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에는 전구회 모임을 영등포시장 안에있는 부일회관에서 갖었다. 모두 10명이 참석하여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술 한잔하고 있는데 내 건너편에 있던 친구 종서가 검은 비닐봉지를 들고 슬그머니 내 옆으로 다가온다. 그것이 뭐냐고 물으니까 봉지 속에 있던 물건을 주섬주섬 꺼내 놓는데, 보니까 내가 좋아하는 돌맹이다.
언제부터인가 나만 보면 자기가 수석 몇 점을 갖고있는 것을, 수석을 좋아하는 내게 그것을 주겠다고 약속을 하였는데, 오늘 그 약속이 지켜진 것이다. 보니까 남한강돌을 비롯하여 바닷돌과 외국돌로서 모두 9점이다. 그중에서 남한강 점박이돌 하나는 그런대로 볼만하나 나머지는 그야말로 흔한 돌맹이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돌의 품격을 떠나서 그 무거운 돌을 들고와서 나에게 전해 준다는 자체가 얼마나 고마운지 코끝이 찡해 질 정도로 감동이 북받친다. 모여있던 다른 친구들 역시 그 장면을 보고, 그 친구의 흔치않은 우정에 감동하면서 큰 박수를 보낸다.
점박이돌은 깨끗이 세수를 시켜 석실에 고히 모셔 놨는데 그런대로 잘 어울린다. 크기(10×12×3㎝)도 적당하고 석질도 좋고 한 중간에 점이 박혀 있어 구도적으로도 안정감이 있다. 지금까지는 버림받은 신세였지만 지금부터는 호텔에서 살면서 극진히 대우받는 신세로 변모하였고, 더구나 같은 고향(남한강) 친구들과 같은 방에서 같이 있으니 얼마나 좋겠는가. 점박이여~ 내 집에서 영원하거라
앞으로도 끝까지 애지중지하면서 간직할것을 약속하면서 친구의 우정에 다시한번 고맙다는 인사를 드린다. 친구야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