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생활 수기

'7인회' 자리에서...

凡石 2009. 9. 6. 13:46

 

 

 어제('09.9.5) 저녁에는 우리 친구들 모임인 '7인회' 모임이 산본 중앙로에 았는 '소담'이라는 음식점에서 있었다. 원래 이 모임은 분기마다 부부동반으로 만나는 모임인데, 어제는 동부인을 하지 않은 친구들이 셋이나 되어, 모임이 맥이 빠져 분위기가 종전만 못하였다. 

 

 이 모임의 역사와 친목은 대단히 두터운 편이다. 만난지가 무려 30여년이 다 되다 보니, 서로간에 집안 사정도 속속들이 다 잘 알고 있을뿐만아니라, 안팍으로도 서로 흉허물 없이 편하게 지내는 사이라서, 어떻게 보면 친 형제 보다도 더 가깝게 지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그런지 언제 보아도 항상 반갑고 남달리 정이 쏠린다.

 

 오늘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의 모습은 한결같이 밝고 건강하여 멋스럽게 보인다. 그만큼 가정이나 사회적으로 안정이 된 상태에서, 각자가  건강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기때문이라고 본다. 어떤 친구는 등산을 매주 서너번씩 다니기도 하고, 어떤 친구는 헬스클럽에서 골프와 수영을 열심히 한다고 한다.

 

 나도 이제부터라도 무슨 운동이던지 열심히 하여야 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우리들 모습이 더도말고 항상 이대로 였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고 생각해 보지만 모두 부질없는 생각일 것이다.

 

 오리 숯불구이에 소주 한잔하면서 이런얘기 저런얘기를 나누다 보니 아홉시가 다 되어 간다. 몇몇 친구들은 집에 볼 일이 있어 먼저 가고,  서너명이  모여 2차로 호프집에 가서 맥주 한잔을 하였다.

 

 마침 우리나라와 호주와의 축구경기가 있는 날이라서 그런지, 호프집 분위기는 시끌벅적한 것이 마치 월드컵 경기장에 온 기분이다. 오랜만에 우리나라가 강호 호주를 3대1로  통쾌하게 승리하는 경기를 보면서, 젊은이들과 같이 어울려 함성을 지르다 보니, 아마도 10년은 더 젊어진 기분이 들면서 웬지모르게 속이 후련해 진다. 그 기분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지하철에 몸을 싣고 집에 와 보니 자정이 다 되어 간다.

 

 오늘 모임을 준비한 한위섭 회장 부부께 감사드리면서, 끝까지 자리를 같이 한 아내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