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소꿉회

소꿉회 3분기 모임을 영종도에서 갖다

凡石 2018. 9. 8. 21:19

오늘('18.9.8)은 소꿉회 3분기 모임을 영종도에서 갖었다. 모두 11명이 모여 아침 9시반에 서울역 앞에서 만나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에서 내린 다음 최첨단 교통수단이라고 할 수있는 자기부상열차를 타고 용유도까지 가서, 버스(302)를 타고 선녀바위해수욕장 해변을 구경하였다.

 

선녀바위 해변에 가보니 마침 바닷물이 쭉 빠져 시커먼 갯벌과 갯바위들이 적나나하게 들어나 장관을 이룬다. 70이 넘은 노인들이 갯벌에서 돌맹이를 들추면서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찾고 있는 모습을 보니, 아직도 청춘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지나간 세월의 무상함을 더없이 느켜본다.

 

이어서 물회로 유명한 선녀풍 횟집에 가서 황실물회 특대 두 접시와 해물파전 한 접시를 시켜놓고 막걸리 한잔을 마시면서 점심식사를 하였다. 이 집은 을왕리에서 물회로 소문 난 집이라고 한다. 본관도 자리가 부족하여 제3관까지 갖고 있으며 한창 밀릴때면 티켓을 갖고 몇 시간씩 기다렸다가 먹을 정도라니 어느정도로 인기가 있는지는 가히 짐작이 간다.

 

이 식당의 대표 메뉴는 황제물회. 숭어회, 해삼, 전복, 낙지, 멍게 등 모든 해산물이 들어 있어 다양한 맛이 날뿐더러 선도가 좋아 식감이 졸깃졸깃하고 탱글탱글하다, 또한 갖은 양념을 풍부하게 넣어서 그런지 시원하면서도 얼큰하고 감칠 맛이 나 내 입안을 황홀하게 만든다. 물회 맛은 동해안이 최고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이 집 물회를 시식하고 나니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그런대로 이 집 특유의 맛이있다.

 

점심식사를 하고나니 심신이 노곤해진다. 계획대로 왕산해수욕장 부근에 있는 까페오라에 가서 커피 한 잔을 하기로 하고 그곳까지 걸어 갔는데 거리가 꽤 멀다. 이정도 거리는 차량을 이용하여야 하는데 걸어서 가자니 다리가 아픈 일부 회원은 꽤나 고생을 하였다. 입구에 다달아 70대 노인 10여명이 우루루 몰려 가니까, 지배인이 반색을 하면서 비교적 손님이 적은 3층 한쪽에 자리를 잡아준다. 노인이라서 배려해 주는 것인지 아니면 홀대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마음껏 떠들면서 즐거운 시간을 지냈다.

 

이집에서 제일 싼 커피가 아메리카노인데 한잔에 9천원이나 받는다. 커피 값이 점심 값보다 비싸니 선뜻 내키지가 않지만 그래도 멀리 이곳까지 왔으니 어찌할 도리가 없다. 예쁜 꽃 찻잔에 구수한 드립커피 한잔을 음미하면서 내다 보이는 아를다운 해안풍경을 감상하고 있노라니, 마치 내가 어느 영화에 주인공처럼 착각할 정도로 분위가 짱이다. 참고로 이집은 일류호텔 수준의 레스트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테리어나 오션 뷰가 최상급이며 주로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 아닌가 싶다.

 

한참을 편하게 쉬고나니 다음 장소로 이동할 시간이 되어 왕산해변가에 있는 버스정거장에서 204번 버스를 타고 인천제2공항으로 갔다. 최근에 새로 지은 공항청사라 그런지 제1청사보다는 규모는 작지만 더욱 세련되고 예술적 가치가 돋보인다. 인천국제공항이 세계 공항서비스평가에서 1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고 하니 이런 곳에 내가 서있다는 것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

 

다시 서울역 가는 공항철도를 타고 서울로 도착하니 오후 다섯시가 다 되었다. 오늘 하루 따사로운 가을햇살과 선선한 가을바람을 만끽하면서, 여름내 지쳤던 심신을 한껏 달래 보는 힐링타임을 갖었다는 것에 대해 만족하면서, 오는 4분기 모임을 더욱 알차고 멋있게 준비코자 한다. 우리 소꿉회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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