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 오후만 된면 지하철 7호선 이수역의 지하1층 공연장에서는 어김없이 신나는 노래와 흘러간 노래가 끊기지 않고 들려온다.
바로 노인을 위한 무료공연을 하는 한우리예술단의 공연이다.
이들은 트럼펫과 색소폰, 아코디언, 기타, 드럼, 전자오르간 을 연주하는 7인조 밴드와 가수 36명 등 43명으로 구성된 무료 자선공연단이라고 한다. 2003년 3월 결성돼 공연을 시작한 뒤 단 한 주도 거르지 않고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종로3가와 이수역에서 노인들을 위해 공연을 해오고 있다니 열의가 대단하다.
단원들은 남녀 모두 50대 이상의 중년 또는 노인들로 이루어졌는데 무대에서의 노래와 매너는 프로급 못지 않을 정도이다. 특히 단원중 연세가 가장 많으신 할아버지 가수가 있는데 그분이 부르는 『배호의 명동부르스』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 감동적이다. 조그마한 체구인데도
어디서 그런 박력과 저음이 나오는지 말이다. 드럼치는 할아버지는 이지적인 얼굴에 댕기머리를 하였는데 솜씨가 돋 보인다.
무대 옆에는 춤판이 벌어지는데, 막춤도 있고 정통 댄스도 있지만 그저 흥만 가득하다. 특히 빨간구두의 노 신사와 키가 큰 노 신사가 있는데 그분들은 예술단의 전속인지 몰라도 율동이 매우 보가가 좋았다. 리듬메 맞춰 가볍게 밟는 스텝과 몸짓, 그리고 부드러운 미소는 관중을 사로 잡는다. 왕년에 많이 놀아 본 솜씨인 것 같다.
나도 어느새 노인들 틈에 끼어 공연을 신나게 즐기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니 이제 나도 별 수 없이 노인이되고 있다는 사실을 결코 부인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잠시 사색에 잠겨본다.
나 자신을 알자! 환갑이 지났다는 사실을! 그러나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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