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Classic

개인적으로 인식하는 오케스트라사운드의 시각적이미지

凡石 2009. 4. 27. 21:02

한때 참 많이도 실황공연에 드나들었습니다..
물론 저렴한 국내 오케스트라들이 주 메뉴였고요..^

그 와중에서 국내 오케스트라들에 대한 불만도 왕창 쌓였었지만,
어쩌다가 배달의 투지를 십분 발휘하여 눈물이 철철 흐르도록 집
중한 연주를 한두번 만날땐 전율을 느끼기도했습니다..

서울 로열심포니였던가 하는 민간 오케스트라가 땀을 튀기며 연주하던 하이든
의 교향곡의 연주는 지금도 오싹할 지경입니다..^ 지금도 존재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때 그렇게 된것은 오디오기기사정이 영 아니었던  학생사정으로선
그나마 최상의 퍼포먼스를 잠간이나마 접할수있는게 라이브였던것이고,
나중에는 예술의 전당에서 두번이상 만나는 사람이 생길지경이 되었엇죠..

그러다가 처음으로 외국 오케스트라..일본의 NHK향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연주를
듣고나서..오케스트라사운드이미지란걸 체험하게되었던것같습니다.
이후로 외국오케스트라의 공연이 잇을땐 가능한한 가려했지만 워낙비싸서
놓치는 공연이 더많았습니다. 그런데..신기한것은 NHK의 공연 이후로 그 시각적
이미지의 인상이 적용되어 오케스트라사운드의 시각적이미지를 여러형태로 느끼
게 되더군요..기억속에 인상적인 연주도 머릿속에서 시각적이미지로 재구성되는
재미있는 일이 생겨났습니다.

제가 가지는 이미지가 저만의 공상인지 무엇인지를 잘 모릅니다..

 

 

 

 


한번 용기를 내어 게시판에 올리고 의견을 공유하고자합니다.



오케스트라의 규모를 제일먼저 떠받치는게 역시 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1바이올린군의 연주와 제2바이올린의 연주의 다른점의 가장 큰 차이는, 각도
입니다.

제1바이올린.바이올린 합주는 정말이지 투명하지않으면 안됩니다.가끔씩 보이는
투명도의 저하는 아쉬울뿐입니다..
어느 오케스트라나 제1바이올린의 투명도가 가장 높고..이어지는 현악기군으로
갈수록 투명도가 덜해지는 인상을받습니다. 따라서 제1바이올린이 만들어내는
그 어떤 시각적이미지를가장 먼저 보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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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이 만드는 음상은 반투명으로 비치는 얇은 천과 같습니다. 아주,아주 얇

고..그리 넓은 면적의 천은 아니지만 오케스트라무대의 왼쪽, 혹은 오른쪽 사이드를

 얇지만 뚜렷하게 둘러치는 천의 장막입니다.(사실은 어느한쪽면이기보다는 전체적

으로 느껴지기도합니다. )

 

 이 얇고 고운 천의 장막이 둥글게 서서 약간 누운 벽,
그리고 또 둥글게 휜 벽처럼 한쪽옆면을 감싸며 그 상태로 감상자의 귀주변까지 날아
오는걸 경험할때에..감상자는 천상의 비단결을 피부로 느낄수있습니다.

오케스트라에 따라서 천이라기보다는 공중에 흩뿌려진 입자..안개..이런 인상을
주는경우가 있습니다..그러나 정교한 합주력이 발휘될수록, 이런 비단장막이미지를
만들어준다고 생각하고있습니다. 그런데 지휘자가 따로 연출을 하는건지, 안개와
비단을 왔다갔다하는 공연이 있습니다..이럴때 느끼는 쾌감은 각별한것입니다.

