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타 형식은 기본적으로 제시-이탈-복귀로 이루어진 3부분 형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인류가 수 십 세기를 소비하고 발견한 이 간단한 틀은 음악뿐만 아니라 문학, 연극 등 서술구조를 가진 모든 장르의 예술에서 발전을 포함하면서도 앞서 제시되었던 주제의 원형이 다시 돌아옴으로서 심리적으로 가장 안정감을 주는 완벽한 형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1. 정의와 유래
* Sonata는 라틴어로 [악기를 울린다]라는 뜻을 지니고 이태리어로는 [연주하다]의 과거 분사 여성형을 말한다.
* 16세기경에 기악음악을 소나타라 불렀는데 이는 성악음악인 칸타타와 건반음악인 토카타와 구분하기 위한 일반적인 명칭이었다. 당시에는 어떠한 특별한 구조적인 내용을 의미하기보다는 단순히 기악음악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었다.
* 1700년경에 와서 소나타는 일반적으로 여러 악장으로 구성된 곡을 의미하지만 각각의 악장의 성격이 평준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소나타라는 명칭이 사용되었다.
* 18세기에 작곡된 많은 소나타가 실은 모음 춤곡(소나타 다 카메라 Sonata da camera:실내 소나타)으로 2부분형식의 다 악장 곡이며 다른 종류의 소나타로는 빠르고 느린 속도의 변화를 주며 구성된 다 악장 작품(소나타 다 키에라 Sonata da chiesa : 교회 소나타 : trio sonata)이 있다.
* 1750년경부터는 주로 3-4악장으로 구성된 다 악장 형식의 작품에 소나타라는 명칭이 사용되어 진다. 이 시대의 악장의 성격은 다음과 같다.
1악장 : 빠르고 극적이다. 느린 도입구를 갖는 형태도 있으며 소나타형식을 취하고 있다.
2악장 : 느리고 서정적이다. 가곡형식(겹두도막)이나 또는 주제변주곡일 수도 있다. 1악장과의 대조형으로 조성에 있어서도 차이가 있다 (장, 단조 사용, 딸림조, 나란한조)
3악장 : 겹세도막 형식을 취하는 데 원래 미뉴엣으로 쓰였으나 베토벤 이후 스케르쪼가 됨. 생략되는 경우도 있으며 2악장과 바뀌는 경우도 있다. 1악장과 같은 조성을 취하는 것이 상식이다.
4악장 : 대개 경우 1악장과 같은 조성을 유지하며, 빠른 형태의 진행이 대부분이다. 론도나 론도소나타, 소나타, 변주곡형식을 취할 수 있다.
* 명칭에서도 피아노나 또는 피아노와 단선율 악기를 위한 다악장 곡엔 피아노 소나타, 바이올린 소나타, 클라리넷 소나타, 등의 명칭이 사용되었고, 두 개의 악기 이상이 사용되어지는 다악장 형식의 곡엔 소나타란 명칭대신 연주자의 숫자를 명시해주는 3중주, 4중주, 5중주 등의 명칭이 소나타 대신해서 쓰였다.
다시 말해서 '3인의 주자를 위한 소나타', '4인의 주자를 위한 소나타'라고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교향곡이란 '관현악을 위한 소나타'라 할 수 있으며, 협주곡은 '관현악과 독주자를 위한 소나타'라고 말할 수 있다.
2. 소나타형식의 구성
* 제시부(Exposition)발전부(Development)재현부(Recapitulation)종결부 (Coda)
3. 제시부의 구성
때때로 느린 서주를 갖기도 하는 제시부는 일반적으로 대조적인 두 주제로 이루어져 있다. 곡의 기본은 조성을 확립하는 제1주제 혹은 여러 주제나 동기들이 모인 첫 번째 주제그룹은 경쾌하고 활발한 경향이 있으며, 제2주제 혹은 두 번째 주제그룹은 대조적으로 서정적이고 사랑스러운 성격을 지닌 것으로 제1주제의 버금 딸림조로 소개되는 것이 전통적인 방법이다. 일단 두 주제가 제시되고 나면 발전부로 들어가기 전 마무리를 지어주는 작은 부분이 있기 마련인데 이 부분을 작은 코다라는 의미에서 코데타라고 부른다.
① 서주 : 제1주제의 암시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② 제1주제 : 주제에는 발전시킬 수 있는 요소가 많이 들어 있어야 한다. 따라서 리듬이나 음형이 자주 바뀌는 주제일수록 좋다. 1주제는 2주제와 그 성격이 대조적이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극적, 남성적, 도약진행적, 리듬적이다.
③ 연결 1 : 새로운 동기나 1주제에서 파생된 것으로 제2주제의 조로 조바꿈하는 것이 상식이다.
④ 제2주제 : 1주제와의 대조형으로 서정적, 여성적, 순차진행적, 선율적인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곡의 성격이나 작곡가의 작품성향에 따라 1주제와 성격이 바뀔 수도 있다.
⑤ 연결 2 : 새로운 동기나 2주제에서 파생된 것이 일반적이나 조바꿈 할 필요가 없다. 서주나 연결 2는 생략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⑥ 작은 종결 : 제시부의 일단 끝맺기 위한 것이므로 마침을 나타내기 위해 간단한 종지형(마침꼴)을 취하고 있거나 혹은 새로운 동기를 줄 수 있다.
4. 제2주제의 조성관계
* 제시부와 재현부에서의 제2주제 조성이 다르다.
