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생활 수기

교대파 친구들과 당구 치면서.

凡石 2011. 5. 24. 23:46

 

 엊그제('11.5.22)는 오랜만에 교대파 친구들과 당구를 쳤다. 일요일 오후 집에 있는데 행동대장인 신박사가 호출 명령을 내린다. 지금 당장 교대역으로 나오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이들과 어울린지가 꽤 오래 되어 한번 만나고 싶었던 참인데 마침 잘 되었다 싶어, 얼른 준비하고 교대역으로 달려갔다.

 

이 모임은 만나서 노는 것이 늘 똑같다.  당구 한번 치고 술 한잔하고, 또 당구 치고 술 한잔 하고, 어쩌다가 술이 얼큰 해 지면 노래방에 가서 한바탕 노는 것이다. 자주는 안 하지만 가끔 만나서 기분을 푸는데는 이 모임만 한데가  없다. 그래서 이 모임에 애착이 간다. 이 날도 역시 당구 한 판 치고 막걸리 한 잔 하고, 또 한 판 치고 나서 호프 한 잔 하였다.

 

행동대장인 신박사가 어찌나 유모어가 풍부한지, 만나면 모두 배꼽이 빠질 정도로 깔깔거리며 웃어 댄다. 시도때도 없이 웃기는 그의 유모어는 전국에서 둘째 가라면 서운할 정도로 그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존재다. 나도 덩달아 보조를 맞추지만 나는 그에 비하면 새발에 피다.  

 

 이렇게 웃고 즐기다 보니, 십년 묵은 체증도 내려 갈 정도로 기분이 가벼워 진다. 아무리 좋은 보약을 먹어도 이만큼 효과가 크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그가 요즈음 건강이 좀 안 좋아서 술을 당분간 삼가하고 있느데 안타깝기 짝이 없다. 빨리 쾌유되기를 진심으로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