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딸네집 정원에서 탐석한 돌이다. 정원 한 구석에 돌무더미가 있길래 돌을 좋아하는 내가 그냥 있을 수가 없어 돌 하나하나를 뒤적였더니 유리알 같이 맨질맨질한 촌석(寸石) 여나무개를 주웠다. 외손자에게 갖고 놀으라고 주었더니 서너개만 갖고 나머지는 할아버지가 갖고 가셔서 이 돌 보시고 내 생각을 해 달라고 한다. 어찌나 감동스러웠던지 고히 싸가지고 와서 심심할 때마다 매만지곤 하였는데, 어느날 손녀딸이 보더니 할아버지 이 돌 제가 갖고 가면 안되냐고 하길래 갖고 가라고 하였더니, 좋아하면서 제 가방속에 집어 넣는다. 어찌하여 내 손주들은 한결 같이 돌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길거리 다니다가도 조그만 돌만 보면 주워서 할아버지에게 이거 어떠냐고 품평(?)을 부탁할 정도다. 아마도 내가 물려 준 DNA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