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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대하여

凡石 2009. 5. 12. 14:50

술에대하여







酒道/ 君子의 酒酌文化

술은 남편에 비유되고 술잔은 부인에 해당되므로

술잔은 남에게 돌리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장부의 자리에서 한 번 잔을 돌리는 것은 소중한 물건이라 할지라도

그 사람에게 줄 수 있다는 뜻이 있으므로 비난할 수는 없다.

단지 그 일을 자주 한다는 것은 情(정)이 過(과)하여 陰節(음절)이 搖動(요동)

하는 것이라 君子(군자)는 이를 삼가야 한다.





술을 마실 때에는 남의 빈 잔을 먼저 채우는 것이 仁이고

내가 먼저 잔?받고 상대에게 따른 후에 병을 상에 놓기 전에 바로잡아서

상대에게 따르는 것은 仁을 행함이 민첩한 것으로 지극히 아름다운 것이다.

잔을 한번에 비우는 것을 明(명)이라 하고

두 번에 비우는 것은 周(주)

세 번에 비우는 것은 進(진)이라 하며

세 번 이후는 遲(지)라 하고 아홉 번이 지나도 잔을 비우지 못하면

술을 마신다고 하지 않는다.

술을 마심에 있어 먼저 갖추어야 할 네 가지가 있다.

첫째 : 몸이 건강하지 않은즉 술의 독을 이기기 어렵다.

둘째 : 기분이 평정하지 않은즉 술의 힘을 이길 수 없다.

셋째 : 시끄러운 곳. 바람이 심하게 부는 곳 좌석이 불안한곳

햇빛이 직접 닿는 곳 변화가 많은 곳 이런 곳에서는 많이 마실 수 없다.

넷째 : 새벽에는 만물이 일어나는 때다 이때 많이 마신즉 잘 깨지 않는다. 





천하에 인간이 하는 일이 많건만 술 마시는 일이 가장 어렵다.

그 다음은 여색을 접하는 일이요.

그 다음은 벗을 사귀는 일이요.

그 다음은 학문하는 일이다.

酒,色,友,學(주,색,우,학) 이 네가지는 군자가 힘써 수행해야 하는 것이다.

말 안 할 사람과 말을 하는 것은 말을 잃어버리는 일이요

말할 사람과 말을 하지 않는 것은 사람을 잃는 것이다.

술 또한 이와 같다.

술을 권하지 않을 사람에게 술을 권하는 것은 술을 잃어버리는 것이요

술을 권할 사람에게 권하지 않는 것은 사람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군자는 술을 권함에 있어 먼저 그 사람됨을 살피는 것이다. 





술에 취해 평상심을 잃는 자는 신용이 없는 자이며

우는 자는 仁(인)이 없는 자이며

화내는 자는 義(의)롭지 않는 자이며

騷亂(소란)한 자는 禮義(예의)가 없는 자이며

따지는 자는 智慧(지혜)가 없는 자이다.

그런 까닭에 俗人(속인)이 술을 마시면 그 성품이 드러나고

道人(도인)이 술을 마시면 천하가 평화롭다.

속인은 술을 추하게 마시며 군자는 그것을 아름답게 마신다.

술자리에서의 음악이란 안주와 같은 뜻이 있고

술 따르는 여자는 그릇의 뜻이 있다. 





어떤 사람과 술을 마시느냐 하는 것은 때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지만

가장 좋은 술자리는 아무런 뜻이 없이 한가롭게 술만을 즐길 때이다.

술자리에는 먼저 귀인이 상석에 앉는데

우선 편안한 자리를 상석이라 하고 장소가 평등할 때는 서쪽을 상석으로 한다.

귀인이 동면하고 자리에 앉으면 작인은 좌우와 정면에 앉고

모두 앉으면 즉시 상석에 있는 술잔에 먼저 채우고

차례로 나머지 잔을 채운다 이때, 안주가 아직 차려지지 않았어도

술을 마실 수 있으며 술잔이 비었을 때는


누구라도 즉시 잔을 채운다. 





술을 따를 때는 안주를 먹고 있어서는 안되며

술잔을 받는 사람은 말을 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

술을 받을 때나 따를 때는 술잔을 잡고 있어야 한다.

술잔을 부딪치는 것은 친근함의 표시 이나

군자는 이 일을 자주 하지 않는다.

술잔을 상에서 떼지 않고 술을 받아서는 안되고

마실 때는 일단 잔을 상에서 들어올리고 멈춰서 사람을 향한 후에마신다.

술을 마실 때는 잔을 입술에 대고 고개를 뒤로 젖혀서 마시고

손을 많이 움직이지 않는다. 





다 마신 후

잔은 상에 내려놓지 않고 일단 멈추고 약간 밖으로 기울여

술잔 속을 보이도록 한 후 내려 놓는다.

마실 때

손을 움직이지 않는 것은 술잔을 귀히 여긴다는 뜻이다.

술은 두 손으로 따르고 두 손으로 받는 것은

모든 사람을 존경하고 술을 귀히 여긴다는 뜻이며

또 두 손으로 마시는 것은 술을 따라준 사람을 귀히 여긴다는 뜻과

술을 귀히 여긴다는 뜻이다. 





잔이 넘어져 술이 조금 쏟아졌을 때는 그대로 두고

모두 쏟아졌으면 즉시 그것을 다시 채워주고 채워준 사람에게

미안함을 표시한다.

술이 안주에 쏟아졌을 때는 그 안주를 먹어도 좋고

안주가 술에 빠졌을 때는 그 술을 버린다.

그 이유는

술은 천(天)이므로 안주에 쏟아진 것은 허물이 되지 않고

안주는 지(地)이므로 술에 빠진 것은


地(지)가 요동하여 天(천)을 범한 것이므로 버린다.

또 내가 남에게 술을 따르고 있을 때 다른 사람이 나에게 술을 따르면

자기 잔을 쳐다보지 않고 따르던 술을 따른 후에 자기 잔을 약간 들어


따라 준 사람을 향해 고마움을 표시한다.

술의 법도는 그 엄하기가 궁중의 법도와도 같으며 그 속에는

모든 사람을 사랑하는 뜻이 있고 힘을 합한다는 뜻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