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생활 수기

사돈어른이 보내주신 가을걷이 선물

凡石 2014. 10. 17. 20:00

 

 저녁을 먹고 TV를 보고 있는데 초인종이 띵똥하고 울린다. 나가보니 택배기사가 끙끙거리면서 무거운 짐 세 상자를 내려 놓고 간다. 어디서 누가 보낸 것인지 주소를 살펴보니 음성에 사시는 사돈께서 보내 주신 것이다. 큰 상자에는 흑땅콩, 대추, 참깨, 들깨, 호박꼬지를 바리바리 싸셨고, 보다 작은 상자 두 개에는 고구마가 잔뜩 들어있다. 한 상자는 일반 고구마이고, 또 다른 상자에는 난생 처음 보는 자색 고구마다. 

 

 직접 땀 흘려 농사를 지으시고 가을 걷이한 곡물들이다. 그래서 그런지 알곡 모두가 알차고 빛깔도 좋다. 원래 인정이 많으신 분이시라서 그런지 양도 많이 주셨다. 너무나도 감사하여 전화를 드렸더니 안사돈 하시는 말씀이 너무나도 다정다감하시다. "사돈 집안 모두에게 똑같이 나눠 드렸으니까 전혀 부담 갖지 마시고 맛있게 잡수라"고 하신다. 특히 자색고구마와 흑땅콩은 몸에 좋은 것이니만큼 약으로 알고 잡수라고 특별히 일러주신다.

 

 사돈어른 정성과 사랑이 오롯하게 담겨있는 이 값진 선물을 내 생애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하면서, 은혜 잊지않겠다는 말씀과 더불어 두 분의 건강과 가정의 행복을 기원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