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Disk

나의 소장음반

凡石 2015. 2. 5. 22:57

 

 

 누구나 좋아하는 취미는 한 두가지쯤 있을 것이다. 나는 등산과 걷는 것이 활동적인 취미라고 본다면, 정적인 취미로는 클래식 감상과 수석감상이 있다. 

 

래식을 좋아하게 된 동기는 내가 중학교를 다닐 때, 당시 음악선생님이 숙제를 내 주었는데, 아무 음악이나 듣고 나서 그 주제가 주는 의미를 느낀대로 적어 오라는 것이었다. 즉 음악감상문을 적어오라는 것이다. 중학생의 숙제치고는 상당히 고차원적이면서도 고난도의 과제였다고 생각한다. 당시에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은 축음기나 라디오뿐이었는데, 축음기는 아무 집에나 있는 것이 아니었고, 라디오도 보급이 되기 시작할 때니까 그리 흔하지가 않았다.

 

 다행이도 우리집에는 진공관 라디오가 하나 있었기에 그 과제를 무난히 수행할 수 있었다. 때는 한 여름 일요일 오후다. 대청마루에서 라디오를 켜놓고 다이얼을 이곳 저곳으로 돌리다 보니 어느 방송에서 나오는 클래식음악이 내 귀를 스친다. 시냇물 소리와 뻐꾸기 소리도 들리더니 이어서 세차게 몰아치는 비 바람 소리와 천둥번개 소리가 들리고, 이어서 오곡이 무르 익어가는 평화로운 농촌마을에서 농부들이 흥겨운 농악에 맞추어 신나게 춤을 추는 모습도 연상이 된다.

 

 대체 이 음악의 제목이 무엇인가 하고 음악이 끝날 무렵 진행자의 멘트를 귀 담아 들어보니, 베토벤교향곡 제6번 "전원"이라고 소개한다. 처음 듣는 곡이지만 내 귀에는 분명히 그렇게 듣고 느꼈다. 물론 음악 자체가 주는 주제 표현이 분명하여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바로 전원 풍경을 연상할 수도 있지만, 그 당시 음악을 이해하는 능력이 어느 정도 갖추고 있었기에 그런 느낌을 갖었다고 본다. 지금 생각 해 보면 어린 나이에 클래식을 접하였다는 것이 가상스럽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놀랍기만하다. ㅎㅎ

 

 어쨌든 그때부터 클래식 음악에 도취되어 지금도 운전할 때나 집에 있을때 시간만 나면 KBS FM(93.1㎒ )방송을 상시 듣고 있을뿐더러, 한가한 시간에는 오디오를 켜 놓고 그날 컨디션에 따라 듣고 싶은 음반을 골라 감상하는 것이 나의 일과가 되었다. 그 때 그 음악선생님 덕분으로 클래식음악을 가까히 할 수 있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그 분의 함자는 "강명구"로 기억한다.

 

 음반을 적극적으로 모으게 된 시기는 1995년 쯤 용산전자상가에서 오디오 장비를 구입하고 나서 부터니까 약 20여년이 되는데 소장하고 있는 음반은 대략 800여장이 된다. CD음반은 클래식음반이 약 300여장이 되고, 팝송과 대중가요 음반이 약 220여장이 있다. LP음반은 국내가요와 클래식 음반이 120장, 1965년부터 1975년경에 제작된 흘러간노래가 약 80여장이 된다. 그리고 오페라 아리아와 명화 DVD가 약 60여장이 있다. 이중에 흘러간 노래를 담은 LP음반은 돌아가신 장인어른이 애용하시던 것을 물려 받았기에 더욱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

 

 특히 클래식음반은 1999년도에 하이파이저널에서 발간된 "301·베스트 CD가이드"와 현암사에서 발간된 "이 한장의 명반 클래식"에서 추천하는 수입원반으로서 하나하나가 명반 대열에 올라있는 것들이다. 앞으로 소중히 다루어 오랫동안 나와 같이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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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트 하이팅크(Bernard Haitink),베토벤 교향곡 제6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