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우리 집을 환하게 해 주는 예쁜 꽃 하나가 새 식구로 들어왔다.
그 이름하여 서양란 「덴피라」다.
아내가 길 거리를 지나다 보니,
어느 꽃 가게 앞에 늘어 놓은
자홍색 「덴피라」가 너무 예뻐서 사 왔다는데,
한 포기에 2,000원을 주고 세 포기를 사 왔단다.
화분에 옮겨 심어 베란다에 놓고 보니 온 집안이 환하다.
아침에 일찍 일어 나면, 맨 먼저 인사 하는 놈이 바로 이 놈이다.
"주인님, 안녕 ^o^~♬" 하면서 방끗 웃는다.
거실 소파에 앉아 무심코 밖을 내다 보고 있노라면,
손을 흔들며 " 주인님, 나 어때요?" 하고 애교를 떤다.
저녁에 퇴근하여 피곤한 몸에 창문을 열어보면,
고개 숙이며 "주인님, 오늘도 수고하셨어요."
라고 반갑게 인사를 한다.
마치 흰 속 살에 분홍색 드레스를 걸치고,
자홍 빛 립스틱을 짙게 바른 무희들이,
화려하고 신나는 삼바 춤을 추고 있는 것 같다.
어쩌면 자태가 저렇게 곱고 예쁠 수 있을까,
사람같으면 얼굴도 예쁜 것이 하는 짓도 예쁘다고
칭찬이나 해 주고 싶다.
비록 보잘 것 없이 흔하디 흔한 꽃이지만,
우리에게 행복과 기쁨을 심어 준다는 점에서
그저 고맙기 짝이 없다.
단 돈 6,000원으로 6,000만원 이상의 행복 가치를 느끼면서,
이 놈이 살아 있는 날까지
정성을 다하여 잘 보살펴 주고 싶다.
'[자유게시판] > 생활 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친구 '이소'의 메일을 받고 나서. (0) | 2010.08.07 |
---|---|
저녁 한 때 가족과 같이 걷기 운동을 하면서. (0) | 2010.08.02 |
내 애마의 정기점검을 받으면서. (0) | 2010.07.26 |
선산 중간벌초를 하면서. (0) | 2010.07.10 |
2/4분기 죽마고우 모임에서 (0) | 2010.07.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