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익정보]/여행 정보

600만년 세월이 깎아놓은 협곡, 그랜드 캐니언

凡石 2009. 4. 29. 17:29


한 해 400만∼500만명이 찾는 그랜드캐니언 탐방은 라스베이거스 관광의 필수 코스. 전체 길이 446㎞에 폭이 29㎞에 달하고, 지금의 모습을 만들기까지 300만∼600만년이 걸렸다. 지금도 침식작용이 계속되고 있어 캐니언은 매년 다른 모습을 드러낸다. 헬기를 타든 경비행기를 타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를 기점으로 출발하면 대개 ‘사우스 림’으로 불리는 남쪽 단애에서 관광을 즐기게 된다.

고도가 낮은 곳도 해발 1900m 안팎이다. 거리로 치면 라스베이거스에서 480㎞ 정도 떨어져 있어 버스로 5시간 이상 걸린다.

스페인어로 ‘붉은 빛깔’을 의미하는 콜로라도강 바닥과 전망대의 표고차는 약 1200m이고 협곡의 폭은 16㎞ 정도다. 콜로라도강을 굽어보고 북쪽 단애 지형을 마주보면서 자연에 대한 외경심을 떠올리지 않는다면 참으로 ‘강적’이라고 할 수밖에.

협곡을 따라 사선을 그리며 바닥까지 이어지는 길이 보인다. ‘브라이트 에인절’ 산장 후원에서 내려가는 길이다. 벼랑길에서 노새를 탄 외국인 관광객을 만났는데 아무래도 위험해 보여 “괜찮냐”고 말을 걸었다. 그는“노새는 고집이 세지만 똑똑해서 말보다 안전해요. 교육이 잘돼서 그런지 알아서 여기까지 혼자 올라오네요”라며 싱긋 웃었다. 노새 분위기는 그리 녹록지 않다. 말보다 세 배는 힘이 세다지만 협곡 바닥에서 꼭대기까지 올라오느라 적잖이 힘든 표정이다. 노새 트레킹은 하루 동안 협곡길을 타고 내려가 콜로라도강을 감상하고 전망대 인근까지 올라오는 하루 코스와 밤새 노새를 타고 계곡 아래 숙소인 팬텀 목장(Ranch)까지 가는 1박2일 코스가 있다. 1박2일 코스는 하루나 이틀 밤을 캐니언의 밑바닥에서 보낸다. 1년 전 예약이 필수라니 단단히 준비해야 한다.

배낭 하나 메고 내려가는 이도 많다. 전망대부터 따져서 거리로 2.4㎞, 4.8㎞에 휴식할 만한 곳이 있고, 7.4㎞를 내려가면 인디언 가든이다. 바닥인 플랫포인트까지는 거리로 약 20㎞다. 협곡 중간에 식품을 파는 곳이 한 군데도 없으니 요주의. ‘당일치기는 피하라’는 경고문이 곳곳에 세워져 있는 것은 산행도 산행이지만 협곡 내부 기온 탓이다. 일반적인 산행과 달라 긴장감 없이 콧노래를 부르며 내려갔다가는 올라오는 길이 지옥길이 될 수 있다. 대개 올라올 때는 내려갈 때보다 2∼3배의 시간이 걸린다. 더욱이 고도가 낮아질수록 사막기후로 바뀌어 전망대 인근의 가을 날씨는 온데간데없다. 한여름에는 섭씨 40도까지 오른다.

경비행기 투어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출발해 내셔널파크 공항(약 1시간 소요)에 내린 뒤 버스로 갈아타고 공원을 둘러본다. 요동이 심해 멀미하는 사람이 많은 편이다. 헬기 투어는 통상 라스베이거스에서 출발하기도 하지만 먼저 차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모하비 사막과 후버댐을 지나 공원 인근까지 육로로 간 뒤 헬기로 갈아타고 캐니언을 즐긴다. 경비행기나 헬기를 타고 창밖의 협곡을 즐기는 것보다 버스로 공원까지 이동한 뒤 전망대에 올라 둘러보는 캐니언이 훨씬 매력적이다. 갖가지 색깔을 뽐내며 깎아지른 계곡들. 그 위로 드러난 지평선은 왠지 직선이 아닌 곡선인 듯 보인다. 진짜 서부여행의 맛을 보고 싶다면 윌리엄스에서 출발하는 관광 증기기관차 투어에 참가하면 된다. 90㎞ 정도의 거리를 하루 한 차례 왕복한다. 증기기관차는 1920년대에 만들어진 골동품. 플래그스태프의 암트랙 역에서 하차하고 버스로 캐니언까지 이동한다.

여행정보

우리나라에서 라스베이거스로 가는 직항 편은 9월쯤 대한항공에서 주 3회 띄울 예정이다. 아직까지는 로스앤젤레스(비행시간:약 11시간)나 샌프란시스코(약 10시간30분)까지 간 뒤 미국 국내선(LA∼라스베이거스:약 50분, 샌프란시스코∼라스베이거스:약 1시간10분)을 이용해야 한다.

라스베이거스는 서울보다 16시간(서머타임 적용) 늦다. 서울이 2일 오전 9시라면 라스베이거스는 1일 오후 5시다. 연평균 기온이 섭씨 19도 정도로 약간 덥고 사막지대 특성상 맑은 날이 대부분이지만 매우 건조하다. 공연장이나 고급 레스토랑에서 정장 차림을 요구할 수 있으니 캐주얼한 정장을 챙겨 가면 좋다. 그랜드캐니언을 둘러볼 생각이라면 우리나라의 가을 날씨에 걸맞은 옷차림을 챙기면 된다. 기타 여행 정보는 라스베이거스 관광청(www.visitlasvegas.co.kr, 02-777-9282)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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