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생활 수기

이륙산학회 대모산 등반

凡石 2012. 3. 18. 21:33

 

 오늘('12.3.18)은 이륙산악회원 14명이 모여 3월 정기 등반으로 서울 강남의 대모산을 다녀왔다. 지하철 3호선 수서역 6번출구에서 만나  대모산 입구에 들어서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나와 산행을 하고 있다. 산이 낮고 험하지 않아 이 근처 주민들이 휴식이나 산책하기에는 안성마춤이다. 그런측면에서 이 동네 사는 사람들은 복 받은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 코스는 3호선 수서역 6번 출구 -  뱀골마을 능선 - 일원동 뒷산 능선 - 대모산 정상 - 구룡터널 위 - 구룡산 정상 - 염곡 사거리(KOTRA)까지 약 8.3㎞의 거리를 약 3시간 동안 걸었다. 비록 산세가 완만하여 등산 하는데 그리 힘들지는 않았으나, 긴 거리에다가 정상 두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 하다 보니 숨이 가쁘다.  

 

 여기서 대모산과 구룡산의 유래를 알아 본다. 대모산은 생김새가 마치 늙은 할미같이 생겼다고 해서 ‘할미산’ 또는 ‘고모산’으로 불리다가, 태종의 헌릉을 모신 후 어명으로 대모산으로 고쳤다고 한다. 전해 내려오는 말에 의하면 산 모양이 여승의 앉은 모습과 같다 하는 설과, 여자의 앞가슴 모양과 같다 하여 대모산이라는 설이 있다.

 

 구룡산은 옛날 임신한 여인이 용 열 마리가 하늘로 승천하는 것을 보고 놀라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한 마리가 떨어져 죽고 아홉 마리만 하늘로 올라 갔다고 하여, 구룡산이라 불리게 되었고, 하늘에 오르지 못한 한 마리는 물이 되어 양재천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구룡산 정상 전망대에 올라 강남쪽을 내려다 보니, 일원동, 개포동, 서초동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며, 강남의 높은 빌딩이 그 위용을 과시한다. 오늘따라 날씨가 흐려 멀리 바라다 볼 수 없는 것이 유감스럽기는 하다.

 

 오늘 산행하면서 유독 느낀 점이 있다면, 쓰러진 나무가 너무 많고, 이것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토막을 내어 군데 군데 무더기로 쌓아 놓기는 하였으나, 그것으로 인해 자연경관이 저해되고, 여름에 폭우가 내리면 물 길을 방해하여 산 사태가 날 수 있다는 것이다.

 

 비단 이런 현상은 이 곳뿐만 아니라, 전국의 산 어딜가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지자체 또는 국가에서는 이런 현상을 더 이상 어쩔수 없는 것으로 보아, 이 정도로만 관리(?)하고 있는것인지, 아니면 아예 방치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보아 방안을 제시 해 본다. 방치된 나무(방치목)를 버리지 말고 에너지원으로 활용해 보자는 것이다. 다시말해 방치목을 한 군데 모아 이를 폐기물 발전소의 연료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물론 실효성 여부는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방치목을 한군데 모으려면 물론 인력이 필요하고 장비가 필요하다. 대개 여름철 비 바람에 나무가 쓸어져 발생하니까 이를 치우는 작업은 늦가을이나 겨울철 또는 다음 해 이른 봄철까지 하면 된다. 즉 농한기에 농민을 활용하던지, 아니면 도시의 경우 청장년층의 실업자를 활용하고 장비는 경운기 트랙터를 이용하면 될 것이다.

 

 물론 높은 산에서 밑으로 일일히 운반하는 작업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능률상 많은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오늘 본 대모산의 경우에는 산 정상에 헬기장이 있다. 그곳까지만 인력으로 운반하고 헬기로 집하장까지 수송하면 된다. 요즘 웬만한 산에는 임도나 등산로가 다 있고 헬기장도 마련된 곳이 많아 그렇게 힘든 작업은 아니라고 본다.

 

 물론 돈이 들어가는 사업이라서 경제성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돈이 고용창출과 자원절약이라는 명분 아래 쓰여진다면 생각해 볼만한 사업이라고 본다. 마치 전국 도시 거리마다 쌓인 쓰레기를 환경 미화원이 수거하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면 될 것이다. 산에 쌓인 쓰레기를 치워 자연을 살리고 경관을 아름답게 가꾸는 사업이다.

 

또한 이 사업은 자연현상에 의해 발생되는 것이라서 당해년도에 그치는 사업이 아니고, 매 해마다 발생될 수 있는 사업이라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해마다 사업의 대소는 다르겠지만 매 해 연속사업이라고 보면서 범 국가적인 사업으로 전개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미 언급되었지만 효과는 여러가지가 있다. 첫째 실업자 구제에 따른 고용 증대, 두번째 에너지원의 다변화와 자원 절감, 세번째 자연경관 개선 및 여름철 재해발생 방지 등이다. 

 

 그리고 얘기가 나온 김에 한마디 더 하자면, 방치목을 분쇄하여 폐기물 발전소의 에너지로 활용하면 지금의 쓰레기 보다 화력이 수 십배 더 좋아, 발전효율이 크게 향상 될 것이다. 이렇게 좋은 자원을 그냥 버린다는 것은 일종의 낭비라고 보며 특히,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경우 다시 생각 해 볼만한 사안이라고 본다.  

 

오늘 산행의 즐거움을 노래하여야 마땅하나 쓸데 없는 얘기를 길게 늘어 놓았다. 이 점 널리 양해하길 바란다. 다음 산행은 꽃 피는 4월에 북한산 진달래 능선을 오른다니, 벌써부터 내 마음은 연분홍 꽃잎으로 물들었다. 한없이 설레인다. 그 때까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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