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자를 위한 클래식 음악감상 10계명
꽤 된 뉴스이지만 우리나라 음반 시장에서
클래식 음반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3퍼센트 밖에 안 된다고 합니다.
그만큼 대중가요, 팝, 재즈 이런 장르에 비해
클래식 음악을 듣는 사람들은 매우 소수라는 이야기가 됩니다.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클래식 음악을 많이 찾지 않을까요?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큰 이유는 '클래식 음악은 어렵다'는선입견 때문인 것 같습니다. 물론 20세기 중반 이후 현대음악은10년 이상 클래식을 접해 본 저조차도 어려워서 잘 듣지 않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클래식 음악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으며,
한번 재미를 붙이면 여간해서는 빠져나오지 못할 정도로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 클래식음악은 자녀의 태교음악으로도 좋으며
성장기에 들을 경우 정서와 지능지수 발달에도 도움을 줍니다.
성인이 된 후에도 스트레스 해소와 심신의 안정에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 클래식 음악을 들을 때 알아두면 좋은
'십계명'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 광고나 영화 혹은 티브이 드라마에 삽입된 곡부터 듣기 시작한다.
2. 가능한 한 짧은 곡부터 듣는다.
3. 마음을 밝고 흥겹게 만들어주는 곡을 위주로 듣는다.
4. 음반을 고를 때는 디디디 녹음이나 싼 가격 등에 현혹되지 않는다.
5. 음반은 가능한 한 수입 원반으로 장만한다.
6. 초보자는 가급적 오래전 음악(17-18세기)부터 듣는 게 좋다.
7. 곡목 선택 못지 않게 연주자와 연주에 대한 평가가 중요하다.
8. 음반만 듣지 말고 실제 연주회장에도 자주 가 본다.
9. 평소 클래식 음악 전문잡지나 신문의 문화면 등을 통해
작곡가, 연주가, 작품의 배경지식을 쌓는다.
10. 음반을 구입하거나 연주회에 참석하기 금전적으로 부담스럽다면
라디오 방송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러면 위 내용에 대해 간단한 부연설명을 하겠습니다.
첫째, 티브이를 틀어보면 예상외로 클래식 음악이
광고나 드라마 같은 곳에 자주 쓰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단지 초보자는 그 곡이 어떤 곡인지 잘 모르기 때문에
그냥 지나칠 뿐입니다. 이렇게 인상적인 멜로디를 매체를 통해 접하고
그 곡 제목을 잘 모를 때는 음반 매장에 가서 문의하거나
여기 고클에 들러 많은 분께 여쭤봐도 좋습니다.
아니면 아예 광고나 드라마에 삽입된 음악만을 모은
편집 음반을 사서 들어도 됩니다. 초보자라면 이 편이 더
쉬울지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티브이에 쓰이는 클래식 음악은
전체의 극히 일부분(약 30-40초)정도의 양입니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전곡을 다 듣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인상적으로
기억되는 부분만 반복해서 들어도 됩니다.
둘째, 클래식 음악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가요, 팝에 비해 곡 하나의 길이가 너무 길어서
싫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물론 곡 길이가 3시간 가까이 되는
오페라 곡도 있지만 바로크 음악 작품 같은 것은
한 곡의 길이가 20-30분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곡 길이가 짧은 바로크 음악부터 들어보면
클래식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이나 낯설음은 많이 사라질 것입니다.
세번째 원칙은 어쩌면 가장 중요할 수도 있는 점으로,
클래식 음악을 듣고 스트레스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심각한 음악보다는 기분을 밝고 신선하게 만들어주는 음악을
많이 듣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네번째, 디지털 녹음이나 싼 가격을 무기로 유혹하는 음반들도
상당수 있습니다. 이런 음반을 구입하면 나중에 후회할 공산이 큽니다.
일곱번째 원칙과 관련지어서 1940년대 모노 녹음이라도
연주에 대한 평가가 좋은 음반을 구입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다섯번째, 음반을 구입할 때 수입원반으로 장만하는 것이 좋습니다.
국내 라이선스로 나오는 음반들은 오디오 전문가들에 의하면
수입원반보다 확연히 음질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소장가치도 수입원반이 더 높으므로 3,4 천원 비싸더라도
수입 음반을 구입하시기를 권합니다.
여섯번째, 클래식 음악은 대체로 현대로 갈수록
복잡해지고 어려워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처음 들으시는 분들은 말러, 쇼스따꼬비치, 쇤베르크,
등의 현대음악은 피하시기를 바랍니다.
여덟번째부터 열번째까지는 평소 음악적 경험을 쌓아가는 과정에서
살펴보아야 할 원칙들입니다. 즉 '객석'과 같은 음악잡지를 구독하면서
가급적 자주 실제 연주회장에 가서 음악을 감상하고,
그럴 재정적인 여건이 안 된다면 라디오를 시간 있을 때마다 들으면서
귀를 트이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클래식 음악, 알고보면 어렵지 않습니다! 영어 리스닝 하듯이
많이 들으면 들을수록 귀가 트여서 어느날엔가는
나도 '클래식 음악 애호가'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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