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09.9.27)에는 집에서 큰 일을 하였다. 아내가 친구들과 줏어 온 햇밤을 깨끗이 씻어 김치냉장고에 보관하고, 아들놈이 친구네 집에서 얻어 온 6년근 인삼을 손질하여 술을 담았다.
제부도 부근의 어느 밤 밭에서 줏어 왔다고 하는데 넉넉히 두서너말은 될 것 같다. 하도 많길래 어디서 사 온 것 아니냐고 슬쩍 물어 봤더니, 아내가 노발대발하면서, 그럴 줄 알고 증거로 사진을 찍어왔다고 하면서 휴대폰 카메라의 영상을 내민다.
벌래 먹은 밤을 가려 내기 위해, 큰 그릇에 밤을 넣고 물을 부으니,
가벼운 것은 전부 뜬다. 뜨는 것은 벌래가 먹었거나 덜 여문 것이라서 골라낸다.
밤톨이 실한 것은 약 한 두시간 동안 소금 물에 담가 소독을 한 후 물기를 제거한다.
소독한 밤톨을 잘 건조시켜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면,
근 일년 동안은 싱싱한 밤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크기로 보아 6년근 쯤 되는 것 같다. 즙을 내어 먹을까 하다가, 몸통과 뿌리가 볼 만하여 술을 담기로 하였다.
시장에 나가 과일 담그는 소주 2병과,
인삼주 담그는 병(뚜껑 안의 고리가 있어 실로 매달 수 있도록 제작)을 사다가 술을 담았다.
아마도 몇 일 있으면 인삼즙이 노랗게 우러나 색깔도 예쁘겠지만,
병속에서 보이는 인삼의 통통한 몸매와 잘 뻗어 내린 뿌리도 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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