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기타

친구 송능권씨가 숭례문 복원용 소나무를 기증했다.

凡石 2009. 5. 11. 10:45

 

 우리의 친구 송능권씨가 숭례문 복원용으로 안면송 425그루를 문화재청에 기증함으로서 국내 최다 기증자가 되었다고 한다. 평소 그가 생각하는 애국심과 정의감은 유별난 것은 사실이었으나, 요즈음 같은 세상에  아무리 생활이 넉넉하더라도, 그 많은 것을 선뜻 무상으로 기증한다는 것은  보통 사람으로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처사라고 본다. 아무튼 이번 선행에 대해 우리 친구로서 자랑스럽고  본 받을만한 노릇이라고 보며, 절로 머리가 숙여지는 바이다. 우리 모두 박수를 보내자. 이미 방송이나 게시를 통해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다시한번 선행을 되 새겨 보는 차원에서 신문게재 내용을 올려본다. 아래 글은 중앙일보에 게재된 내용이다.    

 

 지난해 화재로 불탄 숭례문의 복원에 사용해달라며 문화재청에 원목 상태로 보관해 온 안면송 425그루를 기증한 충남 태안군 안면읍 중장리 주민 송능권(64·사진).그는 2일 기증되는 소나무의 기원제에서 낭독할 기원문의 문구로‘훌륭한 목재로 복원돼 천년의 위용을 뽐내는 숭례문이 되소서’라고 미리 써 놓았다.

한국전력 충남 태안지점장으로 2004년 정년퇴직한 뒤 고향 근처인 안면도에서 작은 펜션을 운영하고 있는 송씨가 목재 기증 의사를 밝힌 것은 지난해 2월 숭례문 화재 직후. 민족의 혼이 담긴 숭례문의 소실을 안타까워하던 차에 당시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숭례문을 3년내에 복원하겠다고 전하는 뉴스를 TV로 접하고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안면송의 기증을 결심하게 됐다.

“소나무를 목재로 사용하려면 적어도 3~4년은 건조를 해야 하며,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은 소나무로 집을 지으면 목재가 뒤틀리고 습기에 벌레 등으로 수명이 단축됩니다. 7~8년전에 구입해 3~4년의 건조과정을 거친 내 목재를 기증하면 공기 단축에 크게 도움이 될 걸로 생각했습니다.”

송씨가 기증한 안면송은 조선시대에 경복궁과 비원 건축에 사용될 정도로 높은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국내의 대표적인 소나무다.

안면도 펜션협회 부회장을 맡아 안면송 보호 운동을 벌여 온 송씨는 7~8년전 안면송의 간벌 당시 안면송의 홍보를 위한 한옥 전시관을 짓겠다는 생각에 이들 소나무를 구입했다.

문화재청과 기증 협약을 맺으면서 산정한 가격은 1억2600만원이지만 숭례문 복원에 사용될 이 목재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안면읍 중장리 보관현장을 찾은 도편수에 따르면 품질과 보관상태가 우수해 3억원 상당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송씨의 소나무는 문화재청으로부터 “껍질을 벗겨 8년 동안 건조한 것으로 문화재 복구공사에 바로 사용해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품질이 좋고 잘 마른 상태”라는 평가를 받았다.

문화재청은 내달 2일 오전 9시 송씨의 소나무 보관현장에서 기원제를 올린 뒤 소나무를 서울로 이송, 숭례문 복원에 사용할 계획이다.

 

 

 

 

숭례문 복원을 위해 안면송 425그루를 기증한 송능권(64)씨가 목재를 

서울로 이송하기 앞서 기원제를 지내고 기원문을 낭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