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생활 수기

초 가을 들녁 풍경을 담아 본다...

凡石 2009. 9. 9. 18:08

 

 

초 가을  들녁

                  - 범 석 -

 

 

가을 들녁 파란 하늘

구름 한점 없이 맑디 맑고

고추잠자리만 높이 난다.


따사로운 가을 햇살에

영글어 가는 오곡백과

내 마음 살찌게 하고,

 

저 멀리 너른 들에

불어오는 산들바람

내 마음 공허하다.

 

 앞 마당 좁은 화단

가을 꽃 향기

나비들만 한가로이 노닌다.

 

  

가을 들녁은 언제 보아도 풍성하며 어머니 품처럼 포근하다.

초가을 들녁의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 본다.

  

파란  하늘과 코스모스,

황금 들판으로 수 놓은 누런 벼 이삭,  

가냘픈 고추잠자리와 나비의 날개 짓, 

탱탱하게 영글어 가는 햇밤과  햇대추, 

수줍어 고개 숙인 해바라기와 수숫대, 

빨간고추와 애호박,  

햇빛에 눈 부신 억새풀, 

앙증맞은 강아지풀과 채송화,

곱디고운 가을장미와 다알리아, 

수확을 기다리는 참깨단과 들깨단,

화사하고 큼직한 접시꽃

여물어 가는 콩열매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