그리고 제2바이올린이 이 비단장막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다소간 직각으로 세워
진 또다른 장막을만들어 제1바이올린의 벽과같은 장막에 약간 사선의 다른장막을
만듭니다. 사실은 제1바이올린보다 더 다양한각도의 변화를보이며 춤을추듯 동선을
그리는 장막인것입니다.장미꽃잎이 겹친모양과 매우 유사합니다. 제1바이올린이 대체
로 그자리에 큰 움직임을 보이지않고 아름다움을 뽐내는 여신같은것이라면,,제2바이
올린은 그 근처에서이지만 우아한곡선의 출렁임으로 바람에 나부끼듯 펄럭이는 장막
입니다.동선이 좀더 많습니다.
이 두 얇은 장막이 뚜렷하게 나부낄때 감상자가 느끼는 아름다움은 감동적이 아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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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비올라의조각조각이어붙인 돗자리같은 무명천이 이들 바이올린군의 비단장막
아래에 고요히 ,그리 눈에띄지않지만 분명히 나부끼고는 있는움직임으로 존재합니다.
비올라는 때때로 천의 형태를 의도적으로 벗어나,둘둘말린 형태..즉, 원통형으로
마치 용처럼 천의 장막사이를 날아다닙니다. 물론 그무명천이 말려서 이루어졌다는
질감은 여전한것입니다. 비올라가 그정도의액션을 가지는일은 흔하지않습니다.
거의 눈치채기어렵지만 문득정신차리고보면 비올라의 승천이 일어나고 있을때가 잇습
니다. 비올라에 집중하는것은 무척 어렵습니다. 하지만 보람있습니다..비올라가 만
드는 용의 승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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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로의 액션이야말로 가장 눈에 잘띄는것입니다.바이올린처럼 서있는 장막을 만드는
포지션이긴하지만,바이올린쪽의 벽에 가까운각도보다는 옆으로 누워잇는, 마치 대접
/접시의 날개같은 사선의 벽을 만드는 장막입니다. 첼로는 장막의 형태와, 또 입자..
그러나 경계가 뚜렷한입자의 형태를 엄청나게 자주 왔다갔다합니다.
바이올린의 장막이 휘감는가하면 그 장막사이로 첼로의 뚜렷한 입자들이 바글바글 들
끓는걸 알수가 잇습니다.

이 두 사랑스러운 현악기군이 스스로의 형태를 취하며, 엄청난속도로 질주하며 장막
들이, 또 직선적인 입자들이 청중을 강타하면 청중들은 이 충격을 가끔은 고통으로
느낍니다. 물론 그 고통은 감동이라는 이름으로 치환되며..어느덧 알수없는희열을
느끼게하는 에너지가됩니다. 몇몇 경우에 의하면 공연중에 죽음을당한 청중의 예가있
습니다...!....이 장막과 입자들이 분명 힘을갖고있음을 예시하는 경우입니다.
예를들어 카라얀이 처음으로 서울공연을 했을때 연주했던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공연
에서 한 여인이 죽었다고 하죠.. 음악을 듣다가 고양되어 죽다니...놀랍습니다..

음악이 아무리 좋기로서니..금쪽같은 생명을 앗을수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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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콘트라베이스의 강인하고 위대한 큰폭의 이미지를 설명할차례입니다.
콘트라베이스가 분명 현악기지만 다른현악기들이 만드는 장막이미지보다는, 그 무거
운 발걸음에의한 지면의,(무대의..라고해야하나요?) 바닥의 움직임이 눈에띕니다.
또 장막을 만드는경우가 있지만, 콘트라베이스는 하나로 좍이어진 평평한장막을
만들지않습니다. 여기저기서 합주의 규모와 같은 규모의 장막이 콘트라베이스 단 한
대에 의해서도 생성되어 잠간이지만 엄청난 존재감으로 날아와 사라집니다.

콘트라베이스만큼은 합주가 아니더라도,각 악기 하나하나가 합주만이 만드는 장막과
입자를 뿜습니다. 그래서 총주시에 콘트라베이스가 총동원될때 여기저기서 터져나오
는, 큰 폭으로 진동하는 융단과같은장막과 또 진동하는 두꺼운 원통을 이루고있는 입
자들이 앞서언급한 섬유질의 다른현악기들의 장막을 두드려 압도하는 순간의 그 전
투적 파워는 아찔할정도입니다. 말러의 교향곡들을들어보면 이 콘트라베이스의 무서
움과 위대함이 그렇게 뚜렷할수가 없습니다.! 두렵고 위대한 콘트라베이스...

부드러움과 달콤함에 빠져 마냥 황홀하다가도 무섭게 꾸짖어 정신을 세워놓는 어르
신의 벽력같은 호통이 이 거대한 현악기들에 있습니다..이들은 출렁이기보다는 크고
도 느린폭으로 진동하는 검은 융단의 장막과, 또 이들장막이 단단히 뭉쳤으나 그 와
중에도 섬유감과 나뭇결이 눈앞까지 육박해 보이는 굵은원통의 진동하는 입자를 만듭
니다.


그들의 진동은 모든오케스트라에 있어 중요한 에너지일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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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관악기들의 뽀얀 청순함을 찬미하지않으면 안됩니다.4관편성이 되어 4관..혹은 그
이상의 목관이 합주를 시작하여 만드는 형태는 순백의 두껍지않은 아치같은것입니
다. 이 아치의 주조를 이루는목관악기는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론 오보에
라고 느낍니다.

