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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무좀 여름이면 굼실굼실…4주는 藥 발라야 효과

凡石 2009. 5. 14. 12:35

날씨가 더워지면서 신발에도 땀이 차기 시작했다. 이때 기승을 부리는 것이 바로 무좀. 무좀은 각질층에 기생하는 곰팡이균(진균)이 원인이다. 이 곰팡이균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영양분, 온도, 습도가 적절히 조화돼야 한다. 발 뒤꿈치의 굳은살과 각질이 영양을 공급해주고 하루 종일 신어 땀이 찬 신발은 온도와 습도를 자연스럽게 맞춰준다. 매번 치료해도 여름마다 재발하는 무좀을 막을 방법은 없을까.

■무좀이란

수많은 종류의 백선균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우리 몸 어디든 침범해 말썽을 일으킨다. 머리를 침범하면 속칭 기계충으로 알려져 있는 두부백선이 되며 얼굴에 생기면 안면백선, 몸에는 체부백선, 손은 수부백선, 손톱이나 발톱은 조갑백선, 사타구니는 완선이라고 하며 발을 침범하면 족부백선이라 한다. 이 족부백선을 일반인들이 무좀이라고 부른다. 피부과 외래환자 중 10명 중 2명이 무좀으로 병원을 찾고 일생 중 30∼70%가 무좀이 걸릴 정도로 매우 흔한 병이다.

무좀은 전염성이 강해 가족 중 한 명이 무좀에 걸리면 가족 전체가 무좀에 시달려야 한다. 수영장, 헬스장, 공중 사우나 등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 수건, 슬리퍼 등을 통해 전염되기도 한다.

이지함피부과 함익병 원장은 “무좀이 완치된 후 다음해에 재발한 경우는 가족에게서 재감염됐기 때문”이라며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가족 전체가 같은 시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아이가 무좀에 걸렸다면 부모로부터 전염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흔한 무좀으로는 발가락 사이에 생기는 ‘지간형’이다. 셋째와 넷째 발가락 사이에 가장 잘 생기고 바르는 항진균제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작은 물집이 생기는 ‘소수포형’은 수포 안에 점액성의 노란색 진물이 들어있다. 발바닥의 각질층이 두꺼워지는 ‘과각화형’은 가려움증이 심하지 않고 만성적이다. 이 무좀은 바르는 무좀약은 잘 듣지 않는다. 또 스타킹을 신는 여성의 경우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왜 치료가 잘 안될까

전문의들은 그 이유에 대해 “무좀약들이 효능이 너무 좋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무좀에 걸렸을 때 약을 한두 번 바르면 금방 가려운 증상이 해결된다. 그러면 사람들은 대부분 치료를 중단한다. 무좀치료의 핵심은 무좀균을 ‘죽이는’ 것이다. 증상이 없더라도 약 4주정도 바를 것을 권장한다.

또 무좀이 만성화되는 또 다른 이유는 ‘발톱’에 있다. 발톱에 침범한 무좀균은 바르는 약으로 완치되기 힘들다. 먹는 약을 같이 복용해야 효과가 나타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좀약은 독해서 간에 손상을 준다’는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다. 과거 치료제 중에는 간에 부담을 주는 약제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간이 나쁜 환자들에게조차 투여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안전한 약들이 많이 나와 있다.

완치된 후에도 목욕탕, 수영장에서 다시 옮을 수 있다. 무좀균이 제일 좋아하는 장소는 ‘축축한 곳’이다. 목욕탕이나 수영장을 이용할 때는 문 앞에 놓인 발판을 밟지 말고 수건을 쓸 때도 주의해야 한다.

여름에 무좀으로 고생하다가도 겨울이 되면 치료가 소홀해진다. 무좀균이 겨울에는 잘 번식할 수 없어 피부 속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증상이 완화되기 때문에 무좀 뿌리를 뽑으려고 덤비던 사람도 겨울이 되면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무좀을 대수롭지않게 여기고 자가 처방으로 약을 구입하거나 시중에 유통되는 연고를 바르는 경우가 있는데 연고에 포함된 스테로이드 성분은 피부 면역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오히려 무좀을 악화시킬 수 있다.

■무좀 이렇게 예방하자

일단 신발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신발은 무좀균이 좋아하는 환경을 만들기 때문이다. 맨발로 다니는 원시인들은 무좀이 없었다고 한다. 일단 신발은 여러 켤레를 준비해 교대로 신는다. 한 켤레만 계속 신을 경우 신발 통풍이 되지 않아 내부 습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신발이 마르는 데도 하루 정도 걸린다.

또 땀 흡수를 위해 면으로 된 양말을 신는 게 좋다. 양말 대신 스타킹을 장기간 착용하는 여성은 무좀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스타킹은 수분을 전혀 흡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발을 씻은 후에는 수건으로 발의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후 양말을 신어야 한다. 발가락 사이사이 물기까지 꼼꼼히 없애주는 게 관건이다. 발을 씻은 후나 여름에 맨발로 외출할 때 파우더를 이용해 건조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민간요법으로 치료해보겠다고 식초에 발을 담그는 사람도 있다. 식초는 약간의 살균작용이 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시원한 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2차 세균감염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근본치료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춟도움말=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장성은 교수, 이지함피부과 이대본원 함익병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