의미한다. "梅"라는 글자의 시작은 역경 歷經 에서 비롯되었다. "梅"자는 나무에서 근거하였으므로 나무가 기본이 되고 每에 근거하여 소리를 만들었다. "每"자는 "人"과 "母"로 이루어진 것이며, 사람 가운데 어머니는 인류문화의 기본이 된다. 따라서 "木"과 "每"를 구성해 보면 "梅"자의 철학적 근거를 발견할 수 있으며, "梅"자는 인류문화의 정수 精髓 이다.
매화를 부르는 이름은 여러 가지가 있다. 중국 진나라 무제 武帝 가 학문을 열심히 하면 매화가 피고, 학문을 게을리 하면 매화가 피지 않는다는 고사 故事 에서 비롯된 '호문목 好文木 '이라는 이름과 모든 꽃 가운데서 가장 일찍 핀다는 뜻에서 붙여진 '화괴 花魁 ', 가장 추운 겨울 눈 속에서 핀다는 뜻으로 죽파시화 竹坡詩話 에서 붙여진 '빙기옥골 氷飢玉骨 또는 빙자옥골 氷姿玉骨 ', 냉철한 정신을 가졌다 하여 육유 陸游 가 매화시에서 붙인 '빙혼 氷魂 ', 송경 宋璟 이 그의 시 매화부 梅花賦 에서 붙인 '경영 瓊英 ', 중국 호해신문 湖海新聞 이 매자 梅字 를 풀어서 붙인 '목모 木母 ', 퇴계 이황 선생이 백매의 고결 高潔 탈속 脫俗 함을 들어 붙인 '옥선 玉仙 ', 증단백 曾端伯 이 붙인 '청우 淸友 ', 양만리 楊萬里 가 그의 매화시에서 부른 '매형 梅兄 또는 매선 梅仙 '이 있으며 고려시대 매화의 일화逸話에서 연유되어 부르게 된 '휘파람새'와 '화형 花兄 ', '춘고초 春告草 '라는 이름도 있다.
매화는 한 개의 꽃에 암술과 수술이 모두 들어있는 완전화 完全花 즉 양성화 兩性花 이고, 꽃말은 [결백 潔白] 과 [미덕 美德 ]이다.
5. 매화의 품종 品種
매화의 종류로는 강희안이 범석호 范石湖 의 매보 梅譜 를 인용하여 양화소록에 기록해 놓은 것을 보면, 강매 江梅 의 씨가 들에 나서 재배나 접목을 하지 않은 것을 「직각매 直脚梅 」또는 「조매 早梅 」(동지전에 피기 때문에 조매라고 함), 척박한 땅에서 나서 자라지 않은 것을 「소매 消梅 」(둥글고 작은 열매가 다래다래 메 달린다)라고 하며, 「고매 古梅 」란 가지가 굽은데다가 푸른 이끼가 비늘처럼 번져있고, 또 이끼가 가지 사이에 수염처럼 길게 드리워 바람이 불면 푸른 실이 나부끼는 것 같아 관상 가치가 높은 것을 말하며, 고매가 매화 기르는 사람에게는 가장 사랑을 받는 품종으로 여긴다. 고매를 만들기 위해서는 야생매를 파종한 대목에 중엽매 重葉梅 를 접목하여야 한다. 「중엽매 重葉梅 」는 꽃봉오리가 풍성하고 잎이 층지고, 겹으로 나며 활짝 피면 마치 소백련 小白蓮 과 같고 열매가 쌍으로 열린다. 「녹엽매 綠葉梅 」는 꽃받침과 꼭지, 가지, 줄기가 모두 녹색이며, 「백엽상매 百葉湘梅 」는 천엽향매 千葉香梅 라고도 하며 열매가 작고 가지가 조밀한 것을 말한다. 「홍매 紅梅 」는 꽃 빛이 분홍이고 매화의 품격을 갖추었으며 살구와 같이 무성하고 조밀하며 향 또한 살구와 같다. 「원앙매 鴛鴦梅 」는 다엽홍매 多葉紅梅 라고도 하며 대부분 열매가 쌍으로 열리는 것은 꼭지도 두 개인데 반하여, 원앙매는 한 꼭지에 두 개의 열매가 달린 것이 특징이다. 「행매 杏梅 」는 꽃 빛이 홍매에 비하여 연하고 열매가 납작하며 얼룩 빛이 있고, 맛이 살구와 같다. 「납매 臘梅 」는 매화와 같은 종은 아니지만 매화와 같은 시기에 꽃이 피고 향기도 비슷하여 납매라고 한다.
이 밖에도 조선말기 유희 柳僖 의 명물고 名物考 에는 취매 脆梅 , 학정매 鶴頂梅 , 시매 時梅 , 다매 多梅 , 황매화 黃梅花 , 구납 狗臘 , 단향 檀香 , 작매 雀梅 , 양매 楊梅 , 금매 金梅 , 금사도 金絲桃 라는 종류가 기록되어 있으며 이 가운데 양매는 수양매 垂楊梅 이고 구납은 개살구를 가리킨다.
위의 품종은 모두 21종이며 이는 「화암수록 花菴隨錄 」에 기록된 매화의 품종 스물한 가지와 일치한다.
운승원매보 韻勝園梅譜 에는 '조선매 朝鮮梅 '라는 품종이 있으며, 또 다른 매화의 품종으로는 백매 白梅 , 홍매 紅梅 , 주매 朱梅 , 주사매 朱砂梅 , 시매 時梅 , 소매 消梅 , 침매 侵梅 , 록매 綠梅 , 자화매 紫花梅 , 동심매 同心梅 , 인지매 人脂梅 인 여우.매 麗友梅 , 여지매 麗枝梅 , 품자매 品字梅 , 궁성매 宮城梅 , 천엽매 千葉梅 , 구영매 九英梅 , 담홍매 淡紅梅 , 송춘매 送春梅 , 철골매 鐵骨梅 가 있다.
묵매화의 화재상 畵題上 의 이름으로는 노매 老梅 , 고매 古梅 , 월매 月梅 , 설매 雪梅 , 계매 溪梅 , 강매 江梅 , 야매 野梅 , 촌매 村梅 , 궁매 宮梅 , 성매 城梅 , 정매 庭梅 , 소매 疎梅 , 유매 庾梅 , 왜매 矮梅 , 연매 煙梅 , 암향매 暗香梅 , 수월매 水月梅 , 라부매 羅浮梅 , 유령매 庾嶺梅 , 고산매 孤山梅 , 산중매 山中梅 , 서호매 西湖梅 , 서창매 書窓梅 , 금옥매 琴屋梅 , 미개매 未開梅 , 반개매 半開梅 가 있다.
앞에서 말한 수양매는 도심 倒心 이라고도 하며 꽃이 아래쪽을 향하여 피기 때문에 겸손을 나타내는 형상이라서 많은 사람들이 즐겨 기르기도 한다. 퇴계는 그의 ≪도산방매 陶山訪梅 ≫라는 시 가운데서
한 봉오리만 등진다 해도 의심할 터인데
어찌 드리우고 드리워져 모두 거꾸로 피었느냐.
一花 背尙堪猜
胡乃垂垂盡倒開
라고 했으며, 두보 杜甫 의 시 가운데도
강가에 한 그루 매화가 드리워 피었네.
江邊一樹垂垂梅
라고 하여 수양매를 읊은 구절이 있다.
출처 : http://kr.blog.yahoo.com/nyscan33/2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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