리드를 가지고잇으며, 높지만 뾰족하지않은 음역을 가지고 있는 이 가녀리고 애달픈
악기는 그 거대한 오케스트라에서 의외의 존재감을 과시합니다. 오보에의 가루가
많이 혼합되어 빚어진 가루로 만들어진 아치..이것이 오케스트라 한복판에 나타나고,
마치 그것이 무지개처럼 빛나는순간을 위해 다른악기들의 장막과 입자가 이 아치를
치장하고 보좌하는순간이 있을때..우리의 귀와 뇌는 자동적으로 목관의 빚어진 그 결
과 또. 잠간 나타낫다 사라지는 아치를 이루는목관의 고운가루가 흩어져사라질때의
아스라이 떠도는 향기를 놓치지않습니다.

목관의 소리는 가루로,밀가루나 고운흙과 같은 가루로 이루어진 소리인것입니다.
그리고 플루트의 경우 이 빚어진 아치에 여러가지종류의 문양을 새기는임무를 맡습니
더. 여기에 클라리넷의 페인팅이 더해져 찬란한 아치가 건축됩니다.
때때로 이 아치는 하나만이 아니라 복수로 오케스트라의 중심부를 바탕으로 생겨나
서로가 서로를 보좌하는 복합적인 모양으로 나타나며, 이경우 단독의 군의 목관들이
아치하나씩을 만드는경우가 생깁니다..이런스펙트럼이 나타날때의 정교한 합주력은
대단한것입니다.! 버순이 만드는 황토색의 아치..클라리넷이 만드는노란색의 아치..

플루트가 만드는 형광색의 아치..오보에가 만드는 흰색의 아치..오케스트라의
색체감 상당부분을 목관이 결정하고잇다 여기고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다른
색의 목관들이 어울려도 채도가 떨어지지않고, 오히려 더욱 뽀얗게 색을 만들수
잇는 오케스트라에 경의를 표합니다.

고운 분진감과 칼라의 목관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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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하고 밝게 빛을 발하는 금관을 설명할차례입니다.
금관의 소리는 ..입자라기보다는 방울입니다..그것도 밝게 빛나는 방울..그리고
무서운 속도로 달려나가는 방울들..이들악기군은 그리 합쳐지지않습니다.

각자의 다른방울들이 다 뚜렷이 구별되어 각자의 소임을 다하기위해 청자에게 돌진해
옵니다. 이중 트롬본의 방울의 구성숫자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이들 트롬본방울은 청자에게 달려오다가도 중간에서 인상적으로 터져버리는데..
이 방울이 하나하나 다 터지는장면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수십,,아니수백수천수만의
밝게 빛나는 비누방울이 흩어져 터져 흩날리며 공중을 채우는 광경을 연상해 보십시
오...트롬본이 그런 장관을 만들어내면 청중은 작곡가가,또 연주자가, 또 지휘자가
이순간을 기다려왔다는걸 느끼고 환호하지않을수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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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트럼펫의 방울이 터진다기보다는 어딘가로 멀리 가버리는느낌의 방울들을 간
간이 뿜어내어 트롬본이 뽑아내는 방울의 행진속에서 빠르게 날아가 비행운과같은 흔
적만을남기는, 역시 빛나는방울을 만들면 이 금관의 빛나는 비누방울들의 향연이 오
케스트라 전체를 밝게 비춥니다
..이 조명속에 바이올린의 장막도, 첼로의 다이내믹하게 변하는 액션도, 비올라의 승
천도, 콘트라베이스의 방망이질도, 목관의 아치도 더욱 뚜렷한 조명을 받고 화려하
게 모습을 드러냅니다..이들 금관은 조명기구임에 틀립없습니다. 공중을 가득채우는
빛나는 비누방울의 화려하고 황홀한 조명..
이 황홀함때문에 오케스트라의 튜티는 더욱 강력해질수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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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모든 무대위의 경이로운현상을 마감하고 정리하는 타악의 고요한 폭발을
말해봅니다.
타악,,하면 북을 더올리게되지만, 북과함께 고음의 쇠붙이들의 마찰과 접촉이
또 매우중요합니다..그런데 어던음역이든 타악의 소리나는원리는 타격이라는 폭발
적인 원리가있으며, 이 덕분에 타악은 다른막강한 악기의 장악력이상의 장악력을
가질수있습니다. 타악의 소리는 무데의 어느쪽에서 특정하게 일어나지않습니다.
바이올린이 주로 옆면이고. 첼로역시 옆면이지만 공중에 약간 떠잇는바이올린에
비해 바닥에 뿌리를 내리고있는 편이며, 콘트라베이스는 현의 장막들주변을 빌어
존재하고,비올라는 현의 장막위로는 승천하지않는것과, 목관역시 아치로서 건축의
구조로 존재하고, 금관은 공중에 흩뿌려지는등 어느정도 활동무대를 구분지어
갖고잇는반면에,

..타악만큼은 어디에나 존재하며..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유령같은 모습입니다.

