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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산악회 북악산 성곽길 탐방

凡石 2013. 8. 18. 21:00

 

 

 오늘('13.8.18)은 이륙산악회에서 8월 정기등반으로 서울성곽이 있는 북악산을 탐방하였다. 모두 16명이 참석하여 한여름 막바지 등반을 멋지게 장식하였다. 날이 무더운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회원들이 참석한다는 것은 많은 회원들이 모임에 대한 애착이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있다.

 

 10시 30분 경복궁역 3번출구에서 만나 버스를 타고 종로구 부암동에 내려 창의문에 있는 출입안내소에서 출입신청서를 작성하고 주민등록증을 제시하니 목에 거는 출입증 하나를 내 준다. 일부 회원은 신분증을 소지하지 않아, 같이 산행을 못하고 우회코스를 택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좀 아쉽기는 하지만, 당사자들에게는 오늘의 일화가 하나의 교훈이자 추억거리로 간직될 것이다. 

 

 오늘 탐방코스는 창의문 안내소에서 출발하여 숙정문 말바위 안내소를 거쳐 삼청공원까지 약 2㎞구간이다. 시간은 약 두 시간 반 정도 걸린다. 북악산 정상인 백악마루까지 오르는 길은 나무 계단으로 만들어 놓았는데 제법 가파르다. 헉헉대며 정상에 오르니 북쪽에는 우뚝 솟은 북한산 보현봉이 보이고, 남쪽에는  남산과 서울 시내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정상 표지석에는 북악산이 아니고 백악산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이상하여 초병에게 그 연유를 물어 보니, 조선시대까지는 이 산을 백악산이라고 불렀는데 일제 시대부터 북악산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설명한다. 북악산은 높이 342m의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서울의 주산(主山)으로서, 서쪽의 인왕산, 남쪽의 남산, 동쪽의 낙산과 함께 서울의 네개의 산 중 하나로, 북쪽의 산으로 일컬어졌다. 바로 밑에는 청와대와 경복궁이 자리 잡고 있다.

 

 정상에서 조금 내려가니 1.21사태 당시 공비를 사살하면서 애궂게도 수 십방의 총을 맞은 소나무가 보인다. 총 맞은 자국이 빙둘러 여러 곳인 것을 보면, 아마도 그 자리에 공비가 있어서 사방에서 집중 사격을 한 것이 아닌가 싶다. 지금도 독야청청한 모습으로 우뚝 서 있는 모습을 보면, 그 어느 생명체보다도 훨씬 더 강인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애처로운 생각이 든다. 다시는 이 땅에서 이런 참사가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갖으면서 무겁게 발걸음을 옮긴다.

 

 청운대와 곡창, 촛대바위를 지나 숙정문에 다달았다. 숙정문은 서울 성곽을 이루는  사대문 가운데 하나로서 도성의 북쪽 대문이다. 1396년(태조 5) 도성의 나머지 삼대문과 사소문()이 준공될 때 함께 세워졌다고 한다. 원래 이름은 숙청문()으로, 도성 북쪽에 있는 대문이라 하여 북대문 또는 북문 등으로도 부른다.

 숙정문 근처 공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갖고 간 김밥과 막걸리로 배를 채우고 나서, 다같이 김의섭 회원이 지도하는 털기 체조를  약 20여분간 실시하였다. 기마자세에서 상체의 힘을 빼고 양 팔목을 위 아래로 흔드는 체조다. 이 체조를 약 2개월만 지속한다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혈압이 내려가고 급기야는 복부비만에도 효과가 크다고 역설한다. 아닌게 아니라 마치고 나니, 양 손에 기가 스물거리는 현상을 체험하였는데, 이런 현상이 몸에 좋은 것은 사실일 것이다.

  

 감사원에서 광화문 동십자각으로 내려오는 삼청동길은 외국인과 젊은 아베크족들이 많이 찾는 산책코스다. 오른쪽으로는 높이 쌓아 올린 경복궁 돌담과 고색창연한 옛스러운 기와집에서 풍기는 전통미가 아름답고, 왼쪽으로는 예쁘게 꾸며 놓은 까페와 갤러리의 현대미가 아름답다. 그야말로 과거와 현대문화가 살아 숨쉬는 예술의 거리를 둘러 보면서 내려 오다보니 안국역이 보인다. 

 

 누군가가 말한다.  "더운데 어디가서 호프나 한잔 하자"고,  우리 일행은 종로구청 앞 어느 호프집에 들려 꽁꽁 얼은 맥주잔에 차디 찬 호프 가득 따라 마시니, 오장육부가 시원해 진다. 피로가 언제 있었느냐는 식으로 싹 가신다.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 오는 길이 마냥 흐뭇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