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생활 수기

처음 신어 보는 털 부츠

凡石 2017. 1. 12. 13:16


 

 내 생전에 처음 신어보는 털 부츠다. 속에 털이 있다고 하여 털 부츠라고 부르는데 일종의 방한화다. 이 구두를 사게된 동기는 이렇다.

약 한 달전쯤 오른쪽 네번째 발가락 끝이 가려우면서 붉게 부어오르길래 병원에 갔더니 동상 증세라고 한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동상에 걸려 본 적이 한번도 없는데 동상이라고 하니 어처구니가 없다.


 더구나 올 겨울에는 예년에 비하여 그렇게 춥지가 않을뿐더러 영하로 내려가는 기온에 오랫동안 노출된 적이 없는데 웬 동상인지 이해가 않된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손발이 차가운 사람들은 영하가 아닌 추운 날씨에서도 혈관수축으로 피부조직이 마비되어 가렵고 붉게 부어오르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한다. 이런 증상이 동상 전 단계인 동창이라고 한단다. 


 아마 나도 이에 속하지 않나 싶어 뒤 늦은 대책을 강구해 본다. 우선 발이 시럽지 않도록 보온을 해 주는 것이 급선무라고 보아 털 부츠를 인터넷을 통해 구입하였는데, 가격 대비 모양이나 품질이 마음에 쏙 들어 그저 흐뭇하다. 앞으로 매 겨울철마다 나의 분신처럼 아껴주면서 함께 할것이다.  


 사람의 발은 매우 중요하다. 사람이 일평생 동안 걷는 거리는 약 25만Km정도로서 지구의 4바퀴 반 정도가 된다고한다. 걸을 때는 체중의 3배를 견디고 뛸 때 체중의 7배의 무게가 발과 발목에 실리게 된다고 하니 발이 얼마나 혹사를 당하는지, 이 수치로 어느정도 짐작이 간다. 이렇게 혹사 당하는 발을  너무 무관심하게 취급한 것이 발에게 얼마나 미안스러운지 모르겠다. 앞으로 "내 발은 내가 지킨다"는 각오 아래 족욕과 발 마사지를 통해 다시는 동상 따위는 절대로 걸리지 않도록 관리를 철저히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