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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한 때를 즐기다

凡石 2018. 5. 19. 22:00



오늘은 즐거운 토요일이다. 오전에는 샤워실의 수전이 고장이 나 AS관계를 알아보느라고 이곳저곳을 다니다 보니 반일이 후딱 지나갔고, 오후는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늘 주말이면 아내와 같이 가는 김포 약암 홍염천 호텔로 나의 애마를 몰았다.


 이 온천은 조선시대 철종대왕께서 강화도 행차 중 눈병이 나서 이 물로 씻고 깨끗이 나아서 지명을 약산 약암으로 하명하였다고 하며, 지금도 많은 손님이 찾고 있으며 각종 신문 방송에도 많이 나와 유명한 물로 소문이 나있다고 한다.


 이곳 홍염천수는 지하 암반 400M에서 용출되어 순수한 광염천수로써 염분이 바닷물 농도의 10분의 1정도며, 철분과 무기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고, 용출후 10분 정도 경과되면 붉은색으로 변하는 세계적으로 하나 밖에 없는"신비의 물" 이라고 선전한다. 아토피질환 및 각종 피부질환, 신경통, 관절염, 노화방지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한다.


 날씨가 더워지고 연휴기간이라 그런지 탕에는 여느 때보다 손님이 적다. 오히려 손님이 적으니까 물도 깨끗하고 분위기도 한적하여 그동안 쌓였던 피로를 풀고 힐링하기에는 더할나위 없이 좋다. 43도의 홍염수에 몸을 담고 있으니 얼마 안되어 땀이 난다. 적당히 몸을 덥히고 나와 송진냄새가 산뜻한 소나무 마루바닥에서 한숨을 자고 나니, 아내와 만나기로 약속한 여섯시가 다 되어간다.


 목욕을 해서 그런지, 저녁 때가 되서 그런지 배가 출출하다. 서울로 가다보면 팥칼국수를 잘하는 집도 있고, 보리밥에 청국장을 잘 하는 집도 있는데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던 중 아내가 제안을 한다. 부평에 가면 갈낙찜을 잘하는 집이 있는데 요즘 TV에 나와 아주 유명하다고 한다.


 네비를 켜고 부평갈낙찜을 쳐보니 "이재 돌판 아구찜"이라고 나온다. 애마를 부평으로 몰고 약 40분쯤 가니 목적지에 다 왔다. 오기는 왔는데 주차할 곳이 없다. 주면 거리를 두서너번 돌아도 주차공간을 만날수 없어 고민하다가 멀리 떨어져 있는 부평오거리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고 한참을 걸어서 그 집으로 갔다.


 메뉴를 보니 아구찜류가 많은데 손님들은 대부분 갈낙찜을 시킨다. 갈낙찜의 재료는 낙지 한마리와 무청 시레기, 왕새우, 돼지쪽갈비, 미더덕이 들어가 있다. 맛은 요즘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매콤달콤한 맛이다. 특이한 것은 시레기나 고기의 육질이 부드럽다는 것이다. 우리같은 노인네들이 먹기는 씹는데 부담이 없어 좋다. 오늘도 테이블에 손님들이 꽉 들어 차, 더 이상 손님을 받을 수없을 정도니 역시 유명한 집은 맞는가 보다.


집에 도착하니 밤 9시가 다 되어간다. 오늘 토요일 오후 한 때를 아주 즐겁고 재미있게 지냈다. 아래 홍염천 사진은 그곳 사이트에서 캡쳐하였음을 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