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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 이젠'절규'하지 마세요

凡石 2009. 5. 13. 14:22

 

내시경 이젠'절규'하지 마세요

 

 

 

위ㆍ대장 검사 선택아닌 필수

 

고통 최소화한 수면내시경ㆍ조영술등 이용해볼만

 

한 달 가까이 소화불량에 시달리고 있는 직장인 K(29)양. 그런데도 병원을 찾기보다는 소화제에 의존하고 있다. 이유는 '내시경'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 '관이 입 속으로 들어갈 때 구역질을 참을 수 없다' '내시경 한 번 하고 나면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고통스럽다'는 등의 갖가지 소문이 그의 병원행을 주저하게 만든다.

 

▶내시경 무서워요=속이 쓰리고 더부룩한데도 병원을 찾지 않는 이들은 비단 K양뿐만이 아니다. 그만큼 내시경에 대한 걱정은 일반화돼 있다. 심지어 '공포'로까지 여기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내시경에 대한 이런 두려움은 병을 더 키울 뿐이다.

 

세란병원 이지은 내과 과장은 "소화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내시경을 받는 것은 아니다"라며 "중요한 것은 병원 상담을 통해 만성질환을 예방하려는 자세"라고 말한다.

 

가벼운 소화불량은 약물 치료만으로 완쾌가 가능하다. 그러나 내시경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뒤늦게 병원을 찾게 되면 위염이나 궤양으로 발전돼 있을 수 있다. 특히 대장내시경에 거부감을 갖는 이들이 많다. 대장내시경은 항문을 통해 관을 넣기 때문에 더 겁을 내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가장 흔히 발병하는 위암은 물론, 최근 급속 증가세인 대장암을 예방하거나 진단하려면 내시경은 필수다. 위암은 1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완치율)이 93.7%지만 말기 땐 5.1%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대장내시경을 통해 발견되는 용종의 경우 대장암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조기 진단은 그만큼 중요하다. 암뿐만 아니라 속쓰림ㆍ소화불량 등이 계속될 땐 내시경이 필수적인 이유다.

 

▶수면내시경 받을까=관을 입에 넣거나 항문에 넣는 내시경이 두렵다면 수면내시경을 이용해볼 만하다. 수면내시경은 잠을 자는 상태에서 내시경을 받는 게 아니다. 검사 직전에 진정제를 주사, 환자를 몽롱하게 만들어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없애주는 것이다. 이는 외국에서는 보편화돼 있다. 미국은 100%, 유럽은 80% 정도가 수면내시경을 한다. 국내는 30% 정도가 수면내시경을 활용한다.

 

수면내시경은 환자가 괴로워하거나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검사를 하는 의사 역시 심적인 부담 없이 정확히 검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지만 누구에게나 유용한 건 아니다. 약물에 대한 부작용이 우려되는 환자, 고령의 환자, 급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등은 오히려 위험하다.

 

조영술도 권할 만한 방법. 조영술은 소화기 질환 여부를 알아보는 초기 진단방법이다. 조영제와 공기를 도포해 X-레이 촬영을 하는 것이다. 소화기 전체 형태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병이 있는 부위를 매우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다만, 내시경에 비해 정확도는 떨어지며 조영술 결과, 질병이 의심될 땐 다시 내시경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