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는, 한국전쟁 때부터 반세기가 넘도록, 밤낮을 가리지 않고, 미 공군에서 육상사격장으로 사용하고, 인근 농섬은 전투기 폭격 훈련장으로 사용됐었다. 그러다가 2005년 8월, 54년 만에 두 사격장은 완전 폐쇄되었으나, 아직도 마을 주변 갯벌에는 불발탄이 산재해 있고, 마을 해안에서 1.2㎞ 떨어진 농섬은 그동안의 폭탄 투하와 사격으로 섬의 절반 이상이 깎여 나간 흉한 모습이다.
이런 매향리가 새롭게 변신하기 위해, 사격장 일대에 ‘평화·레저·생태공원’을 조성한다고 한다. 공원에는 폭격 훈련장 폐쇄를 기념하는 박물관과 역사관을 짓고, 해안에 요트·갯벌체험·해양체험·숙박시설을 갖춘 해양리조트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한다. 모쪼록 계획대로 잘 되어 매향리가 ‘전쟁과 파괴의 마을’이 아닌 ‘평화마을’로 거듭나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평화마을 역사기념관 건립 예정지에는, 어느 미술 작가가 만들어 놓은 조형 미술공간이 있다. 포탄 잔해물을 이용하여, 푸줏간의 고기처럼 매달아 놓기도 하고, 눕혀 놓기도 하고, 각종 조형물의 형체가 다양하다. 산더미처럼 쌓인 포탄들은 붉게 녹슬고 찢겨져 실제의 전쟁 잔해물처럼 참혹하기만 하다. 아마도 우리 곁에 전쟁이 없다면 이런 사격장이나 폭격 훈련장도 불필요 할 것이고, 이런 흉칙스런 포탄의 잔해도 있을리가 없다. 어서 빨리 남북이 하나 되는 평화공존 체제가 이루어져, 다같이 번영의 세계로 발돋움 하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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