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1.5.15)은 일요일이다. 오전에는 베란다에 있는 수석 수반의 돌을 재 배치하고 모래 고르기 작업을 하였다. 오후에는 체력단련이나 할까 하고 집을 나섰다. 동네 뒷 산을 갈까 아니면 관악산을 갈까 망설이다가 이왕이면 높은 산에 가서 땀을 빼는 것이 효과적일 것 같아 이수역에서 버스를 타고 사당역에서 내렸다.
산행 코스는 남현동에서 출발 하여 마당바위와 관악문을 거쳐 연주대까지 올라 갔고, 내려 올 때는 역시 관악문을 통과하여 과천 교회쪽으로 내려 왔다. 시간은 약 네시간이 걸렸다.
올라 가는 길은 일요일이라 그런지 내려 오는 사람들이 많아 좀 복잡하였으나, 내려 오는 길은 너무 한산하여 나홀로 호젓하게 산행을 즐겼다. 아직 실록이 완연하지는 않으나 그래도 멀리 보이는 산은 제법 푸르러 오가는 이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사로잡는다.
등산로 초입에는 갖가지 꽃들이 시들었으나, 정상으로 올라 가는 길목에는 철쭉과 싸리꽃이 한창이다. 나 홀로 자연을 만끽하면서 사진을 찍다 보니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 보통 세 시간 정도면 충분한데, 오늘은 무려 약 네 시간이나 걸렸으니 말이다.
정상까지는 거의 쉬지 않고 단숨에 올라 가는 바람에 땀이 많이 났는데, 내려 올 때는 땀은 커녕 자켓을 걸칠 정도로 몸이 식었다. 바람이 워낙 세게 불어 땀 날 겨를이 없기때문이다. 다행히 황사 바람은 아닌 것 같아, 일부러 크게 심 호흡을 하면서 마음껏 들이 마시고 나니 속이 다 시원하다.
다 내려 와서 과천 교회에 다달았다. 큰 길에 들어서니 바로 버스 정류장이다. 고속터미날 가는 버스를 타고 이수역에서 내려 집으로 돌아 오니, 어언 일곱시가 다 되어간다. 샤워하고 저녁밥을 먹고 컴퓨터 앞에 앉아 오늘 일기를 쓰고 있다. 오랜만에 많이 걷고 즐겨서 그런지 몸과 마음이 가뿐하다. 역시 등산 운동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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