제시부 |
|
재현부 | ||
제1주제 |
제2주제 |
장조 |
제1주제 |
제2주제 |
C(으뜸조) |
G(딸림조) |
C(으뜸조) |
C(으뜸조) | |
a(으뜸조) |
C(관계장조) |
단조 |
a(으뜸조) |
A(같은으뜸음조) |
e(딸림조) |
a(으뜸조) |
* 예외적으로 관계조가 아닌 조로 나오는 경우도 있다.
예) 베토벤 소나타 Op. 13 비창이나, Op. 53 발트스타인 등이 있다.
* 조성관계에서 중요한 점은 제시부에서는 제1주제와 제2주제의 조성이 반드시 다르기만 하면 된다.
5. 주제의 발전법
* 주제를 여러 개의 요소로 나누어서 그 원형을 반복 진행시키는 방법이나 주제요소를 전위형, 축소형, 확대형, 역행형 등으로 반복 진행시키는 방법
6. 발전부(전개부)
발전부에서는 주제가 조를 바꾸거나 리듬을 바꾸어 새로운 모습을 갖추고 등장하기도 하고, 주제는 잘게 나뉘어 동기 (주제의 가장 작은 기본 단위)로만 그 정체를 식별할 수 있게되기도 하고, 점점 부풀려 전 관현악이 동원되는 풍성한 모습을 갖추기도 한다. 때에 따라 제1주제의 리듬을 바탕으로 제2주제가 노래되는 등 두 주제가 서로 결합하는 것도 발전부의 방법중 하나이다. 두 주제로서 만들 수 있는 모든 음악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발전부는 음악을 얼마나 긴밀하고 능숙하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작곡가의 능력을 가늠하게 만드는 부분이기도 하다.
제시부의 두 주제를 아름답게 쓰는 일은 가곡 작곡가도 할 수 있지만 문제는 발전부를 다양하고 극적으로 구성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한가지 예를 들면, 슈베르트의 경우 9번 교향곡이 '그레이트'라는 제목답게 악상도 거대하고 관현악의 규모도 더 크고 길이도 더 길지만, <미완성>교향곡 쪽이 훨씬 극적으로 들린다. 발전부의 탄탄한 갈등 때문이다. 1악장도, 마지막 악장의 발전부도 모두 싱거운 <그레이트>교향곡에 비하여 <미완성>교향곡 1악장의 발전부는 음악사에 길이 기억될 것이다. 비슷한 느낌으로 두 주제 사이의 탄탄한 갈등과 발전을 지닌 차이코프스키의 <비창>교향곡을 추천할 수도 있다.
* 여러 개의 조로 변화되기도 하며 제시부에서 나타난 주제의 동기나 단편들을 음악적으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확대, 발전시키는 부분으로 작곡가의 기량을 발휘하는 부분이다.
* 발전부의 특징은 으뜸조 만을 제외한 다른 모든 조가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통일성이 있고 논리적인 조바꿈이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강한 긴장감과 갈등감을 고조시켜 의도적으로 절정(클라이막스)을 만든 후 본래 시작했던 으뜸조로 서서히 돌아가기 시작하여 재현부로 연결한다.
* 발전부의 길이는 역시 특별한 규칙이 있지는 않지만 제시부와 거의 비슷한 길이가 일반적이다.
7. 발전부의 기법
① 조옮김 : 주제 그대로 조옮김하는 방법
② 조바꿈 : 장조를 단조로, 단조를 장조로, 조바꿈하는 방법
③ 속도, 박자, 리듬, 화성, 강약, 반주형, 조성을 변화를 주는 방법
④ 삽입구를 사용하여 새로운 멜로디를 부여하는 방법
⑤ 주제의 단편에 의한 개별적으로 발전하는 방법
⑥ 대위법적인 수법인 모방, 카논, 푸가토, 푸가, 2중대위법 등을 사용하는 방법.
8. 재현부
* 소나타 악장의 제3부분(재현부)은 본질적으로 제시부의 반복이며 구성요소도 같다.
그렇지만 재현부에서는 제2주제와 제3주제(Codetta)가 제시부에 있어서의 제1주제의 으뜸조에 대한 딸림조이었던 것이 으뜸조로 된다.
따라서 재현부에서는 딸림조의 조바꿈이 없기 때문에 제1주제에서 제2주제로의 연결은 제시부 때와는 다르게 되어야 할 것이다.
* 재현부에서 제1주제가 단조일 경우는 대개 제2주제는 같은 으뜸음조로 즉 장조로 조바꿈하거나 그냥 같은 단조로 유지하는 경우도 있다
* 일반적으로 발전부에서 제시부의 으뜸조로 나오는 경우 재현부의 시작으로 볼 수 있으나 예외적인 면도 있다.
이는 곡에서의 새로운 변화를 주어 더 흥미 있게 만들려는 효과에서 나온다.
9. 종결부 (Coda)
* Coda라 함은 소나타 악장의 끝 또는 일반적으로 어떠한 악곡 형식의 끝에서 짧거나 길게 부가되는 부분을 말한다. 그러나 생략되는 경우도 있다. (예 : 베토벤의 작품 22, 49등은 Coda가 부가되어 있지 않다.)
* 일반적으로 진정한 의미의 Coda에는 2가지의 종류가 있는데 비교적 짧은 Coda 는 흔히 악곡의 끝에서 주요주제를 한 번 더 복귀시켜, 이것을 약간 복잡한 방 법으로 취급하는 경우와 비교적 큰 Coda는 새로운 하나의 발전부(전개부)로서 소나타형식의 한 부분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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