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생활 수기

쌉쌀하고 달콤한 고진감래술에 취하다...

凡石 2009. 6. 11. 18:13

 

 어제(6.10)는 나를 포함하여 친구 네 명이 만나 저녁식사를 같이 하였다. 이 들은 한전에서 정년퇴임을 하고 한전KDN에서 다시 만나 제2의 직장생활을 같이 한 적이 있는 친구들이다. 이 중에서 세 명은 가끔 사당동에서 만나 저녁식사도 하고, 당구도 치고, 호프도 한잔씩 하는 친구들이며, 한명은 어제 처음 우리와 같이 어울리게 되었다. 

 

우리는 저녁 7시에 이수역 7번출구에서 만나 인근에 있는 마포갈비 집이라는 곳에서 저녁을 먹어 가면서 술 한잔을 하였다.  이 집은 지난 6일 우리 죽마고우 모임에서 등산을 하고 저녁식사를 한 집이기때문에 그 집의 음식 맛과 분위기를 어느정도는 알고 있는 바이다. 우리는 아래 층에 적당한 자리가 없어 2층으로 올라 갔다. 2층에는 약 예닐곱명 정도의 단체손님이 중앙 한자리에 이미 자리를 잡고 있어 우리는 창가모서리 자리에 앉았다.

 

오히려 1층보다 2층이 전망이 좋아 분위기가 더 좋은 편이다. 더구나 2층담당 매니저 아주머니께서 출중한 인물에 차림새도 멋스러워, 찾아오는 뭇  남자 손님들로 하여금 인기가 대단할 것 같이 보인다. 마침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손님이 다 나가고 우리 일행만 남게 되어, 특별히 이 아주머니로 부터 융숭한 대접을 받아가면서, 같이 술 한잔을 주고 받는 기회를 가졌다. 

 

특히 그가 만들어 준 "고진감래술"은 오늘 이자리에서 처음 먹어 보았는데, 맛이 희한하다. 처음엔 소주의 맛 때문에 쌉쌀하지만 마지막에는 콜라의 달콤한 맛이 느껴져 마시기가 수월하다.  왜 고진감래술이냐고 물었더니, 술 한잔에 쓴 맛과 단맛이 다 담겨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만드는 방법은 이러하다. 소주잔에 콜라를 3분의 2 정도 채워 맥주컵 속에 넣고 그 위에 소주를 담은 소주잔을 올린다. 그렇게 하고나서 맥주로 잔을 채운 뒤 마시면 된다. 

 

우리는 오랜만에 만나 반가워서, 그가 만들어 주는 고진감래 술을 주거니 받거니 하다보니 어느새 술이 취한다. 더구나 미인(?) 아주머니의 특별 서비스를 독차지하다 보니 모두들 기분이 째지면서 흥이 절로 난다. 그 아주머니의 고향이 목포라고 하니까 어떤 친구는 즉석에서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과 "목포는 항구다"라는 노래를 구성지게 불러댄다.

 

 술도 많이 마시고 저녁도 배불리 먹었으니 세상 어느것도 부러울게 없다.  우리는 오늘 이 분위기를 이대로 끝낼 수는 없어, 인근에 있는 노래방에 가서 오랜만에 춤도 추고 노래도 하면서, 쌓였던 스트레스도 풀고  유쾌하게 놀았다.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가끔은 이런 재미를 갖어 보는 것도, 삶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다고 보아, 우리끼리 가끔 만나기로 약속하고 각자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우리가 만난 마포갈비 집의 건물이다.

이수역 7번출구에서 사당동 방향으로 약 200여m정도 올라가다 보면 간판이 보인다.

건물도 세련되고 깨끗하지만 내부도 깔끔하다.

 

 

 

 

 

 노릿노릿하게 구어진 삼겹살을 묵은지에 싸서 한입 먹는 그 맛은,

 아마도 먹어보지 못한 사람은 진정 그 맛을 모를 것이다.

 

 

 

 우리 친구들의 모습인데 두 사람 모두 중후한 인품을 갖고 있다.

특히 오른쪽 친구는 만능 스포츠맨이다.

특히 테니스는 직장대항에서 항상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을 정도이며 축구 배구도 잘한다.

 심지어는 윈드서핑까지 즐기고 있다 .

 

 

 

그날 우리들의 기분을 째지게 만든 장본인이다.

갸름한 얼굴에 이목구비가 뚜렸하고 피부가 희어 미인의 조건을 갖추었다고 봐도 될런지.....  

 

 

 

 이집에서 제공하는 야채와 사라다는 싱싱하고 맛이 좋았다.

 

 

 

실내에 걸린 메뉴판이다.

음식 값은 그렇게 비싼 편은 아닌 것 같다.

 

 

 

 2층 창가에 놓여진 분재가 싱싱해서 한컷을 찍었다.

 

 

 

 이 친구도 인품이 중후하다.

매사 학구적이면서 예의가 바른 친구다.

 

 

 

 

 

아주머니가 고진감래술을 제조하여 친구에게 권하고 있다.

   

 

 

 아주머니와 친구가 원샷을 하기위해 컵을 들어 건배를 하고 있다.

 

 

 

소주 뚜껑을 잔으로 만들어 술을 마시고 있다. 

 앙증맞게 생긴 병뚜껑 잔에 술 한모금을 홀짝 마시는 재미도 유별났다.

 

 

 

 왼쪽 분은 이 집 사장님이시다. 여러모로 보아 상당히 조신한 분 같다. 

이상하게도 두사람이 똑같이 왼손으로 입을 가리고 있는 모습이 희한하기만 하다. 왜 그랬을까 궁금하다.

 

 

 

 저녁식사로 청국장을 먹어 보았다.

맛이 옛날 시골에서 먹어 본 맛으로서 청국장 특유의 맛이 그대로 난다.

이 집에서 직접 만든 청국장인데 완전히 재래식으로 만들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