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인사동에 있는 백악미술관에 가서 사군자 그림 전시회를 다녀왔다. 그 곳 2층에는 우리 306호 하위원의 부인인 사우당 정금정 선생님이 몸담고 있는 현묵회원들의 2011년도 정기 전시회가 있고, 아울러 1층에는 그 멤버 중 한 분인 금천 노월자 선생님의 개인전도 마련되어 있다.
현묵회는 사군자 작가로 유명한 남천 정연교 선생님의 문하생들로서 어느 정도 대가의 경지에 이른 여류 화가들 10명으로 이루어 졌으며 매년 정기전을 갖는다고 한다. 또한 그 분들 중 어느 한 분은 반드시 같은 장소에서 개인전을 갖도록 되어 있다고 하니, 그런면에서 보면 작품활동이 매우 활발한 분들이라고 본다.
그 분야에 문외한인 내가 이런 대가들의 그림을 보면서, 그들의 정신세계를 일일히 헤아릴 수는 없지만, 개개인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독창성과 필치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어떤분의 그림은 호쾌하면서도 힘이 있고, 또 어떤 분은 차분하면서도 정겹다. 특히 사우당의 작품은 전자와 후자의 필치를 모두 갖추고 있을뿐더러, 화제의 서체도 한글 또는 한문 모두 달필이면서도 여백의 공간미를 잘 활용하여 전체적인 그림의 구도를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다.
어쨌든 그 분의 작품 도록과 몇 차례의 전시회를 직접 보면서 내나름대로 느낀바를 표현 한다면, 지금도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로서 명성이 자자하지만, 머지않아 남천선생님의 뒤를 이어 받아,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인화가로 길이 남을만한 독보적인 존재라고 본다. 바라건대 더욱 정진하시어 그 뜻이 꼭 이루어지길 바란다.
오늘 하루는 동료들과 같이 먹향이 그윽한 문화공간에서, 수준 높은 사군자 그림을 감상하고, 그 의미를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갖게 되어, 그 어느 날보다도 의미있는 하루였다고 본다. 전시장을 나와 인사동 골목 어느 가게 앞에 놓인 국화를 보면서, 국화처럼 향기롭고 지조있게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다시 한번 다짐해 본다.
아울러 금천 노월자선생님의 개인전과 현묵회원들의 합동 전시회를 진심으로 축하드리면서 날로 발전하시길 기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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