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생활 수기

명동거리의 세모 풍경을 담아보다...

凡石 2009. 12. 11. 20:30

 

 오늘(12.11)은 퇴근하면서 운동도 하고 연말 거리의 세모 풍경도 구경 할 겸, 을지로 3가역에서 을지로 입구역을 거쳐 명동역까기 걸었다. 다행히 날씨가 포근하여 걷기가 아주 좋다. 배호의 '명동부르스'를 흥얼거리면서, 을지로 입구에 다달으니, 그야말로 별천지가 눈앞에 펼쳐진다. 

 

 호텔 앞 트리에는 빨강, 파랑, 노랑의 형형색색의 장식용 꼬마전구가 불야성을 이루고 있고, 옷차림도 제각각인 젊은 청춘남여들이 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느라고 분주하기만 하다. 활홀한 이 분위기를 그냥 지나갈 수 없는 나이기에, 주머니에서 휴대폰 카메라를 꺼내어 정신없이 샷다를 눌러댄다. 마치 한 겨울에 밤 벗꽃축제라도 보는 듯 활홀하다.

 

 을지로 입구에서 시청 앞을 거쳐 조선호텔을 끼고 명동에 다달으니, 일본 동경의 신주쿠인지 시부야인지 착각할 정도로 일본 사람들이 많다. 온통 거리의 상점에는 일본어 안내문이 붙어 있고 이곳 저곳에서 일본어로 호객을 한다.

 

 아마도 요즈음 일본 관광객들은 엔화 가치 상승으로 인해 저렴해진 해외제품을 구입하려고 연말 휴가를 겸해 우리나라를 많이 찾아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특히 남대문시장과 명동일대는 그들로 하여금 요즈음 활황을 맞고 있다고 소문은 났는데 실상은 어느정도인지 궁금 하기만 하다.

 

 또한 명동거리의 관광객중에는 중국인들도 상당수가 되는 듯하다. 거리를 걷다 보니 이쪽에서는 일본말, 저쪽에서는 중국말, 그러나 영어는 잘 들리지 않는다. 그만큼 서양 관광객들은 거의 없다는 말이다.

 

 아직까지도 우리 서울은 만방제국의 관광객들이 골구로 찾아 올 정도의 국제 관광도시로서 면모는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는것이 아닌가 싶다. 머지않아 그럴 날이 오기를 기대하면서, 명동 일대의 연말 세모풍경을 카메라에 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