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생활 수기

화려한 꽃「덴피라」를 보면서.

凡石 2010. 8. 1. 10:24

  

 어제는

우리 집을 환하게 해 주는 예쁜 꽃 하나가 새 식구로 들어왔다.

그 이름하여 서양란 「덴피라」다.

 

 아내가 길 거리를 지나다 보니,  

어느 꽃 가게 앞에 늘어 놓은

자홍색 「덴피라」가 너무 예뻐서 사 왔다는데,

한 포기에 2,000원을 주고 세 포기를 사 왔단다.

 

 

 화분에 옮겨 심어 베란다에 놓고 보니 온 집안이 환하다.

아침에 일찍 일어 나면,  맨 먼저 인사 하는 놈이 바로 이 놈이다.

"주인님,  안녕 ^o^~♬"  하면서 방끗 웃는다.

 

 거실 소파에 앉아 무심코 밖을 내다 보고 있노라면,

손을 흔들며 " 주인님, 나 어때요?" 하고 애교를 떤다.

 

 저녁에 퇴근하여 피곤한 몸에 창문을 열어보면,

고개 숙이며 "주인님, 오늘도 수고하셨어요."

라고 반갑게 인사를 한다.

 

 

 마치 흰 속 살에 분홍색 드레스를 걸치고,

자홍 빛 립스틱을 짙게 바른 무희들이,

화려하고 신나는 삼바 춤을 추고 있는 것 같다.

 

어쩌면 자태가 저렇게 곱고 예쁠 수 있을까, 

사람같으면 얼굴도 예쁜 것이 하는 짓도 예쁘다고

칭찬이나 해 주고 싶다. 

 

 

 비록 보잘 것 없이 흔하디 흔한 꽃이지만,

우리에게 행복과 기쁨을 심어 준다는 점에서

그저 고맙기 짝이 없다.

 

 단 돈 6,000원으로 6,000만원 이상의 행복 가치를 느끼면서,

이 놈이 살아 있는 날까지

정성을 다하여 잘 보살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