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생활 수기

덕진 조상님의 시제를 모시면서.

凡石 2010. 11. 28. 11:16

 

 지난 '10.11.14에는 우리 종중의 덕자 진자 조상님 시제가 충남 아산시 탕정면 동산리 선영에서 종종원 약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히 거행되었다. 덕진 조상님은 우리 진주강씨 중간 시조이신 은열공의 20세 손으로 우리 종중 모임의 구심점이 되는 분이다. 그분의 자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오늘 시제를 올리는 모습을 보니, 그야말로 감회가 깊을뿐더러 한 핏줄이라서 그런지 진한 감동이 내 가슴 속 깊이 솟구쳐 오른다.

 

 시제를 마치고 점심식사를 하고 나서, 종중 현안 문제인 종중재산 분쟁건의 화해방안을 토의하였는데, 다람쥐 체 바퀴 돌듯,  더 이상 좋은 방안이 안 나와 회의를 마쳤다. 이 문제는 매 번 만날 때마다 거론되는 사항으로서, 종중과 당사자간에 줄다리기가 팽팽하여 좀처럼 해결방안이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언젠가는 해결이 되어야 할 사항임에 오는 12월 중 대의원 회의를 소집하여 다시 한번 거론하기로 결정하였다.

 

 일가 친척들끼리 만나, 희망찬 종중의 먼 장래를 설계하면서 서로의 우애를 나눈다면 이 보다 더 큰 보람은 없을 것이다.  이런 불상사로 인해 종중의 우애가 깨지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최근 이런 사례는 비단 우리 종중뿐만 아니라 타 종중에서도 비일비재하다. 아마도 이런 현상은 전국 각지의 토지가 개발이라는 명분 아래 자산 가치가 급등함으로서, 개인 명의로 신탁되어 있는 종중 재산을 당사자 또는 그의 후손들이 사유화 하려는 의도가 날로 증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고로 종중 재산을 넘보아 자기 재산으로 만든 사람은 집안이 잘 될리가 없다는 옛 말이 있다. 당장 눈 앞에 보이는 금전에 눈이 어두어 불로소득으로 재산은 불렸지만, 본인 평생은 물론 대대손손까지 남들로부터 두고두고 지탄을 받을텐데, 과연 잘 한 처사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평생 지녀야 할 마음의 덫을 훌훌 벗어 버리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가볍게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보여 줄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