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앨범]/여행 사진

백두산 / 둘째 날

凡石 2011. 8. 16. 08:30

 

 

 여행 둘째날 아침을 일찍 먹고 백두산(일명 장백산) 등정길에 나섰다. 장백산 입구에 다달으니 수 많은 인파 때문에 표를 쉽게 살 수가 없어 무려 세 시간 정도를 뙤약볕에서 기다려야 하는 진풍경이 발생하였다. 가이드가 매표구 앞에서 줄을 섰는데도 줄이 줄지를 않는다. 왜 그런가 하였더니 누군가가 중간에 새치기 하여 무더기로 표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렇다고 한다. 우리 일행도 기다리다 못해 결국에는, 그런 식으로 표를 구했는데, 그런줄 알았다면 당초부터 그런 방법을 택했더라면 덜 고생을 했을텐데... 아직도 중국이라는 나라는 그런면에서 보면 후진성을 못 벗어난 한심한 나라다. 

 

그 고생을 하고 나서, 급기야는 오늘 일정의 하이라이트인 백두산에 오르게 되었다. 천지가 한눈에 또렷하게 내려다 보인다. 가이드 말에 의하면 이곳 천지는 다섯번 와야 겨우 한번 볼까 말까 하는데 우리는 운이 좋아서 그런지, 단 한번에 볼 수 있으니 고생한 보람이 있다. 평소 그림에서 많이 보았지만 실제로 천지의 모습을 보니 감개가 무량하다.

 

 여기서 백두산에 대해 문헌을 통해 알아 본다.  길림성 연변 조선족 자치주에 자리잡고 있는 중국 동부 최고의 산맥이며, 백두산이라는 이름은 화산활동으로 부식토가 산정상에 하얗게 쌓여 붙여진 이름으로, 말 그대로 '흰 머리 산'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청나라 때 백두산을 장백산신으로 봉한 이후에 "장백산(長白山)"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워지고 있다고 하며. 원래는 화산활동을 하는 산이었으나 이미 250년 전에 활동을 멈춘 사화산(死火山)이라고 한다. 전체 면적 중 1/3은 중국의 영토로, 2/3는 북한의 영토에 속하며, 백두산 연평균기온은 영하 8도로 연중 눈, 비가 내리는 날이 200 여 일에 달한다고 한다.

 그림으로 볼 때는 천지가 어마어마하게 커서 한 눈에 잘 안 보이는 것이 아닌가 싶었는데 실제 보니 그렇지는 않다. 호수의 정경이 아담하고 예쁘다. 멀리 보이는 산 둘레 능선에서 호수 쪽으로 내리 뻗는 경사면이 단아하면서도 수려하다. 그러나 호수의 깊이가 무려 370여 미터라고 하니, 분화구가 절구통처럼 푹 파여 있다고 볼 때, 수량이 어는 정도인지 가히 짐작이 간다.

 

 우리 일행은 산 능선 조용한 곳에서 준비 해 간 도시락을 점심으로 먹고 천지 쪽으로 내려갔다. 가파른 경사길을 조심스럽게 내려가다 보니 고지대에서 핀 한떨기 야생화가 우리를 반긴다. 철이 늦어서 그런지 종류도 몇가지 밖에 없고, 꽃 자체도 그저 소박하기만 하다, 

 

 천지를 가려면 바지를 벗고 팬티 바람으로 냇물을 건너야 된다. 물이 차서 아래 동아리가 시리다. 또한 제법 물살이 세어 자칫하면 넘어 질수 있어 위험하기도 하다. 조심스럽게 한발짝 한발짝을 내 딛어 내를 건넜다. 천지 못에 다달으니, 위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과는 전혀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수면 위로 펼쳐지는 잔 물결은 햇빛에 반사 되어 은빛이 영롱하고, 멀리 북한 쪽으로 보이는 백두산의 최고봉인 장군봉은 두 팔을 크게 벌려 우리 일행들을 포근히 감싸 준다. 아~ 이곳이 우리 민족의 영산 백두산이라고 생각하니, 두 번 다시 감개가 무량하여 천지 물을 손에 담아 마셔 본다.

 

 천지에 대해 알아 보고자 한다. 백두산 풍경 중 최고로 뽑히는 천지는 화산의 분화구에 생성된 것으로 해발 2,200m 높이에 위치해 있으며, 백두산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는 데에서 "천지"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천지는 옛 부터 안개가 많고 1년 중 맑은 날이 거의 없다. 수심 중 가장 깊은 곳은 373m나 된다. 11월에 얼어붙었다가 6월이 되어서야 녹는데 얼음의 두께가 1.2m나 된다. 이 곳의 기후는 불규칙하고 거센 바람과 폭풍우가 자주 발생해서 여행객들이 맑은 날에 천지의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 있기란 쉽지 않다. 천지는 또 국경선이 통과해 중국과 북한의 경계에 놓여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우리에게 더 큰 의미를 지닌다.

 

천지에서 내려오는 코스는 당초 계회대로 하면 북파로 다시 올라가서 짚차를 타고 내려 가야 하나, 현지인인 등산 가이드를 구슬려서 장백폭포를 따라 걸어서 내려왔다. 이 코스로 내려 오는 것도 비공식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한다. 아무튼 장엄한 폭포의 위용을 가까히 볼 수 있어 잘 했다는 기분이 든다.

 

장백폭포는 천지 북쪽에 결구가 형성되어 있고, 천지의 물이 결구를 통해 1천여 미터의 긴 협곡까지 흘러 폭포를 형성했다. 장백폭포는 높이가 60m의 웅장한 폭포로 200m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폭포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폭포는 크게 두 갈래의 물줄기로 나눠져 있고 동쪽 폭포 수량이 전체 수량의 3분의 2를 차지하며 떨어진 물은 송화강(松花江)으로 유입된다. 중국 북방의 폭포들은 모두 겨울에는 얼어서 그 모습을 볼 수 없지만, 오로지 장백폭포만은 일년 내내 멋진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또 마치 용이 날아가는 모습과 같다고 해서 "비룡폭포(飛龍瀑布)"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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