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등산

아들과 같이 적상산을 등반하다...

凡石 2009. 4. 25. 23:03

산행지    적상산(赤裳山, 1,034m), 전북 무주군 적상면


산행일자 :  2006년 11월 2일 (목요일)
날씨       :  맑음


적상산(赤裳山)은 한국 백경중 하나로 손꼽히는 적상산은 사면이 층암절벽으로 둘러 쌓여 가을 단풍이 붉게 물들면 마치 여인들의 치마와 같다고 하여 적상이라 이름붙였다는 이산은 해발 1,034m의 기봉이 향로봉(1,025m)을 거느리고 천일폭포, 송대폭포, 장도바위, 장군바위, 안렴대등의 자연명소를 간직한채 정상 분지의 양수 발전소 상부댐인 산정호수(적상호)와 고색창연한 적산상선, 안국사등 유서 깊은 문화 유적이 운치를 더해 주고 있다.

 

이번 산행은 직장에 다니는 아들이 은퇴 후 집에서 쉬고 있는 나를 위로해 준 다면서 연차휴가를 얻어 같이 가게 되었다.

06.11.2(목요일)아침 7시에 집을 나와 경부와 대진고속도로를 통해 무주I/C로 진입하여 서창마을 입구에 도착하니 오전 10시가되었다.

 

차를 입구 주차장에 세워두고 적상산에 오르니 이미 많은 등산객(주로 산악회 단체)들이 앞서가고 있었다. 저 마다 차린 등산복 장비, 스타일이 제각각이며 어떤 아주머니는 힘이들어 일행에서 뒤쳐진것을 보니 어딘가 몸이 불편한 모양이다.  

 

아들하고 오붓하게 둘이 산행하는 것이 몇 년만인지 모른다. 언젠가 어렷을때 (아마도 고교시절)소요산에 오를 때가 있었는데 딸냄이는 제법 인내심을 갖고 잘 따라오는데 아들놈은 중도에서 포기한적이 있기에 언젠가는 이놈을 일부러 높은 산에 데리고 가서 극기와 인내를 가르켜 주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오늘에야 이놈을 시험하게 되었다 싶으니 얼마나 잘된 일인가 하고 산행을 시작하였다. 아니 이게 웬 일인가.

 

 예전에 아들이 아니었다. 비록 힘은 들어 보이지만 나를 추월해서 앞서 가는 것을 보니 정신이나 체력이  무척 강해진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하기야 나이로 보아 이팔청춘이 아니겠는가. 나의 기우였다. 향로봉(1,024m)을 거처 안렴대, 안국사, 무주 얀수발전소 댐을 구경하고 하산하니 오후3시가되었다.

 

안렴대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단풍과 절벽바위 풍경은 마치 융단을 펼쳐 놓은 듯, 가히 문자로는 평할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내일 대둔산 산행을 위해 진안 마이산을 멀리 바라보면서 전주시내 봉동 고산을 거처 대둔산 입구에 이르렀다.  

 

 대둔산까지 애마를 아들이 운전하고 가는 모습을 옆자리에서 지켜보니 어느새 이 놈이 이렇게 성장하여 나에게 효도한답시고 휴가까지 내어 시간을 같이 해준것이 얼마나 고맙고 대견스러운지 새삼 느끼면서 아들의 앞날에 건투와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기를 마음속으로 기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