전혀 예상치못햇던 곳에서 타악은 불쑥튀어나오고. 쇠붙이나 나무로 울려진 고음역의
타악이나, 북등의 지옥의 타악이라도..특멸한 활동장소는 보이지않습니다..
더 확대해 생각하면..타악은 나타나는순간 밑바닥부터 공중까지 꽉 채워지고 사라지
는 꼭 모양을 갖추지앟는 '환경'과 같은것입니다.

시간이 정지한것처럼, 타악이 나타나면 환경이 변해버립니다..그리고 그 변한환경속
에서 청중들이 미처알아차리지못하는 복구와 파괴가 동시에 일어납니다...

타각만큼은 시각적인 형태라기보다는 현상,또는 흐름..이라고밖에 느끼지못합니다.
이 정체불명의 타악.. 이 역시 합주력없이는 그런 고스트현상을 만나기 어렵습니다.
북가죽은 연주자의 손위에서 완벽히 장악당해야하며 다른타악역시 시계 이상의
정밀도의 타이밍을 엄수해야 그런 현상이 살풍경하게 펼쳐질수잇으며 그렇게 이루어
진 파괴와 복구가 비로소 작곡가나 지휘자가 원햇던 음악곡의 모습을 큰윤곽으로
깎아낼수있지않은가 생각합니다....아직까지도 타악은 정리하지못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타악의 정체를 파악하신분은 알려주세요..^

 

(그런데..개인적으로 타악기는 무대 와의 거리에 의해 대단히 다른소리로 들린다고
느낍니다..타악의 폭발은 역시 라이브아니고는..)



결국 저는 무대위의 오케스트라에서 비단장막에 휘감기고, 무명천의 재주를 보며,
첼로의 무술구경을 하고, 코트라베이스의 폭력과 그와중에도 고결한 목관의 색체적인
건축물과 금관의 화려한 비눗방울 쇼..그리고 타악의 유령을 보고오는것인가보군
요...

쓰고보니 길고도 지루한 개인적 심상이 되었지만..언젠가 토로하고싶었던 이미지
들이었습니다...
오케스트라라는 최대단위 악기는 그렇게도 매력이 있는가봅니다...


김원철 (wagnerian): 재미있군요. 저게 다 상상인가요, 아니면 실제로 눈에 보이는 것인가요? 실제로 음악을 듣고 시각 경험을 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합니다만, 이웅현님은 가끔씩만 그런 경험을 하시는 모양이니 특이하네요. 06/10/22 10:32
정민재 (mjchung): Horn에 관련된 이야기가 없네요...
후기 교향곡에 가면,
혼 숫자가 트럼펫과 트럼본 합친만큼은 되던데요...
그냥 궁금해서 질문드립니다.
06/10/22 11:13
이웅현 (father): 글쎄..시각적 이미지가 있다는건 어떤 내용을 읽은이후에 좀 더 뚜렷히 생각하게 되었던것같습니다...

이야기중 가장 뚜렷이 기억나는건 바이올린 장막..
그리고 오보에 가루 아치입니다. 무지개처럼 뻗어나며 생깁니다..목관과 현이 번갈아가며 연주하는부분에서 그렇게 느끼며 감동했었죠..

혼에 관해서는 타악처럼 잘 파악하지못하고 잘못느꼈기때문이죠..트롬본이나 트럼펫만큼 느끼지못한까닭입니다. 물론 시종일관 활약하는 혼이건만 그렇더군요^

아마 들음이 깊지않아서겠죠..

