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6.6.19)은 이륙산악회에서 6월 등반으로 대모산과 구룡산을 다녀왔다. 하산은 개포동역에서 지하철을 타기 위해 말로만 듣던 구룡마을로 내려왔는데, 이 마을의 풍경을 보니 마치 1960년대 서울 어느 곳의 빈민촌을 그대로 옮겨 놓은듯 향수가 어린다. 반면 동네 분위기는 인기척이 없어서 그런지 썰렁하고 무시무시하다.
그동안 사진으로만 보아왔던 마을풍경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니, 그 규모가 방대하고 시설의 노후정도가 참혹할 정도로 많이 낡아 있다.
만약 이런 시설에서 화재라도 발생하면 전체가 타 버리는 극한상황이 벌어 질것은 뻔한 일인데, 그저 속수무책으로 바라다 볼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무척 안타깝기만 하다.
더구나 고층빌딩이 눈 앞에 보이는 상황에서 이런 지역이 옆에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바로 이런 현상을 보고 요즘 흔히 얘기하는 빈부격차 또는 양극화 현상의 극치를 보여 주는 것 같아 매우 안스럽기만 하다. 머지않아 재개발로 인해 살기 좋은 마을로 변신되기를 기대하면서, 개포동역 부근의 어느 호프집에서 한 잔의 술로 씁쓸한 마음을 달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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