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0.8.8) 아침 메일을 열어 보니 "이륙회원 사진첩 송부"라는 제목이 보이길래,
무슨 사진인가 궁금하여 열어보았더니, 입사동기 모임(이륙회)의 '이소'라는 친구가
전우회(電友會) 사이트의 주소록에서 우리 회원들의 증명사진을 일일히 스크랩하여 사진첩을 만든 것이다.
사진들을 보니 각자 회사를 다닐 때 찍은 것이라서 다들 젊게 보인다.
지금 시점에서 보면 아직까지는 우리의 모습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보나,
앞으로 10년 뒤에는 이 사진의 모습과는 판이하게 달라 질 것이다.
그 때 이 사진을 보면 "아~ 우리에게도 저런 청춘이 있었지, 그 때는 다들 패기있고 멋진 청년들이었었는데..."
하면서 추억을 회고하게 될 것이다.
그런면에서 "이소"가 선견지명이 있는 사람이라고 본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고, 이런 사진첩을 만들었는지,
그의 아이디어가 가상스럽기만 하다. 사실 "이소"는 가끔 메일로 친구들에게 좋은 음악과 더불어 안부를 전하는 친구로서,
우리 이륙회원의 우정을 소중히 여기는 친구 중에 하나다.
또한 취미도 다양하다. 한번은 다 같이 등산을 하는 중에 점심식사를 마치고 나서,
배낭에서 무엇인가를 주섬주섬 꺼내길래 무엇인가 보았더니, 느닷없이 애들이 갖고 노는 리코더를 꺼낸다.
리코더로 가요 처년바위를 멋지게 연주하더니, 이번에는 말만 듣던 오카리나를 꺼내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불어댄다.
이것이 마지막이거니 하고 박수를 쳤더니 이번에는 하모니커를 꺼내어 동요 동무생각을 그럴듯하게 분다.
이왕이면 색소폰이나 바이올린이었으면 더욱 좋았을텐데, 웬 애들이 갖고 노는 악기를 배웠느냐고 하였더니,
그 친구 하는 말이 걸작이다. 요즘 손주들하고 놀아 주려면 애들이 좋아 하는 악기를 배우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심심풀이고 배웠다고 한다. 심심풀이로 배운 것 치고는 수준이 거의 프로급(?)이다.
메일을 받고 그냥 있을 수 없어 답장을 보냈다.
문득 지난번 등산에서 각종 악기를 연주하던 모습이 떠 올라,
연주하면서 무더위를 이기는 그 친구만의 방법을 알려주었는데, 아마도 그렇게 하기가 만만찮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환경과 여건이 주어진다면 한번 해 보고 싶다. 그야말로 신선놀음이 아니겠는가.
모쪼록 한 여름 무더위에 건강 조심하기를 바라면서 메일 답장을 실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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