이 이미지들은 한결같지만은 않지만,..일단 올려봤습니다. 그런데 글을 보여준 지인들이 신기해하는걸보니 제가 좀 특이하게 듣는모양입니다..묘사된 바이올린장막이나 둥근 오보에가루..또 시원하게 뿜어지는 금관의 비누방울.희열을 느끼게 하는부분이거든요..그런데 올린걸 읽어보니쑥스러운 내용을 올렸군요..
개인적인 심상의 기록정도로 생각하며 올렸습니다..
그런데 위의 이미지는 아마 음향적인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하고있습니다.임원식의 인천시향이 연주하던 브람스의 1번에서도 지금 생각해보니 음향이 그런걸 만들었다기보다..혼신을 다한 연주가 그렇게 심상을 주지않았는가 생각합니다.(이제와 공연장 음향을 생각하면 오히려 푸석한 면도있고..그렇습니다.)
언젠가 또 심상의 발전이 잇으면 그것도 포함해서 올려보려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6/10/22 18:56
정의성 (dolkom92): 보통 사람들은 눈으로 본 것을 이미지로 뇌에 저장하는데, 어떤 사람들은 소리나 냄새 같은 정보도 이미지화해서 저장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합니다. 아마도 사람마다 출력되는 결과물은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요.. 반대로 이미지 정보를 소리로 변환하는 경우도 있을지 궁금합니다. 어떤 작곡가가 화가의 그림을 보고 영감을 받아 작곡했다면 그런 경우일까요? 06/10/23 10:54
이웅현 (father): 대가들의 심상이 어떻게 치환되는지...
저같은 범인은 감히 알길이 없지만, 프랑스음악들을 보면 그쪽 작곡가들이 영상과 음악을 오간다는 생각이 들기도하더군요...

그런데..저도 저런 심상을 가지고 혼자 즐거워하던 시절이 그림연습을 가장 많이 하던 때였습니다. 오히려 지금보다 더 그랬었죠..유난히 주변에 보이는 사물이나 현상을 보고 사운드트랙을 붙이듯 어울리는 음악은 무엇인가..생각하거나 또 음악을 들어도 어울리는 장면을 연상하곤했었습니다. 공연장에 가서도 연주직전의 흥분이 기절할지경이 되었던게 생각나네요..아찔할정도였죠..10대때의 환상으로 즐겁게 추억하는 시절입니다.^ 그때에는 뭐..다들 그러셨겟지만 모든 미래를 밝게만 계획하고 그랬었죠..그립습니다..^

지금은 오디오의 영향때문인지, 라이브에서 재미없을때가 종종 잇습니다. 라이브에서의 협주곡을 들어보면 레코딩처럼 독주악기가 부각되지않죠..현의 마찰음도 레코딩처럼 근접청취각으로는 들리지않고..그때의 심상을 다시 가져보고싶지만 그렇식으로 잘 떠올려지지않더군요.
그때의 아찔한 흥분을 떠올리며 기억을 더듬어 심상들을 올려봤는데..올린걸 보니 무척 쑥스러운걸 올려버렸군요..그래도 그저 추억으로 생각하며..
06/10/23 17:43
이승재 (schnittke): 음악을 접하는 다양한 시각의 공유라는 측면에서 추천 하나 꾹 누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ㅡ^
06/10/24 13:04
이웅현 (father): 아하..감사합니다..
그런데 다시 잘 읽어보니 현에 관한 인상은 좀 더 자세히 올려두었으면 싶네요..라이브에서 눈으로 보고 분위기와 ,또 사람들이 직접 빚는 에너지로 인식해야만 재미있는게 ..결국 현인것같습니다..레코딩에서는 사실 잘 구별을 못하겠습니다..(여기서 오디오시스템이 들통나긴합나다만..^) 전기로 찍어내는 에너지와는 확실히 다르지않을까합니다..

제2바이올린이나 비올라의 담백한노래가 잘 떠올라 귓전에 박힐때의 즐거움..초 하이엔드오디오라면 또 다를지는 모르겠지만, 이런점을 자연스럽게 오디오로 듣기는 힘든것같습니다..

그런데 이런저런 음향적인 인식보다..음악고유의 흐름을 느끼고 작곡가와, 연주자와, 나 자신과, 그리고 같이 공연장에 있는사람들과 교감이 흐르는 순간이 존재하는 라이브의 즐거움이 역시 가치있겠죠..
순음악분야는 아니지만 89년인가 90년인가에 서울시향이 아마도 팝스의 대가라고했던 어떤지휘자를 초빙하여(스텐리 블랙이라는것같더군요.) 팝스컨서트를 했었는데.. 그때의 편곡이나 연주..흐름..이걸 잊을수가 없군요. 그때에야 음향에 관해선 잘 몰랐지만 그때의 연주가 그렇게 온 정서를 부양시켰던것같습니다..
06/10/24 18:58
김재호 (pierdori): 플룻의 문양 새기기와 클라리넷의 페인팅..
정말 멋진 표현입니다^^
06/11/02 2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