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수반에 감자 두 덩어리를 놓고 물을 주었더니 싹이 돋아 줄기가 생기고 급기야는 앙증맞은 예쁜 꽃이 피었다. 감자꽃은 어릴 때 먼 발치에서 보기는 하였으나 이렇게 가까이 보기는 처음이라서 그런지 참으로 신기하다. 새하얀 꽃 잎과 샛노란 수술의 조화는 마치 파스텔로 그려 놓은 한폭의 그림같이 부드럽고 예쁘다. 특히 수술의 생김새는 호박꽃 같기도 하고 또는 노랗게 익은 옥수수 모양 같기도 하여 그저 묘하기만 하다.
이 꽃을 보기까지는 우리 손주들이 한 몫을 하였다. 내가 수반에 감자를 담가 놓았더니 신기하다고 올 적마다 수반에 물을 채워 주고, 그동안 싹이 얼마나 자랐는가를 관심있게 들여다 본 것이 가상스러워 아마도 조물주께서 이를 감동하여 이렇게 예쁜 꽃을 선사 한 것이 아닌가 싶다. 아이들한테는 정서적인 감성을 키워 주고, 실내 공간에서는 공기정화와 미적분위기를 더 한층 고조 시켜줌으로서 고맙게 생각한다.
감자꽃
- 권태응
자주 꽃 핀 건
자주감자
파 보나 마나
자주감자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파 보나 마나
하얀 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