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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성 비염환자 "봄바람이 싫어!”

凡石 2009. 5. 14. 13:58

봄만 되면 감기에 시달리는 회사원 송모(36)씨. 그에게 올해도 3월이 시작되면서 어김없이 코감기가 찾아왔다. 열도 없고 증세가 심한 것 같지는 않아 종합 감기약을 사서 먹자 다음날 한결 숨쉬기가 수월해졌지만 며칠 뒤 또 코를 훌쩍거리기 시작했다. 송씨처럼 봄이면 어김 없이 코감기나 재채기에 시달리는 사람은 알레르기성 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이란=감기와 마찬가지로 갑작스런 재채기, 콧물, 코막힘이 따른다. 하지만 열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천식이 있는 사람은 호흡곤란 증세가 동반되기도 한다.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민경업 교수는 “알레르기성 비염은 감기약을 복용하면 증세가 호전되기 때문에 종종 감기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다”며 “하지만 감기약은 일시적인 효과가 있을 뿐 근본적인 치료는 아니다”고 말했다.

원인 물질에는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포자, 동물 털 등이 있다. 집먼지진드기는 사람이나 동물의 몸에서 떨어지는 피부 조각을 먹고 사는 벌레로서 양탄자, 담요, 침대 매트리스, 소파 등에 서식한다.

봄에는 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성 비염이 흔하다. 꽃가루는 바람에 날리기 때문에 알레르기성 비염 체질은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에는 안경이나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연령별로는 대개 5세 이하의 어린이에게 처음 나타나고 10세 미만에는 남자가 많지만 10∼20세는 여자가 많다. 또 아토피 질환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흔하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아침에 일어나서 찬 공기를 마시면 증상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또 만성화하면 콧물, 재채기보다 코막힘이 주 증상이 되고 냄새도 잘 맡지 못하게 된다. 이러한 코 증상과 함께 피로감, 집중력 저하, 목소리 변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고름 같은 분비물이 생기고 기관지 천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치료와 예방=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알아냈다고 해도 완전히 회피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환경 관리와 적절한 약물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자극에 의해 코가 극도로 예민해져 있는 상태이므로 모든 종류의 자극을 멀리하는 것이 좋다. 특히 찬 공기 또는 급격한 온도 변화, 담배 연기, 방향제나 스프레이 등을 피한다. 음식을 조리할 때도 환풍기를 가동해 냄새가 퍼지는 것을 막는 등 환경 조절이 필요하다.

원인 물질을 회피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경우에는 증상을 일시적으로 가라앉히기 위해 약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증상에 따라 사용하는 약제가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항히스타민제가 많이 쓰인다. 가려움증, 콧물, 재채기 등을 없애는 데 효과적이다. 또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 항원에 대해 저항력을 키워주는 면역요법도 있다. 이 치료법은 원인 항원을 극소량에서 단계적으로 점차 양을 늘려 그 항원에 대한 과민반응을 감소시키고 저항력을 키워주는 방법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가장 중요한 원인 물질은 집먼지진드기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 벌레가 자라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환자는 담요, 양탄자, 소파, 인형 등을 멀리하고 집먼지진드기가 잘 번식할 수 있는 고온다습한 환경을 피한다. 침대 매트리스나 베개는 먼지가 통과할 수 없는 특수 커버로 싼 후에 천을 덮어서 사용한다. 또 알레르기성 비염이 심한 환자는 가급적 애완동물을 집에서 키우지 않는 것이 좋다.

〈도움말: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민경업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