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 599

대청도 문양석 (여명 운무산수경)

아래 돌은 대청도 문양석(17-13-9cm)으로 여명이 동트고 있는 운무 산수경으로 보고 싶다. 멀리서 밝아 오는 여명 아래 아직 날이 밝지 않아 시커멓게 보이는 산 중턱에는 희뿌연 운무 띠가 가냘프게 펼쳐져 있어 신비감을 불러 일으킨다. 무엇보다도 그림의 여백을 포함한 구도가 안정적이고 색대비와 원근법도 충실하게 잘 표현되어 잘 그린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하다. 그리고 대청도 문양석의 바탕 색은 전반적으로 붉은 황토색 톤인데 이 돌은 특이하게도 흑색 톤이 가미 되어 특이석으로 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문양이 주는 이미지가 차분하고 은은하여 오래 두고 봐도 싫증이 나지 않을 것 같은 명석(?)이 아닌가 싶다.

남한강 꽃돌

남한강에서 나온 꽃돌(30-15-6cm)인데 표면이 보석처럼 반짝이는 수많은 점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석질은 아마도 운모가 포함된 규암이 아닌가 싶다. 참으로 보기 드문 문양석이다. 무슨 꽃인지는 모르겠으나 다양한 꽃들이 여백의 미를 살려 배치가 잘 되어 있고, 꽃마다 화엽이 뚜렷하여 오래 보아도 싫증이 나지 않을 것 같은 명석이다. 굳이 무슨 꽃이냐고 묻는다면 부분적으로는 지면파랭이꽃(꽃잔디)과 분위기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완도 안개꽃 문양석

완도에서 나온 문양석(17-15-10cm)인데 청자 빛 바탕에 흰색의 안개꽃이 은은하게 피어 있고 모암이 크고 둥글어 안정감이 돋보인다. 흰색 안개꽃의 꽃말은 "깨끗한 마음, 사랑의 성공, 간절한 기쁨, 밝은 마음"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 돌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맑아지고 순수해 지는 기분이 든다. 앞 뒷면의 문양이 거의 같은데 혹자는 가을철에 피는 소국으로도 본다.

강릉 댓잎 문양석

강릉에서 나오는 댓잎석인데 그 안에 신기하게도 꽃 문양이 들어있다. 네잎클로버 같기도 하고 파랭이꽃 같기도 한데 특이한 것은 꽃잎과 수술이 뚜렷하다. 또 한편으로 보면 위에 있는 그림의 우측 상단에는 합장 여래불의 이목구비가 뚜렷하게 그려져 있다. 원만한 돌에 그림의 색대비와 여백이 좋고 의미도 다양하여 곁에 오래 두고 봐도 싫증이 나지 않을 것 같은 명석이다. 크기는 17-20-7cm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