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생활 수기

이륙산악회 도봉산 등반길에서

凡石 2011. 11. 20. 19:30

 

 오늘('11.11.20)은 이륙산악회에서 11월 등반으로 도봉산을 다녀왔다. 아침 10시 반 도봉산입구 만남의 광장에서 만나, 도봉서원과 도봉 대피소를 거쳐 석굴암을 끼고 좌측으로 올라 가, 만장봉 바로 밑 공터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마당바위를 거쳐 성도원쪽으로 하산하였다.

 

 

  영하의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모두 14명이 참석하여 여느 때보다 성황을 이루었다. 아마도 한 달에 한 번씩 만나는 친구들의 소중한 모임이기에 그냥 지나칠 수 없다고 보아, 큰 맘 먹고 나온 친구들이라고 본다. 어쨌든 매월 산행을 통해 각자의 건강도 다지고, 회원간의 우정도 다지는 일석이조의 좋은 기회가 됨은 틀림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산행 모임이 보다 활성화 되어, 보다 많은 회원들이 참석하였으면 좋겠다.

 

 

 오늘의 점심 메뉴는 다양하다. 김밥, 족발, 돼지껍데기무침, 김치, 홍어회 등이 있는가 하면, 주류와 음료는 막걸리, 소주, 오가피주, 매실주, 커피, 둥글레차, 홍삼차 등이 있다. 디저트는 한지섭회원이 갖고 온 던킨도너츠와 각종 과일이 준비 되어, 산 중에서 먹는 오찬치고는 그야말로 진수성찬이다. 친구들의 성의가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면서 새삼 우정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느껴본다.

 

 이 중에서 오늘의 인기 메뉴는 문봉우 회원이 갖고 온 홍어회가 단연 으뜸이다. 땀을 흠뻑 흘리고 나서 그런지, 시원한 막걸리 한 잔에, 적당히 삭힌 홍어회를 시큼한 묵은지 한 잎을 얹어 먹는 그 맛은, 그야말로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를 정도로 일품이다. 매 번 이런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친구의 성의에 대해 고마움을 간직하면서, 욕심이 과한 것 같지만 다음에는 더 확 삭힌 홍어를 기대 해 본다. 

 

 하산하여 두부집에 들려 두부정식을 시켜 놓고 막걸리 한잔 하고 나오는 길에, 길가 포장마차에서 알이 통통하게 밴 도루묵이 우리를 부른다. 송능권회원이 도루묵 한마리에 막걸리 한 잔만 더 하면 어떻겠냐고 하길래, 모두 그렇게 하자고 하여 포장마차로 들어갔다. 배가 불러서 그런지, 내 입맛이 그런지, 아니면 도루묵 맛이 원래 그런지, 보기보다는 맛이 별로다. 이 집에서 계산은 송회원이 하였다. 감사드린다.

 

 

 도봉산역에서 7호선을 타고 이수역에 내려 집에 들어가니 저녁 6시가 다 되었다. 이것 저것을 하도 많이 먹어서 배가 부른데, 아내가 저녁식사를 하자고 하여 조금 시늉만 내고 나서, 오늘 찍은 사진을 정리 해 본다. 오늘 수고한 조종환 산악회장의 노고에 대해 감사하면서 친구들 모두 건강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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