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4일에는 내가 다니고 있는 직장 동료 10명이 1박 2일간 유성온천과 계룡산을 다녀왔다. 이날 모인 친구들은 정년을 하고 제2의 직장이라고 할 수 있는 한전KDN에서 배전 전문위원으로 근무하면서 만난 동료들이다. 모임의 목적은 저녁 만찬과 등산을 하면서 서로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또 한편으로는 우리 전문위원들의 역할과 임무를 다시 한번 되 새겨보는 자리로서 일종의 워크숍이었다.
우리는 24일 저녁 5시에 유성온천 대원장에 여장을 풀고 온천을 한 다음 저녁식사를 하였다. 각 지방 친구들이 가지고 온 술로 반주를 하였는데 특히 청주지방에서 만든 산삼배양주가 가장 인기가 많았다. 야들야들하게 구운 한우 등심과 쌉쌀한 산삼주의 독특한 맛이 어찌나 좋았는지 다들 얼큰하게 취하였다.
아침 일찍 일어나 뜨끈뜨끈한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 냉수로 샤워를 하고나니, 전날 먹은 술이 좀 깨는 기분이다. 아침 해장을 하고 8시30분에 버스를 타고 동학사 종점에 다달으니 이미 많은 등산객들이 모여 시끌벅적하다. 제각각 단장한 모자와 등산복의 색깔이 가을 단풍 못지않게 울긋불긋 하여 더 한층 가을 정취를 더해주고 있다.
계룡산은 충남 공주와 대전, 논산지역에 걸쳐있으며 해발 845미터로서 충남지역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다. 전체 능선의 모양이 마치 닭볏을 쓴 용의 형상을 닮았다 하여 계룡산이라고 불리우며. 삼국시대부터 큰 사찰(寺刹)이 창건되어 동쪽으로는 동학사(東鶴寺), 북서쪽으로는 갑사(甲寺), 또한 남서쪽에는 신원사(新元寺)가 자리잡고 있다.
우리는 신원사 - 연천봉 - 삼불봉 - 오뉘탑 - 동학사 코스를 택하여 약 2시간 동안 등산을 하였다. 전날 먹은 알콜 기운이 땀으로 배출되어 한결 가뿐하였으나 좀 힘이 들었다. 오르고 내려오는 길이 온통 돌이라 매우 조심스럽다.
내려 오는 길에 동학사와 인근 암자들을 둘러 보았다. 동학사는 724년(신라 성덕왕 23) 상원조사(上願祖師)가 조그만 암자를 지은 것을 후에 회의(懷義)가 창건하여 이름을 상원사(上願寺)라 하였으나, 후에 사찰이 커지게 되어 동학사로 고쳤다고 한다. 1864년(고종 원년)에 보선국사(普善國師)가 모두 헐고 절 40칸, 초혼각 2칸을 중건하였으나 6·25전쟁 때 거의 파괴된 것을 1975년 개축하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대웅전과 요사채 건물들의 모습이 그리 고태스럽지는 않았다.
동학사 경내와 이르는 길에는 많은 이들이 찾아와 불공도 드리고, 가을 풍경을 즐기고 있었으나, 가물어서 그런지 단풍이 예년만큼 훌륭하지는 못하였다. 우리는 경기식당이라는 곳에서 더덕으로 빚은 동동주와 산채정식으로 점심을 먹고 유성에서 우등고속으로 상경하였다.
아래 사진들은 그 날 등산하면서 휴대폰으로 풍경사진을 촬영하였는데 화질이 썩 좋지가 않다.
많은 등산객들이 동화사 버스 종점에서 계룡산 안내 지도를 들여다 보고 있다.
오르는 길에 당단풍나무의 단풍이 현란하게 물들었다.
한 동료가 휴식을 하고 있는데, 붉은 두건과 셔츠가 주변 단풍과 잘 어울린다.
역시 당단풍나무의 붉고 푸른 잎새가 가을 햇살에 눈이 부시다.
동료 일행과 중간 휴식을 하면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들은 서울, 대구, 의정부, 인천, 전주 등지에서 모인 친구들이다.
청량사지에 있는 일명 오뉘탑(남매탑)이라 부르는 탑 인데 그 중 하나가 오층석탑이고, 다른 하나는 칠층석탑이다. 보물 제1285호로 지정되었으며, 남매탑의 전설은 다음과 같다.
통일신라시대 한 스님이 이곳에 암자를 짓고 수도를 하고 있었는 데 어느날 호랑이 한 마리가 나타나 입을 벌리고 있어, 큰 가시뼈 하나를 목구멍에서 빼 주었더니 며칠 뒤 상복차림의 처녀 하나를 등에 업고 와 놓고 가더랍니다. 자초지종을 물어 본 후 집에 돌려 보냈는데, 부모님은 일단 혼인을 한 몸이니 이제 다시 혼사를 치를 수도 없고, 그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이니 거두어 달라고 부탁을 하여 남매의 의를 �고 비구와 비구니로서 수행하다가 한날 한시에 열반에 들었답니다. 이 오뉘의 사리를 모신 탑을 후세 사람들이 만들어 오늘까지 남아 있게 되었답니다.
맑은 가을 하늘 아래 남매탑 뒤에 보이는 바위경 무척이나 아름답다.
남매탑에 설치한 이정표이다. 우리는 동학사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고즈넉한 동학사 입구의 가을이 한창이다.
동학사의 대웅전 모습이다.
대웅전 앞 연 항아리의 잎새가 노랗게 물들어 가고 있다.
대웅전 앞 고목 둥치에 파란 이끼가 이채롭다.
말로 형언할 수 없을만큼 단풍색깔이 곱기만 하다.
동학사 너머 저 멀리 계룡산 정상이 보인다.
대웅전의 불상이다.
내려오는 길 모퉁이의 어느 암자 뒤뜰애 단풍이 한창이다.
빨간 단풍이 가을 햇살을 받아 더 붉게 보인다.
이곳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동화사입구 식당 중 가장 큰 식당이란다.
유성 고속버스 터미날 옆 어느 카페 베란다에 심어 놓은 화초의 색이 단풍보다도 더 곱다.
카페 입구의 들국화인데 시들어 가고 있다.
버스터미날 부근의 도로 미화로 심어 놓은 이를 모를 화초가 옹기종기 모여 꽃이 만개하였다.
위 화분에서 크로즈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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