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09.4.26)은 일요일이다. 오전 내내 집에서 뒹굴다 보니 하도 답답하여 오후 늦게 바람도 쐬고 꽃 구경도 할 겸, 인근에 있는 현충원을 찾았다. 경내에는 시간이 늦어서인지, 아니면 날씨가 음산해서 그런지 한산하기만 하다.
간혹 중년 연인들이 팔장을 끼고 여유롭게 걷는 모습이 이채로울 뿐, 친구나 가족끼리 나온 행락객들의 모습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지난 2주전만 해도 벗꽃 구경으로 많은 인파들이 붐비었던 때와는 너무나도 대조적이다.
경내에는 연산홍과 철쭉이 한창이다. 빨강, 하양 꽃들이 이곳 저곳 무더기로 피어, 푸르러 가는 주변 연녹색의 나무들과 조화가 너무나도 아름답다. 특히 연못 주변에 핀 꽃과 나무들의 물그림자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환상적이다. 사진으로 대신한다.
연분홍 꽃이 한창이다.
앙증맞은 하얀 철쭉 몽우리가 이제 곧 터질것만 같다. 어찌보면 이런 때가 더 이쁠 수도 있다.
연분홍과 하양이 주변 녹색과 잘 어울린다.
경내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는 장군 묘역의 느티나무가 푸르름을 더 해 가고 있다.
엊그제만 해도 발가벗은 앙상한 나무들이 어느덧 녹색 옷을 입고 있다.
장군 묘역에서 바라다 본, 고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묘역이다.
주변 경관으로 보아 가히 천하 제일의 명당 답다.
박 대통령 묘역 앞에 핀 철쭉 무더기가 평화롭게 보인다.
박 대통령 묘역 앞에 있는 연못의 모습이다.
경내의 산책길이다. 은행나무의 새싹이 너무 연해 마치 가을 분위기를 자아낸다.
정부요인들이 잠들어 있는 묘역 언덕에 연산홍 꽃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소나무의 새 순이 마치 애기 손처럼 보드럽게 돋아 나고 있다. 머지않아 송화꽃이 피겠지?
연산홍으로 태극 문양을 수 놓고 있다.
역시 연산홍의 무리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임시정부 요인들이 잠들어 있는 묘역에 흰 꽃 몽우리가 조의(弔意) 분위기를 더 해 주고 있다.
연도에 핀 연산홍이 마치 내가 사열이라도 하는 듯 나를 반기고 있다.
이제 꽃망울을 맺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놈들은 개화시기가 좀 늦은 모양이다.
정문 앞에 설치해 놓은 화분이다. 경내의 온 천지가 자연 꽃나무인데 굳이 이런 화분은 왜 설치하였는지?
무슨 꽃인지는 모르겠으나 노랑색이 주변 녹색과 잘 어울려 아름답게 보인다.
현충문 잔디 광장에 만들어 놓은 꽃시계가 오후 5시 40분을 가르키고 있다.
현충문 앞 잔디광장(겨레의 마당)이 한없이 넓게 펼쳐져 있다. 머지않아 진한 녹색으로 변할 것이다.
전몰장병과 애국지사들이 잠들고 있는 현충원에서 태극기를 보니 애국심이 절로 솟는다.
경내 연못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큰 현충지의 모습이다.
물은 비록 맗지는 않으나 잔잔하기 그지없다. 물그림자가 환상적이다.
원추리의 여린 꽃망울이 수줍은 듯 살포시 머리를 내밀고 있다.
현충지 초입에 핀 철쭉이 아름답다.
현충지 연도를 따라 왼쪽은 느티나무의 연녹색이 자리 잡고,
오른쪽은 무슨 나무인지는 모르나 연분홍이 자리를 잡았다. 조화가 멋있다.
오후 여섯시가 되어 현충문을 빠져 나왔다.
동작역 주변에 설치한 화분에 노랑꽃이 예뻐서 한컷을 찍었다.
동작역 근처에서 서달산(현충원 뒷산)으로 올라가는 계단이다.
모두 274계단으로 만들어 놓았는데 올라 가 보니 숨이 가쁘다.
서달산 산책로에 설치한 류시화 시인의 시 한구절이 감명 깊어 사진으로 옮겨 보았다.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우리 집 앞에 핀 철쭉이 아름다워 한컷을 찍었는데 핀트가 안 맞어서 선명하지가 않다.
역시 집으로 들어 가는 길목에 연산홍이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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