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생활 수기

전철에서 만난 이웃 사촌

凡石 2011. 1. 8. 22:41

 

 오늘('11.1.5)은 협회에서 일을 마치고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우연찮게 우리 아파트의 옆 동에 사는 젊은 친구를 만나게 되어 서로 인사를 하였다. 이 친구는 사진에서 보듯이 예술인이다. 대학로 어는 극단에서 활동하는 배우라고 하는데, 개성이 뚜렷하고 이목구비가 잘 생겼을 뿐더러 목소리도 우렁차고 고와서 배우로서 앞으로 장래가 촉망된다.  

 

 

 내 앞에서 어느 여자 친구와 서로 대화 하는 것이 어찌나 밝고 명랑한지, 감히 말을 붙여 보고 싶었다. 혹시 예술을 하는냐고 물었더니, 그렇지지 않아도 현재 잘 나가는 배우라고 옆에 있는 여자 친구가 귀뜸을 해 준다. 겸연쩍게 웃으면서 나는 아니고, 오히려 저 여자 친구가 더 잘 나간다고 겸손을 떤다. 두 선남선녀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어찌나 순수하고 소박한지 내 마음도 덩달아 천진스러워 지는 기분이다.

 

 

 전철에서 내려 집으로 들어가는 길목 어는 음식점에서 꼼장어를 구워 놓고 소주 한잔 하면서, 그 방면에 궁금한 것들을 하나 하나 물었더니, 아주 소상하게 알려 준다. 내가 알고 있는 예술 세계는 무조건 화려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연극 세계의 무명 배우들은 하루 생계를 이어 나가기가 어려울 정도로 어렵다고 하니, 그들만이 갖고 있는 화려한 뒤안길에는 남 모르는 비애가 숨겨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긍지와 자부심은 대단하다고 본다. 남을 웃기고 울리고 하는 희로애락의 감정을 전달하므로서, 인생의 행복을 추구하고 도모하는 전도사 노릇을 한다는 것이다. 요즘같이 정서가 메마른 사회에서는 이런 문화 예술 활동이 대중화 되고 활성화 되어, 사회 곳곳마다 인정과 사랑이 넘치는 훈훈한 분위기가 이루어 져야 한다. 그런면에서 정부나 국민들이 그들의 세계를 더 이해 하고 사랑하면서, 그들의 활동을 음양으로 적극 지원 할 때라고 본다.  

 

 

 

 

 

소주 한잔하고 있는 동안 성우를 지망하고 있는 친구를 불렀다. 아주 잘 생겼다.

목소리는 바리톤으로 기성 성우 뺨칠 정도록 매력적이다. 머지않아 대성 할 것만 같다.

 

 

 

 

 

전철 안에서 이웃 사촌과 같이 다정하게 포즈를 취했다.

행여 늙은 사람이 옆에 있어, 젊고 잘 생긴 배우 인물 버린 것이 아닌가 싶은데.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